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서림이 없어진다고...? 공사 들어간 동양서림, ‘위트 앤 시니컬’과 함께 새로워진다!
동양서림이 없어진다고...? 공사 들어간 동양서림, ‘위트 앤 시니컬’과 함께 새로워진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10.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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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8일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서점 ‘동양서림’이 헐렸다. 매장 전면에는 파란 천막이 쳐져 있었고, 안에는 매대와 책 대신 부서진 나뭇조각들이 가득했다. 

동양서림. 사진 = 육준수 기자
동양서림. 사진 = 육준수 기자

동양서림은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서점으로, 1953년 개점하여 2018년까지 65년간 운영되어온 공간이다. 6.25가 끝나고 부산 피난길에서 돌아온 장욱진 화가의 부인 이순경 여사가 개점했으며 1987년부터는 개점 시부터 함께한 최주보씨가, 2004년부터는 최주보씨의 딸이 운영하고 있다. 운영되는 동안 동양서림에는 대학로 언저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시인들이 오갔다. 서울시에서는 많은 이들의 손때가 묻은 이곳을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런 동양서림이 헐렸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SNS를 통해 슬픔을 표했다. 인근 거주민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장소가 사라진 것에 대한 슬픔이다. 40년 단골이라는 한 네티즌은 서점의 사진과 함께 ‘없어지는 게 아니라 믿고 싶다’는 글을 남겼으며, 100m마다 체인 커피숍이나 빵집이 들어서는데 서점은 사라지는 거냐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낸 네티즌도 있었다. 

그러나 뉴스페이퍼의 취재 결과 동양서림은 사라지지 않는다. 건물이 헐린 것은 동양서림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리모델링의 과정으로, 현장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혹시 동양서림이 없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동양서림은 리모델링 중이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답했다. 다만 리모델링이 끝나고 다시 독자들 곁으로 돌아오는 시기에 대해서는 “오늘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확정지어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모델링의 방향에 대해서는 건물 1층에는 기존의 동양서림이, 2층에는 위트 앤 시니컬이 자리하며 내부 계단을 통해 이어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위트 앤 시니컬은 신촌에 위치한 시집 전문 서점으로 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습작생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통하는,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장소 중 하나이다. 이곳은 시집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과 “당신의 자리 나무로 자라는 방법” 등을 펴낸 유희경 시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낭독회를 통해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왔다. 최신 시집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내부 디자인과, 필사를 통해 시적 감성에 빠져보는 ‘시인의 책상’은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 위트 앤 시니컬은 앞서 SNS를 통해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서점 동양서림과 위트 앤 시니컬이 함께 백년의 역사를 가진 서점을 꿈꾼다’며, 동양서림 2층에서 새로운 위트 앤 시니컬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동양서림이 헐리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예고가 없었기 때문에, 동양서림을 이용해온 독자들이 크게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동양서림과 문학인, 습작생들에게 뜻 깊은 장소인 위트 앤 시니컬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동양서림과 위트 앤 시니컬 두 장소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인 만큼, 함께하는 장소가 과연 어떤 성격을 띠게 될지에 대해 궁금증이 치솟는다. 동양서림과 위트 앤 시니컬이 조합된 공간이, 문학인과 독자가 만나 소통하고 문학을 더욱 가까운 위치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