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2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시상식 성황리에 마쳐... 사하르 칼리파, 문학은 “인류의 자유를 위해 외치는 고함”
[종합] 제2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시상식 성황리에 마쳐... 사하르 칼리파, 문학은 “인류의 자유를 위해 외치는 고함”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9.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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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제2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의 시상식이 지난 14일 평화를 상징하는 임진각 평화누리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수상자로는 본상에 팔레스타인 소설가 사하르 칼리파가, 특별상에 송경동 시인이 선정됐다. 사하르 칼리파는 연설문에서 “소설은 사람들과 삶의 진실을 알게 해준다.”며 문학은 “인류의 자유를 위한 고함”이라고 정의했다. 

사하르 칼리파(좌)와 김미경 은평구청장(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사하르 칼리파(좌)와 김미경 은평구청장(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한반도의 분단을 중심으로 평화에 대한 작품을 써온 이호철 소설가의 문학정신을 계승하여, 전 세계적인 폭력을 극복하는 데까지 발전시키고자 은평구가 제정한 상이다. 

시상식에는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임헌영 문학평론가, 송경숙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최인석 소설가, 고명철 평론가 등 문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사회는 운영위원인 방민호 서울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최인석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최인석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최인석 소설가를 포함한 본상 심사위원단은 아랍권 여성의 소외와 민족해방투쟁을 중심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온 사하르 칼리파의 문학정신이 세계적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혜영 인하대 교수 등 특별상 심사위원단은 송경동이 시인이자 운동가로서 박근혜 퇴진 운동과 세월호진상규명 등 사회적 사건에 함께해온 행보는 참된 해방의 뿌리라고 생각되어 선정됐다고 전했다. 두 작가의 문학정신은 이호철 소설가와 상통하고 있다는 것.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페미니즘 소설을 집필하여 ‘아랍 여성을 망치는 독’이라는 비난에 시달리면서도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간 사하르 칼리파와,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등의 시집을 출간한 송경동 시인은 “결코 외면할 수 없고, 외면해서도 안 되는 현실의 참모습”을 작품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며 “평화는 회담석상에서나 또는 조약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인간의 마음속에서만 성취”된다는 말처럼,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통해 평화와 평등의 가치를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미경 성북구청장(좌)과 임헌영 문학평론가(우). 사진 = 육준수 기자
김미경 성북구청장(좌)과 임헌영 문학평론가(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임헌영 평론가는 “세계에는 여러 문학상이 많지만, 인류 평화와 통일의 이념 지향성을 명백하게 열망하는 문학상은 그리 흔하지 않다.”며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을 담은 숭고한 인문주의의 승리의 결실”이라고 이야기했다. 

수상작가 연설문에서 사하르 칼리파는 부모의 강제적 결혼으로 망가졌던 자신의 삶은 32세 이혼 이후부터 새롭게 시작되어, 미국에서 학업에 매진하며 안식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먼 나라에서 바라본 조국의 분열상은 심장이 짓밟히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했다. 팔레스타인에 고통이 존재하는 한, 사하르 칼리파의 삶에 평온은 존재할 수 없던 것이다. 

사하르 칼리파. 사진 = 육준수 기자
사하르 칼리파. 사진 = 육준수 기자

여성학 및 미국 문학에 관한 석, 박사 과정을 마친 후 고국에 돌아간 사하르는 팔레스타인 시민의 비무장 시위인 ‘인티파다’와 그 안에서 구타와 고난을 감내하는 소외된 이들(여성, 아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섯 번째 소설인 “바붓 사하”를 펴냈다. 또한 이후로도 투쟁하는 활동가들과 여성들을 바라보며 아랍 세계의 문명과 문화를 그리고자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데에 실패했으나 여전히 자유와 정의를 위해, 존엄과 사랑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책을 다섯 권 넘게 출간했다고 전했다. 

사하르 칼리파는 “저의 꿈과 상상력은 모험을 강행하거나 투쟁할 날개”를 주었으며, “소설은 사람들의 삶과 진실을 알게 해주었다.”며 “저는 압제자와 싸울 수 있을 만큼 강인한 혁명 투사였고, 그렇게 되기를 꿈꾸었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여태까지 칼날 위에 오르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큰 소리로 외쳤으며, 앞으로도 소설을 통해 “모든 인류의 자유를 위해 크게 고함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하르 칼리파의 대표작을 국내에 소개한 번역자인 송경숙 한국 외국어대 아랍어과 명예교수는 “수상을 축하하러 이 자리에 왔습니다만, 마치 제가 상을 받는 것처럼 기쁘고 감격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이번 사하르 칼리파의 수상이 오랜 세월 고통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준 시인이 송경동 시인을 대신하여 상장을 수상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박준 시인이 송경동 시인을 대신하여 상장을 수상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한편, 특별상 수상자인 송경동 시인이 뉴욕 브루클린 북페스티벌에 참여한 관계로 대리 참석한 박준 시인은, 송경동 시인이 구속수감 되었을 당시 주고받은 편지의 일부를 낭독하며 송 시인의 사회적, 문학적인 정신이 사하르 칼리파와 통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옥중서신에서 송경동 시인은 “내가 지금 갇혀있는 감옥은 나라는 지지로도 못난 에고의 감옥”이라며, 감옥에 갇힌 육체적인 고통보다 자신의 인식에 갇혀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답답하다 말하고 있다. 또한 “실상 내가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이 일상의 감옥으로부터 탈출을 감행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의식을 묶어두고 있는 게으름과 자본, 가부장제로 인한 관습적 틀을 깨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회 이호철문학평론가 시상식이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제2회 이호철문학평론가 시상식이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시상식 이후에는 높빛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축하공연에서 합창단은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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