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임화문학예술상 시상식 성료. 수상자 이시영 시인, “임화는 제 청춘시절 문학의 준거”
제10회 임화문학예술상 시상식 성료. 수상자 이시영 시인, “임화는 제 청춘시절 문학의 준거”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10.18 12:49
  • 댓글 0
  • 조회수 19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12일 창비서교빌딩 50주년 홀에서는 임화문학예술상 운영위원회와 소명출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10회 임화문학예술상”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수상자는 이시영 시인으로, 상금은 1천만 원이다. 수상작은 작년 9월 창비를 통해 출간된 시집 “하동”이다. 

임화문학예술상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임화문학예술상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임화문학예술상은 한국 근대 문학사에 기여한 임화의 문학적,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하여 탄생 100주년인 2008년 제정된 상이다. 임화의 문학예술사적 업적에 갈음하는 창작, 비평, 학문 및 실천적 업적을 남긴 인사에게 수여한다. 

수상자인 이시영 시인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와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만월”, “길은 멀다 친구여”, “무늬” 등이 있으며 만해문학상과 백석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동서문학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의 초빙교수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염무웅 임화문학예술상 운영위원회 대표가 인사말을 했으며 권성우 평론가가 심사경위를 밝혔다. 

염무웅 대표. 사진 = 육준수 기자
염무웅 대표. 사진 = 육준수 기자

염무웅 대표는 “1974년 무렵 문인들은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은 제가 이시영씨에게 나오라고 전화를 했다.”며 “후에 알고 봤더니 이시영씨는 그날 고려대학교 대학원 수업을 들으려고 집을 나서다 말고, 데모 현장에 나왔더라.”고 자신 탓에 이시영 시인의 인생이 달라졌다 말했다. 염 대표는 “그래서 저는 이시영씨를 떠올릴 때마다 교수가 되고 잘 나갈 사람을 엉뚱한 길로 끌어들였다는 일종의 죄책감이 있다.”며, 이시영 시인의 수상이 개인적 차원에서도 기쁘다고 전했다. 

심사경위에 대해 권성우 평론가는 “수상작을 선정한 기준은 첫 번째로 임화의 문학의식과 문제의식을 얼마나 실천했는가, 두 번째로 작품 자체가 어떤 가치를 가졌는가.”였다고 밝혔다. 

권성우 평론가. 사진 = 육준수 기자
권성우 평론가. 사진 = 육준수 기자

권 평론가는 이시영 시인이 젊은 시절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서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으며, 이후로도 수많은 실천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시인으로서 이시영의 행보는 임화의 실천적 의식과 상통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상시집 하동에 대해서는 “온갖 고통 속에서도 읽는 이를 웃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며, 이는 “지독한 고통 안에 살아가는 우리가 문학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 말했다. 고통스러운 현실 너머의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하고, 새로운 지평에 도달할 때까지 버틸 힘을 주는 시집이기에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는 것. 

권성우 평론가는 “시인은 자기 몫의 어둠을 시적 유머의 힘으로 감각과 지성 모두를 활용해 들어 올리고 있다.”며 “아틀라스처럼 시대의 검은 하늘을 내내 짊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무너져 내린 것을 잠깐 잠깐씩 들어올렸다. 그 짧은 순간들마다 숨 쉴 수 있어 우리와 문학이 살아남았다.”고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사인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사인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평소 이시영 시인과 가까이 지내는 동생이며, 7회 수상자인 김사인 시인은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 시인은 “임화와 김수영에게는 없거나 부족한 처연함과 여유로움, 그런 가운데 유장함으로 이뤄진 풍류가 우리 이시영 형님께는 있다.”며 “이 감각이 빈약하고서 과연 우리가 좋은 삶을 이룰 수 있겠는가 생각한다. 형께서는 부디 이 시 속의 표현처럼 연민과 위로와 생기를 찾아 천천히, 그리고 평화롭게 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영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임화라는 이름은 제 청춘시절 문학의 준거였다.”며 “특히 시집 ‘현해탄’에는 담대한 도전정신이 스며있다. (임화는) 감각계 모더니즘이 주류를 이루던 당대 시단을 통렬하게 거부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임화는 “시에서 압도적으로 사상을 실천한 시인”이라며, “임화는 시를 안다는 것에 전부를 건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다. 그들이 고투 속에 이룩한 예술의 권위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한국 근대사라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시영 시인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교차하는 2018년 가을, 임화 선생의 탄신 110주년을 맞아 그 이름으로 된 상을 송구한 마음으로 받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시영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시영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제2회 임화학술논문상의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상금 2백만 원의 임화학술논문상은 광주과학기술원의 유승환씨가 수상했으며, 수상논문은 “적색농민의 글쓰기 – 1930년대 울진 적색농민조합 수사 자료를 중심으로”이다. 심사위원단은 유승환씨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실천적 글쓰기를 보여주고, 나아가 과거와 연대할 계기점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라 밝혔으며, 유승환씨는 “30년대 이름 없는 농민들의 글쓰기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쁘다. 부족한 글에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광주과학기술원 유승환. 사진 = 육준수 기자
광주과학기술원 유승환. 사진 = 육준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