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첫 시 전문지 "세종시마루" 출간... 민주화 시대의 시정신 다룬 이은봉 시인의 글 수록
세종 첫 시 전문지 "세종시마루" 출간... 민주화 시대의 시정신 다룬 이은봉 시인의 글 수록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11.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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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마루 표지
세종시마루 표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세종 지역의 첫 시 전문지 "세종시마루"가 지난 1일 창간호를 발간했다. 세종 지역의 첫 시 전문지인 "세종시마루"는 세종시의 문학 및 문화를 가꾸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편집주간으로는 이은봉, 편집위원으로는 김백겸, 김영호, 최광, 정용기, 성배순, 함순례 등이 참여한다. 

창간호에는 특집으로 충청과 대전, 세종 지역의 문인을 찾아 나서는 함순례, 이은숙 시인의 글이 수록됐으며, 기획으로는 세종지역의 명소와 역사적, 문화적 인물을 살펴보는 정용기 "세종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성배순 "덕천대군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수록됐다. 

쟁점과 전망 코너에는 이은봉 시인의 "민주화 시대의 시의식 혹은 시정신"이 수록됐다. 이은봉 시인은 대한민국이 제대로 민주화를 실현하기 시작한 1990년대 말을 제1차 민주화실천시기로, 촛불혁명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집권 시기를 제2차 민주화실천시기로 구분하고, 제2차 민주화실천시기에 시인들의 시작(詩作)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다섯 가지 방향으로 전망해보았다. 

이은봉 시인 [사진 = 이민우 기자]
이은봉 시인 [사진 = 이민우 기자]

첫 번째는 심미적인 욕구를 역사, 사회적인 차원의 공동체와 관련하여 모색하는 시도다. 이은봉 시인은 "이러한 전망과 함께하는 시의 경향은 여전히 역사와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과 관련해 참여의 길을 선택하기 쉽다."며 "이들 시의 경향은 다른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가 개혁에 성공하고 역사의 미래를 앞당기는 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는 실험의식, 실험정신과 함께하는 시작(詩作)이다. 이은봉 시인은 "제2기 민주화실천시기의 시의식, 시정신 또한 언어 그 자체에 집착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세 번째는 신서정 운동과 함께 할 가능성이다. 역사의 시기마다 그 시기에 합당한 서정이 생산되기 마련으로, 이은봉 시인은 "당대에 어울리는, 당대에 새로 태어나는 감정, 곧 정서가 지금 이곳의 삶에 합당한 신서정 운동을 불러일으키리라는 전망은 그럴싸하다."며 이때의 신서정 운동은 '정작의 현실'과 '재대로 된 일상'에서 불거져 나와야 마땅하다고 보았다. 

네 번째는 탐미적 예술성의 추구다. 이은봉 시인은 "한국현대시사에서 제대로 된 탐미적인 예술성을 진정으로 추구했던 경험은 많지 않다."며 이는 역사적 현실이 예술인들에게 예술지상주의적 발상을 금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인들이 당대의 역사를 진전시키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심혈을 기울이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시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탐미적 예술성을 추구할 수 있으리라 보았다. 

반면 "시를 통해 극단적인 예술성, 탐미성을 추구할 때 시의 언어를 매개로할 수 있는 일차적인 일은 극단적으로 음악성이나 회화성을 추구해 시의 현존을 새롭게 만드는 일"이지만 시에서 의미를 제거해 무의미를 추구하거나 회화성을 강화해 새로운 시를 쓰려는 노력 모두 몇 차례 시도된 일이 있어 새로운 실험은 아니라고 보았다. 또한 "이차적인 일은 독특하고 개성 있는 정서를 산출해 시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일"이지만 "멜랑콜리하고 그로테스크한 정서가 근대적 정서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실험을 추구하는 시의식, 시정신의 경우 상투성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다섯 번째는 현대시가 드높은 정신경지를 추구할 가능성이다. 이때의 정신경지는 "神의 경지나 聖의 경지를 가리키거니와, 이러한 정신경지를 갖는 시적 자산도 십분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이은봉 시인은 "기존의 노력을 되살리면서도 좀 더 드높은 정신 경지를 추구하는 시운동이 추구될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종시마루" 창간호에는 이밖에도 유재영, 구재기, 손종호, 이재무, 이정록, 공광규 등 14명의 초대시와 김백겸, 이은봉, 함순례 등 22명의 회원 신작시가 수록되었으며, 서평, 시론, 신작 시집 소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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