전국에 있는 문학관을 활성화할 방안은 무엇? 한국문학관협회, 인력과 예산 확보 통한 아카이빙 작업 강조해
전국에 있는 문학관을 활성화할 방안은 무엇? 한국문학관협회, 인력과 예산 확보 통한 아카이빙 작업 강조해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9.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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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전국의 문학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사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그 미래를 도모해보는 자리가 지난 3일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서울 예술가의 집에 마련됐다.
  
한국문학관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8 한국문학관협회 학술 심포지엄 “전국문학관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이다. 심포지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문학주간 2018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문학관이 우리 문학 기반 시설 중 가장 중요한 시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면 (각 문학관의) 역랑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문학관 별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협력하여 보완할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발제를 맡은 조현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는 “문학관 아카이브 현황과 발전 방향”이었다. 이는 현재 문학관들이 하고 있는 아카이브 사업의 자료수집 제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아카이브 사업의 어떤 지점이 성찰되어야 문학관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 결과이다.
  
먼저 조현성 연구위원은 각 문학관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료의 수집과 보존, 복원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전시를 전문화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조현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사진 = 육준수 기자
조현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사진 = 육준수 기자

조현성 연구위원은 “제가 가본 곳 중에는 도서관에서 문학관을 개폐하준 곳도 있었다.”며, 전문 인력이 확충되지 않은 문학관에서 자료 아카이빙을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긴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한 인력은 소중한 자료를 쌓아두기만 할 뿐으로, 잘못된 보관 방법으로 인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
  
인력뿐만 아니라 예산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조 연구위원은 자료 전시현황을 살펴봤을 때, 한 명의 문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문학관은 대체로 친필 기록물을 구비하고 있으나, 공립 문학관은 기록물을 구비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개인문학관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유족의 자료 기증을 통해서만 구성한 케이스이다.
  
조현성 연구위원은 올바른 자료구축을 위해서는 기증품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신규 자료를 구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구입을 계속 하려면 운영에 있어 힘에 부칠 수 있다. 그렇기에 공립 문학관의 경우에는 특히나 자료 구입비가 별도 책정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문학관협회 심포지엄이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한국문학관협회 심포지엄이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조 연구위원은 이런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확충한 이후에는, ‘문학관 운영위원회’를 결성하여 전시나 아카이브 등 문학관 운영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설이나 기획 전시프로그램을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것.
  
상설 전시 프로그램의 경우 전시품목 자체는 동일하더라도 설명 자료의 다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갈 수 있다고 조현성 연구위원은 이야기했다. 일부 문학관에서 시도하고 있는 시청각자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조 위원은 4차 산업 혁명이 언급되고 있는 현 시대에는, 시청각 도입 역시 문학관 전시환경의 낙후에 대한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증강현실 등 신기술의 적극 도입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모사화된 작가의 집필 공간을 이용해, 방문객이 스스로 작가가 되어보는 등 ‘참여형 관람’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최초에 수집했던 수집물의 반복적인 전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조현성 연구위원은 각 문학관에서는 적어도 상설전시 외의 기획전시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방법으로는 지역 내의 문학관끼리 연계를 통해 소장 작품 공동 활용 기획 전시 등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끝으로 조 연구위원은 많은 문학관들이 자료 DB 구축과 온라인 서비스에 있어서 부족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서 문학관 자료를 검색할 수 있거나, 작가의 작품이나 전시 도서의 일부를 볼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 조 연구위원은 이는 “DB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라며 “DB 업데이트를 검색하면 극히 일부의 자료 사진만 볼 수 있다. DB에 대한 개념이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며 조현성 연구위원은 “문서작성 프로그램이나 시프레드 시트 프로그램에 입력한 것을 DB로 오해하기도 한다.”며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단순히 보관자료 리스트를 작성하는 게 아닌, 자료 분류의 기준 등을 엄격히 설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자료 보존”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항이 뒷받침된다면 ‘온라인 문학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 전망하며, 조현성 위원은 “이때에는 저작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문학관협회이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성 연구위원의 발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조현성 연구위원의 발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조현성 연구위원의 발제에는 권갑하 농협 도농협동연수원장과 김남일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가 토론을 맡아 아카이브의 방향성에 대해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명확한 아카이브를 위해서는 자료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DB를 관리하는 전문화된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신현덕 한성대 상상력 교육원 교수의 “문학관의 캐릭터 라이센싱 활용 방향성”에 대한 두 번째 발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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