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시인의 대본 '내 마음 끝까지' 팟캐스트 통해 공개
신동엽 시인의 대본 '내 마음 끝까지' 팟캐스트 통해 공개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10.02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0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토요일 주 1회 방송
신동엽학회에서 개최했던 2017 '시낭송 버스킹' [사진 = 뉴스페이퍼]
신동엽학회에서 개최했던 2017 '시낭송 버스킹' [사진 = 뉴스페이퍼]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8년 10월과 11월, 팟캐스트 포털 사이트 ‘팟빵’에서 신동엽 시인이 1967년 동양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을 위해 작성한 대본이 방송된다. "내 마음 끝까지"라는 심야 라디오 코너의 대본을 현대인, 특히 젊은층이 선호하는 디지털매체를 통해 재현한 것이다. 총 7개의 대본이 팟캐스트로 제작되어 매주 토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신동엽학회(학회장 정우영)가 마련한 "2018 신동엽문학팟캐스트 - '내 마음 끝까지'(1967)"는 신동엽 시인이 국어교사로 재직했던 명성여고(현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이하 동대부여고) 학생들이 출연해 시인의 대본을 읽고, 이어서 신동엽학회 소속 연구자, 문인이 현대적인 해설, 감상을 전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신동엽 시인이 50년 전에 쓴 대본을 사이에 두고, 동대부여고 학생들과 연구자, 시인의 목소리 그리고 이영완 기타리스트의 연주가 한데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에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

"내 마음 끝까지"는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사라진 동양라디오에서 1967년, 밤 11시 50분에 약 두 달 간 진행된 심야 라디오 방송이다. 신동엽 시인이 대본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지 않고, 당대에 히트 중이던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전 시간에 짧게 방송되었기 때문에, "내 마음 끝까지"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문학연구자 이대성(서강대)이 신동엽문학관 소장 육필원고 가운데 대본을 찾고 중앙일보에서 방송기록을 확인하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에 지원금을 신청해 알려지게 되었다.

팟캐스트 팟빵 갈무리
팟캐스트 팟빵 갈무리

녹음은 지난 8월 미디어창비의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두 세대가 동시에 출연하는 이번 녹음은 문학, 방송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는 학생들이 문인, 연구자를 직접 접하고 교감하며, 고민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조수빈 학생(동대부여고 2학년)은 “문학을 좋아하지만 혼자 책 읽고 글 써보는 것에 그쳤었는데 직접 신동엽 시인의 라디오 대본을 읽어보고 시를 낭독하며, 문학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친구들과 보낼 수 있었다”며, “작업 후 전문적인 진로 상담도 해주셔서 여러 가지 면에서 고등학교 시절 중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방송의 전반부에 낭독되는 신동엽 시인의 대본뿐 아니라, 후반부에 이어지는 후배 시인, 연구자들의 해설 또한 주목할 만하다. 신동엽 시인의 장남 신좌섭 교수(서울대 의대), 신동엽학회장 정우영 시인, 부회장 김응교 교수(숙명여대), 맹문재 교수(안양대), 학회원 조길성 시인, 박은미 교수(건국대), 홍지혜 님이 출연했으며, 이들을 통해 현대적 해설이 이어지기 때문에 1967년과 2018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10월 6일 첫 방송자인 신좌섭 교수는 “아버님이 1969년 돌아가실 때까지 8년여의 기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하던 명성여고 학생들과 더불어 팟캐스트를 내보내게 되어” 기쁘다며, “이미 육십 대 중반의 노인들이 되셨겠지만, 혹시라도 이 방송을 들으시면 저와 함께 50년 전을 아름답게 추억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엽의 라디오 방송대본은 시인이 교감했던 김소월, 한용운, 타고르 등 선배 문인의 다른 문학 작품을 인용하고, 청취자가 자신의 마음 끝에 이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신동엽학회장 정우영 시인은 “문학에서 받게 되는 최초의 영감 못지않게 영혼을 흔드는 것이 감동적 환기이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문학이 박제되는 것은 아닌데 이 감동적 환기가 독자로부터 멀어지는 세태가 아쉬웠다. 이번 팟캐스트를 통해 동시대의 문학만이 아니라 50년 전의 문학도 여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8 신동엽문학팟캐스트 - '내 마음 끝까지'(1967)"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동엽기념사업회, 창비의 후원을 받아, 정우영 시인이 연출을 맡고, 이영완 기타리스트와 초원, 배소연 음악감독이 배경음악을 연주, 선곡했으며, 미디어창비의 이효림PD가 제작했다.

한편 신동엽의 라디오 방송대본이 처음 공개되는 자료인 만큼, 7회의 방송을 다 마치는 11월 17일(토)에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부여 신동엽문학관에서 ‘신동엽 문학과 대중매체’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팟캐스트를 기획한 이대성(서강대 박사수료)과 박은미 교수(건국대 글로컬 캠퍼스)가 발표하고, 김진희 교수(숙명여대)와 김형수 상임이사(신동엽문학관, 소설가)가 토론한다. 발표가 끝나면 초원 등이 즉흥적으로 기타를 연주하여 콜라보 형식의 시잼을 보여준다. 참가비는 없으며, 다만 단체 버스를 이용하여 서울과 부여를 오가는 관계로 전자우편(poet-shin@hanmail.net)을 통해 참가 신청 및 문의할 수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