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윤식 문학평론가 추모식, 문학계 많은 제자들 참여 속에 이뤄져
故 김윤식 문학평론가 추모식, 문학계 많은 제자들 참여 속에 이뤄져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10.28 05:45
  • 댓글 0
  • 조회수 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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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윤식 평론가가 지난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에 고인의 유족과 제자들은 27일 오후 5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행사장에서 추모식을 열어 슬픔을 나눴다. 

故 김윤식 평론가 빈소. 사진 = 육준수 기자
故 김윤식 평론가 빈소. 사진 = 육준수 기자

1936년 경남 진영에서 태어난 김윤식 평론가는 62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추천되며 문단에서의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 현대문학을 전공한 국문학자이다. 1968년 3월부터 2001년 8월까지 34년 동안 서울대학교 교양과정부와 국어국문학과의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단독 저서 약 160권을 펴냈으며 대표작으로는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1973), “한국근대문학사상사”(1984), “작가와의 대화”(1996),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1~3”(2013~2017) 등이 있다. 

만해대상과 대산문학상, 청마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친일 문학상 논란이 일고 있는 ‘팔봉비평문학상’을 2회로 수상하여, 친일문인기념문학상에 권위를 부여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근배 시인의 조시로 시작한 추모식은 이동하 시립대 교수, 정홍수 문학평론가, 권여선 소설가가 학부 시절을 떠올리며 조사를 전한 1부와, 성석제 소설가와 손정수 계명대 교수, 권보드래 고려대 교수가 故 김윤식 평론가에 대한 시와 평론을 낭송한 2부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김종회 경희대 교수가 맡았다.  

이근배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이근배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고인에게 조시를 바치며 이근배 시인은 “선생님은 한국 문학의 앞서간 작가들에게서 금서의 딱지를 떼어주셨다. 선생님 덕분에 한국문학사가 더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어떻게 떠나시는 말씀 없이 홀연히 가시냐.”고 슬픔을 표하며, “저희 후학들은 선생님을 정말 많이 따랐습니다. 높으신 사랑이 너무 크고 고마웠습니다.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권여선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권여선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석사 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故 김윤식 평론가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는 권여선 소설가는 “제가 소설을 한동안 못 쓰다가 놀랍게도 이상문학상과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때 선생님이 심사위원이셨다. 그런데 선생님께는 칭찬 대신 두 번이나 나무람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권여선 소설가는 “선생님이 칭찬하는 존재가 아닌, 나무라는 존재로 있어주셔서 너무 좋았다. 잘못하면 선생님께서 나무라주시겠지 생각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선생님이 안 계시니 숲이 다 베인 듯 황망하다. 선생님이 강단에 서있던 모습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동하 교수(좌)와 정홍수 평론가(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동하 교수(좌)와 정홍수 평론가(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동하 교수와 정홍수 평론가는 각각 제자로서 느낀 바를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대학에서 선생님을 처음 뵌 후 긴 시간이 지났지만, 그동안 선생님은 제게 변함없는 성격의 놀람과 감동, 따르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 분이었다.”며 “저희 마음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이제는 이승에서 선생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걸어오신 행보를 경건한 마음으로 기억하면서 작별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나는 선생님의 글에서 인간의 도리, 슬픔, 존엄, 고독을 배웠다.”고 전했다. 
   

성석제 소설가(좌)와 손정수 교수(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성석제 소설가(좌)와 손정수 교수(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시낭송에서는 성석제 소설가는 이승하 시인의 시 ‘문학평론가 김윤식’을, 손정수 교수는 ‘무릎의 메타포’를, 권보드래 고려대 교수는 2001년 고별 강의에서 故 김윤식 평론가가 강의한 ‘문학을 했기에 다행이다’를 낭송했다. 

추모식을 마무리하며 사회자는 “지금도 선생님의 책상에는 월평을 쓰기 위한 원고지와, 새로운 문예지들이 잔뜩 쌓여있다.”며 “선생님께서는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길을 걸으셨다.”고 말했다. 또한 “저도 이 땅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살았던 그 시간을 언제나 가슴에 담고 살려고 한다. 먼 길 가장 좋은 길로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자인 김종회 교수. 사진 = 육준수 기자
사회자인 김종회 교수.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작가, 연구자들, 그리고 유족들이 슬픔을 공유하는 가운데 끝이 났다. 한편 故 김윤식 평론가의 발인은 28일 오전 7시로, 벽제장에서 화장 후 장지인 서현추모공원으로 이동한다.

김윤식 문학평론가 추모식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윤식 문학평론가 추모식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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