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출판 이야기하는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 14일 개회 '일본과 중국의 서점인으로부터 듣는 서점 공동체'
평화와 출판 이야기하는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 14일 개회 '일본과 중국의 서점인으로부터 듣는 서점 공동체'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9.14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제13회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이 14일 개회하고 기조강연과 첫 세션을 마무리했다. 기조강연은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의 저자 이삼성 교수가 맡았으며, 첫 세션은 "평화와 독립 운동, 서점"이라는 주제로 일본의 오치아이 게이코 크레용하우스 대표, 중국의 첸샤오화 선봉서점 대표가 참여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은 ‘평화를 부르는 책의 힘(The Peace-Inducing Power of Books)’이라는 대주제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개최된다. 

기조강연을 맡은 이삼성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기조강연을 맡은 이삼성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기조강연을 맡은 이삼성 교수는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의 저자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석사,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 미예일대 정치학 박사를 거쳐 현재는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반도 핵문제와 미국외교", "20세기의 문명과 야만", "세계와 미국",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등 다수를 남겼으며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 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이삼성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의 미래"라는 주제로 한반도 비핵화가 동아시아 평화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오후에 진행된 세션 1은 "평화와 독립 운동, 서점"이라는 주제로 국제 인사를 초청하여 진행됐다. 초청 연사로는 일본의 크레용하우스 오치아이 게이코 대표와 중국의 첸샤오화 선봉서점 대표가 참여했다. 

오츠아이 게이코 대표 [사진 = 김상훈 기자]
오치아이 게이코 대표 [사진 = 김상훈 기자]

오치아이 게이코 대표는 1945년 일본 도치기 현 출생으로, 작가이자 크레용하우스의 운영자이다. 1976년 설립된 크레용하우스는 여성 도서 전문점과 어린이 도서 전문점으로 구성된 서점으로,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독자들과 만나 호흡하며 공동체를 형성해왔다. 오치아이 대표는 출판 활동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 지원, 원전 반대, 반전 운동, 차별 반대 운동 등을 펼쳐나가고 있다. 오치아이 대표는 포럼에서 "삶의 감성"이라는 주제로 자신이 인권을 어떻게 자각하게 되었으며, 인권 신장과 평화를 위하여 크레용하우스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오치아이 대표가 인권에 눈을 뜬 것은 유년 시절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다. 오치아이 대표는 전쟁 중이었던 1945년 1월 도치기 현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없는 혼외자식이었다.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는 딱지는 당시에는 차별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고 오치아이 대표는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오치아이 대표는 혼란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15살이 되던 해 어머니에게 "왜 나를 낳았느냐"고 물어보게 된다. 대표의 어머니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태어나주어 고맙다."고 이야기했으며, 한편으로는 "출생으로 인해 차별을 받는 아이일지도 모르지만,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출생이라는 것은 무수한 차별 중 겨우 하나일 뿐이다. 차별당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차별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확인한 오치아이 대표는 어머니로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날을 자신의 또 다른 생일이라 여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치아이 대표는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태어나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세계의 어린이들에게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크레용하우스를 시작하게 된다.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 오치아이 대표는 평화를 가로막는 네 가지 제약으로 인종차별, 성차별, 연령차별, 장애인차별을 꼽았으며, "크레용하우스의 역할은 아이들이, 혹은 과거 아이들이었던 모든 어른이 진정한 인권과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도서 전문점에서 시작한 크레용하우스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여성 도서 전문점을 포함해, 일종의 운동 네트워크의 기능을 하고 있다. 특히 원전에 대한 도서를 많이 비치해둔 서점이기도 하다. 오치아이 대표는 "환경운동 및 원전에 대한 책을 비치해둔 서점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원전을 배워야하고 정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무언가에 반대할 때에는 많이 공부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크레용하우스의 활동에 대해 소개한 오치아이 대표는 "평화는 누군가가 선물해주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내고 씨를 뿌리고 키워나가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한다. 크레용하우스라는 장소가 평화를 생각할 수 있는, 평화를 열어나가는 고향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 세션 1이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 세션 1이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오치아이 대표에 이어 중국의 선봉서점 첸샤오화 대표는 중국 내에서의 서점 동향과 선봉서점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봉서점은 우시시, 황산시, 항주시, 리수 등을 비롯해 현재 중국내 활성화 되지 않은 소외 지역에 여러 분점을 두고 있다. 첸샤오화 대표는 "외진 농촌이나 향촌에 서점을 점점 내려고 하고 있는데, 제 꿈이기도 하다."며 "문화적 공간이 필요한 곳이 농촌이라 생각했다. 더 많은 문화를 향촌으로 확대시키고자 문화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은 오는 16일까지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진행된다. 15일에는 "한반도의 역할과 사례"라는 주제로 북한의 출판시스템, 출판 상황, 남북 출판교류 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