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인시장에서 열린 다양한 문학 행사들, “아시아문학 난장 : 아시아 별들의 밤” 성황리에 마무리돼
광주 대인시장에서 열린 다양한 문학 행사들, “아시아문학 난장 : 아시아 별들의 밤” 성황리에 마무리돼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11.0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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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학난장 : 아시아 별들의 밤"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아시아문학난장 : 아시아 별들의 밤"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아시아 문학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의 연대’에 대해 논의하는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지난 6일 시작해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7일 저녁에는 문학인들이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문학의 장인 “아시아문학난장 : 아시아 별들의 밤”이 대인예술시장 일원에서 열렸다. 

아시아 문학난장은 문학을 소재로 한 작은 규모의 행사들이 시장 일대에서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술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행사이다. 광주의 전통시장 문화와 문학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작가들과 광주 시민들이 야시장 골목에서 한데 어우러지는 체험을 통해, 문학을 새롭게 접하는 것이 목적이다.

소리노리 풍물패의 '길놀이'. 사진 = 육준수 기자
소리노리 풍물패의 '길놀이'. 사진 = 육준수 기자

대인시장 내부를 순회하는 소리노리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유별난예술극장(월차주차장)과 옴서감서체험장(일차주차장), 쉼터, 예술가라인, 외국인커뮤니티 드리머스 총 다섯 개의 거점에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음악공연과 연극, 창극, 강연, 광주의 서점이나 예술가들이 마련한 판매부스, 토크쇼 등으로 구성됐다. 

‘유별난예술극장’에서는 이당금의 연극 퍼포먼스와 광주 시인들의 시낭송, 이향준 박사가 함께하는 책경매, 창극콘서트 소리치다가 진행됐다.

강제윤 시인의 시낭송(좌)과 이당금의 연극 퍼포먼스(우). 사진 = 육준수 기자
강제윤 시인의 시낭송(좌)과 이당금의 연극 퍼포먼스(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당금은 광주를 소재로 한 연극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낭송’에는 강제윤, 김기승, 김완, 박관서, 박은영, 박행자, 이숙자, 임서현, 조연호, 조진태, 주명국 등 광주문인협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의 많은 시인들이 참여했다. 시인들은 자신이 집필한 시를 낭독했으며, 즉흥적으로 악기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옴서감서체험장’에서는 신형철 평론가의 문학강좌와 신양호 미술가의 아트퍼포먼스 및 아트경매, 기타 연주자 스타카토 리퍼블릭의 핑거기타연주가 진행됐다. 

신형철 평론가의 문학강좌. 사진 = 육준수 기자
신형철 평론가의 문학강좌. 사진 = 육준수 기자

신형철 평론가는 지난 9월 출간한 자신의 저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중심으로 인문강좌를 펼쳤다. 신 평론가는 이 책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아픔을 생각하며 쓴 글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타인의 아픔에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지만, 그 감정을 내 슬픔처럼 공감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신 평론가는 그럼에도 타인의 슬픔을 공감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그 슬픔을 공부해야한다고 느꼈고 공부하는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고 전했다. 

신 평론가는 먼저 슬픔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공감을 저해하는 요소로 타인의 실제적 고통과 분리되어 있다는 ‘육체적 경계’,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도 알 수 없는 타인이 가진 ‘영혼의 깊이’, 절대 타인을 위해 멈추지 않고 나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심장이라는 조건’을 꼽았다. 신형철 평론가는 이 한계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현장에 대한 이해’와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소설이 가져다주는 비명제적 지식을 통한 ‘감정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커뮤니티드리머스’에서는 아시아 작가들이 함께하는 문화토크쇼와 외국인으로 구성된 판타스틱 미스테이크밴드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텐트책방" 부스. 사진 = 육준수 기자
"텐트책방" 부스.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쉼터’와 ‘예술가라인’에서는 ‘광주고서점’과 ‘검은책방흰책방’ 등의 책방이나 예술 단체들이 참여한 “텐트책방 부스”와 “예술상품 판매 부스”가 상시 운영됐다. 부스에서는 애장도서와 독립출판물, 고서, 기타 예술품 등이 판매됐으며, 종이공예나 캘리그라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아시아문학 난장은 국내외 작가들의 큰 호응 속에서 마무리됐다. 아시아의 작가들은 길놀이와 창극 등 한국의 전통 문화들을 관람했으며, 강연과 시 낭송, 토크쇼 등 문학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전과 돼지부속물, 막걸리 등의 한국 전통 음식을 맛보며 타국의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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