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 2019년 앞두고 긍정적 변화 생겨. 문예지 세미나 의견 적극 반영돼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 2019년 앞두고 긍정적 변화 생겨. 문예지 세미나 의견 적극 반영돼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10.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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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설명회. 사진 = 뉴스페이퍼 DB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설명회. 사진 = 뉴스페이퍼 DB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분야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인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 정책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은 문학 창작에 있어 주요한 토대인 ‘문예지’의 발간을 지원하여, 문학 창작 및 비평 활동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문인들의 작품 및 담론 생산의 기능을 강화하고, 원고료 지원을 통해 작가들의 기초적인 창작여건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8일 “2019년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설명회를 개최하여, 각종 지원기금의 특징과 19년 들어 변경된 지점을 알려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문학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정대훈 부장은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에서는 문예지에 글을 실은 문인들의 원고료를 보장해주고, 지역 거점 문예지 활성화를 도모하는 새로운 사항이 신설된 것을 알렸다. 문예지의 아카이빙을 위한 노력 여부가 지원의 주요 심의 사항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분야 정대훈 부장. 사진 = 뉴스페이퍼 DB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분야 정대훈 부장. 사진 = 뉴스페이퍼 DB

변경된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9월 5일 문학주간을 맞아 열린 세미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된다. 세미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뉴스페이퍼와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의 협력 하에 열렸으며 문예지의 현황을 파악하고 문예지 공공지원정책을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지 방향을 의논하는 자리였다. 

당시 세미나에는 공병훈 협성대 교수와 이민우 뉴스페이퍼 편집장, 이명원, 고봉준, 양재원 평론가 등 여러 문예지 관계자들이 문예지 제도의 개선점을 제시했다. 

공병훈 협성대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DB
공병훈 협성대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DB

공병훈 교수는 문예지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밝히며, 문인들이 실질적으로 수령하는 원고료가 얼마인지를 보여주었다. 평균적으로 산문 원고료는 원고지 1매당 오천 원에서 만 원, 운문 원고료는 1편당 오만 원에서 십만 원 정도였다. 이는 2천 년도 중반 이후부터 죽 유지되어온 금액이다. 뉴스페이퍼는 이와 관련해 작가들에게서 고료 인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기사로 보도한 바 있다. 

설명회에서 정대훈 부장은 “이 사업(문예지 지원 사업)은 발간 주체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문예지를 통해 작가들에게 원고료를 지원하는 방식의 사업”이라며 “지원금 전액을 원고료에 한해서만 편성, 지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원심의기준에는 사업 대상이 창작자들의 창작활동에 대한 공정한 보상 체계 실행을 위해 어느 정도로 노력하고 있는지를 새로운 세부평가내용으로 추가했다. 원고료 단가기준을 고시했는지 여부와 서면계약서(원고청탁서)의 활용 여부를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들쭉날쭉한 작가들의 고료를 안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명원 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명원 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명원 평론가는 세미나에서 현재의 한국문학은 생산자와 매개기관이 빈사상태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수용자인 독자대중의 접근권이 축소되어 있으며, 때문에 문예지가 문인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지속가능성의 토대로 문학에 대한 접근권, 향수권을 확장시킬 수 있는 유력한 근거라는 설명이다. 이런 역할을 하는 문예지가, 작년에는 총 종수 51개 중 5종을 빼고는 모두 서울에서 출판되는 문예지였다는 점을 짚으며, 이명원 평론가는 “각 지역의 거점 문예지를 선정, 지원함으로써 지역문예지의 전국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평론가의 의견도 반영됐다. 예술위의 지원 항목은 본래 창간 3년 이내의 신규문예지, 창간 4년 이상의 기존 문예지, 문학단체 기간지뿐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여기에 ‘지역 거점 문예지’가 추가됐다. 특성화된 평가지표를 적용해 별도로 심의하게 되었다. 평가의 세부 내용으로는 △해당지역의 거점 문예지로써 대표성, 차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가? △지역이 지녀야할 순기능을 지속적으로 발휘하고 있는가? △지역과 관련된 주제 또는 지역의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로 총 세 가지를 제시했다. 지역 거점 문예지에 대해 본격적인 접근을 시도했다고 할 수 있다. 

고봉준 문학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고봉준 문학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문예지의 지형은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축소되었다는 소극적인 평가로 그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인터넷이 막 등장했을 때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문학이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도 있었으나, 현재는 그런 논의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으며 출판시장에서도 뾰족한 출구가 제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 평론가는 “현재의 독자들은 문예지를 구입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응답으로 공적지원을 받는 약 50여 종의 문예지에 한해서라도 잡지 내용의 일부가 웹을 통해 공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한적일지라도 문예지가 기록체계의 일부로 참여하여,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 내용 역시 지원심의기준 중 ‘문학분야 발전에의 기여도와 파급효과’ 항목의 세부내용으로 추가됐다. 문예지 콘텐츠의 보존을 위한 디지털 아카이빙 서비스, 그리고 과월호 문예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지가 평가 사항이 되었다. 

또한 문예지발간지원 신청에 있어, 단체 회보 성격의 발간물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게끔 바뀌었다.

문예지 세미나 “지금 여기, 문예지 공동체를 꿈꾸다”. 사진 = 뉴스페이퍼 DB
문예지 세미나 “지금 여기, 문예지 공동체를 꿈꾸다”. 사진 = 뉴스페이퍼 DB

문예지 세미나에서 문학과 관련된 평론가, 교수, 언론인들이 한데 모여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이는 문예지원기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번 변화를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지지원기금 사업이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독자들이 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2019년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은 오는 24일 오후 6시 신청접수를 마감한다. 지원신청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여 할 수 있으며, 결과는 12월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페이퍼, NEWS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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