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월 11일? 빼빼로데이보다 서점의 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박대춘 회장을 만나다
[인터뷰] ‘11월 11일? 빼빼로데이보다 서점의 날!’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박대춘 회장을 만나다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11.09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11월 11일은 흔히 빼빼로를 나눠 먹는 ‘빼빼로 데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11월 11일에는 새로운 의미가 부여됐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한국서련)가 ‘1’자 네 개가 나란히 선 모습에서 책(冊)을 연상할 수 있다며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선포한 것이다. 

서점의 날 기념 컨퍼런스 장에서 만난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박대춘 회장 [사진 = 이민우 기자]
서점의 날 기념 컨퍼런스 장에서 만난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박대춘 회장 [사진 = 이민우 기자]

2016년 11월 11일 열렸던 ‘서점의 날’ 선포식 이후 지난 3년 간 한국서련은 서점의 날을 맞이해 각종 행사를 진행해왔으며, 올해에도 기념 컨퍼런스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페이퍼에서는 ‘서점의 날’을 기념하여 한국서련 박대춘 회장과 만나 한국서련의 역할과 서점의 날의 의의를 들어보았다. 

-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전국 서점인의 권익 보호할 것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1949년 7월 설립됐으며 전국의 서점인들이 모인 집합체다. 전국 서점인들의 권익 보호와 독서문화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종의 문화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목적을 두고 소상공인운동을 겸하고 있다.  

유통 선진화, 독서 문화 운동, 예비 서점인 육성 등 서점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한국서련의 가장 큰 과제이자 업적 중 하나는 도서정가제 도입이다. 도서정가제는 무분별한 책 가격 할인 경쟁을 막고 건전한 출판 유통 구조를 확립하기 위하여 2003년 처음 도입되었으며, 현재 실행 중인 도서정가제는 도서의 할인율을 직접할인 10%, 간접할인 5%를 합쳐 1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인터뷰 중인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 회장 [사진 = 이민우 기자]
인터뷰 중인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 회장 [사진 = 이민우 기자]

박대춘 회장은 “현행 도서정가제가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 서점이 활성화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서련은 “완전도서정가제를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완전도서정가제란 할인을 일절 금지하는 제도로, 영세 서점인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서련의 입장이다. 도서정가제의 실효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고갔으나, 분명한 점은 도서정가제가 강화된 2014년 11월 이후 소위 독립서점, 전문화서점이 등장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합의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산 넘어 산이다. 도서정가제 내에는 나름대로 함정이 있는데, 이 함정을 타파하고 출판 강국을 모범적인 케이스로 본받아 출판계와 서점계가 함께 발전, 상생하지 않으면 출판 클러스트는 무너진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서련은 도서정가제의 강화 이외에도 서점인의 권리 확보와 독서 문화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서련이 주목한 것은 도서 구입비 소득공제 혜택과 서점 의 전산망 선진화다. 박대춘 회장은 도서 구입비 소득공제 혜택과 관련하여 “회장인 저 역시 국회에 가 노고 끝에 법조화를 하는데 견인 역할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다만 소득공제 도입 이후 지역 서점들이 기간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도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사업자가 별도의 단말기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문체부와 진흥원과 저희가 힘을 합쳐 순회를 하여 서점들이 단말기를 갖추게 하고 있다.”며 “소비자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서점을 위한 보급형 포스기 도입도 한국서련의 큰 사업 중 하나다. 12월부터 보급이 시작될 예정으로, 박 회장은 “보급형 포스를 지역 서점에서 활용함으로써 서점 뿐 아니라 출판사와 정부 모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점은 소비자 통계와 도서 재고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자신들의 책이 어느 정도 서점에 배포되어 있으며 얼마나 팔렸는지 등을 확인하고 추후의 판매량을 예측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통계자료를 손쉽게 얻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박 회장은 “담당부처인 문체부와 논의하여 개발이 끝난 상태이며 보급 사업을 1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며 또한 “서점 간의 공동구매를 통해 물류비를 절감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작가들의 단체인 한국작가회의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무협약 체결을 통하여 서점이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저자들이 서점에 상주하며 독자들과 만나고, 서점이 문화 활동 거점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8 서점의 날 기념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이민우 기자]
2018 서점의 날 기념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이민우 기자]

- ‘문화의 산파 역할에도 불구, 예우 받지 못하는 서점인들 위해 서점의 날 제정’ 
- 서점의 날 통해 서점인들이 단결하고 미래를 모색할 것

한국서련은 11월 11일 서점의 날을 맞이하여 ‘서점의 날 기념 공모전’,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과 사연을 적으면 추첨 후 ‘책함’과 함께 책을 보내주는 ‘책함 속에 내 마음을 선물해’, 전국 25개 서점에서 진행되는 문화 프로그램 ‘어디가書 동네서점 가書’ 등 독자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11월 8일에는 교보빌딩 23층에서 ‘서점의 날 기념 콘퍼런스’를 통해 미국과 독일의 서점인이 한국을 찾았으며, 11월 9일에는 서점의 날 기념식을 통하여 서점인들이 단합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대춘 회장은 ‘서점의 날’이 “문화의 산파 역할을 하면서도 예우를 받지 못했던 서점인들”을 위해 제정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점인이 ‘문화의 산파’, ‘문화의 파수꾼’ 역할을 하지만 장사꾼 취급을 받기 십상이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11월 11일은 서재에 책이 꽂힌 모습을 연상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점 앞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서점이 독자들이 줄을 서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서점의 날’은 “우리가 주인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자신들의 한계점을 모색하는 자기반성적인 날”이며 “서점의 날 기념 콘퍼런스처럼 해외의 사례를 공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소개하고 ‘서점의 날’을 통해 서점인들이 단결하고 미래를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