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 문화재 등록된다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 문화재 등록된다
  • 송진아 기자
  • 승인 2018.10.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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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10월 1일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등 5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을 비롯한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등록이 결정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윤봉춘 일기" 등 3건과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인 "도화임본(圖畵臨本)"과 한옥성당인 "통영 황리공소" 등 총 5건이다.

이 중 등록문화제 제730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감시 대상이었던 인물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이다. 1920~1940년대에 일제 경찰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1980년대에 치안본부(현재 경찰청)에서 국사편찬위원회로 이관되었다. 당대의 민족운동이나 독립운동을 조사하거나 확인할 때 가장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는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지청천 일기",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과 1950년대 건립된 관공서 건물인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 등 총 3건이다.

이육사 친필 원고 '바다의 마음' [사진 = 문화재청]
이육사 친필 원고 '바다의 마음' [사진 = 문화재청]

'청포도', '광야' 등의 시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이육사 시인은 일제 강점기에 글을 발표하여 항일 활동을 한 독립운동가이다. 여러 독립운동 단체에 참가하여 투쟁하다가 1944년 1월 16일 베이징 일본총영사관 감옥에서 순직했다. 이육사의 친필 시 원고는 문학사적 중요성에 비하여 극히 희귀한 편으로, 지난 2018년 5월 문화재로 등록한 ‘편복(蝙蝠)(등록문화재 제713호)’ 외에는 이번에 등록 예고하는 ‘바다의 마음’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
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
여기 바다의 은총이 잠자고 있다.

흰돛(白帆)은 바다를 칼질하고
바다는 하늘을 간질러본다.
여기 바다의 아량이 간직여 있다.

낡은 그물은 바다를 얽고
바다는 대륙을 푸른 보로 싼다.
여기 바다의 음모가 서리어 있다.

- 이육사, '바다의 마음' 전문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된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등 5건의 등록문화재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등록을 예고한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 등 3건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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