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작가들 참여한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성황리에 폐막, ‘2018 광주 작가 선언문’도 채택해
아시아 작가들 참여한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성황리에 폐막, ‘2018 광주 작가 선언문’도 채택해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11.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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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슬로건 아래 아시아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의 연대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여섯시부터 일곱 시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컨퍼런스 룸에서는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는 폐막식이 진행됐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민주화를 염원한 광주 항쟁의 정신을 되새기며, 전쟁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과 연대하고 평화적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4일 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작가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대인시장에서 포럼과 대담, 언론과의 만남, 거리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행사는 광주광역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 아시아문화원, 광주문화재단, mice one이 주관했다. 

2018 광주 작가 선언문 낭독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2018 광주 작가 선언문 낭독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폐막식에서 작가들은 ‘2018 광주 작가 선언문’을 채택 및 낭독하여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아시아의 문학적 연대를 통해 평화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오월문학축전’ 등 광주 5월 항쟁을 소재로 한 여러 행사들을 기획하는 데에 앞장서온 광주전남작가회의의 회장 박관서 시인과, 작가와 예술가들이 정치적 의견을 표하는 플랫폼 ‘평화를 지지하는 작가들’의 공동 설립자이며 17년 베를린 문학 축제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회의’ 등의 공동 기획자로 활동한 인도계 영국 작가 프리야 바실이 각각 한글과 영어로 낭독했다. 

박관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사진 = 육준수 기자
박관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선언문에서 작가들은 5.18 항쟁의 기억과 상처가 남아있는 광주를 “연대와 평화의 세계적인 상징”이라 정의하며, “광주에서 이루어진 항쟁의 기억과 상처들이 나아가 ‘평화를 위한 연대의 출발점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2016년 겨울 한국에서 시작된 촛불혁명을 소중히 여기고 “한반도의 분단 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려는 현재의 과정을 지지”하며,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가 아시아로, 그리고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때 촛불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학’이다. 작가들은 ‘문학의 촛불’이 ‘타인을 포용력 있게 바라보고, 평화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등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우리는 마음을 열고 우리 안의 모든 다양성을 존중할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고 평화로운 세상과 문학적 연대를 향해 공동의 노력을 펼쳐갈 것이라 다짐했다. 

프리야 바실. 사진 = 육준수 기자
프리야 바실. 사진 = 육준수 기자

광주 작가 선언문은 11월 4일부터 8일까지 각국의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 항쟁의 정신'과 '한반도 평화 여정에 대한 지지', '아시아작가의 문학적 연대'에 기초하여 작성됐다. 선언문 작성에 참여한 프리야 바실은 앞서 언론과의 대화에서 “평화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한 자리에 모인 작가들은 평화로운 세상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선언문을 만드는 과정은 우선순위는 다 달랐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지만 “편안하고 조화로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또한 평화에 대해서는 더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선언문을 하나의 제안으로 봐 달라.”고 청했다. 

리명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 육준수 기자
리명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 육준수 기자

한편 폐막 축사를 맡은 리명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정말 좋은 제목인데, 아시아가 아직은 평화롭지 못하다.”며 슬픔을 표했다. 리 부위원장은 “지금도 중동에서는 난민이 바다에 빠져죽고 있다.”며 이런 사태를 “이제까지 아시아를 깔보고 식민지 삼아서 약탈을 일삼던 서쪽 사람들의 야만적인 행동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역사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베트남과 우리 반도도 제국주의 침략이 없었으면 둘로 갈라지지도 않았을 것”이라 분개했다. 

리명한 부위원장은 이런 모임에서 아시아인들은 가슴 아픈 일들을 다시 겪지 않도록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한다며, 아시아 문학 페스티벌이 “세계에 짓밟혔던 굴욕의 시기를 넘어서 나아가자는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백낙청 조직위원장. 사진 = 육준수 기자
백낙청 조직위원장.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백낙청 조직위원장은 폐회사를 통해 “다음 번 모임을 조금 더 철저한 준비를 해서 더 보람차게 치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식적인 결정은 나중에 다시 해야겠지만, 일부의 구상으로는 이것(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매년 하기보다는, 2년마다 한 번씩 준비해서 더 잘 진행해야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폐막식은 아시아 각국 작가들의 박수를 받으며 끝을 맺었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통해 광주 항쟁과 촛불 운동의 민주화 정신이, 아시아가 연대하고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다음은 ‘2018 광주 작가 선언문’의 전문이다. 

 

- 다 음 - 

 

2018 광주 작가 선언문 

우리 아시아와 세계의 시인과 작가들은 2018년 가을 광주에 모여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함께 만들었다.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슬로건 아래 우리가 사는 세상, 민주주의와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고 생각을 나누었다. 그리고 평화란 평등할 권리, 공평한 기회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점에 대해 뜻을 모았다. 

우리는 이곳 광주에서 광주를, 고유명사만이 아닌 보통명사로서의 광주를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자유를 지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5.18 항쟁의 기억과 상처를 안고 있는 광주는 연대와 평화의 세계적인 상징이다. 우리는 광주에서 이루어진 항쟁의 기억과 상처들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더 넓어지고 확장되고, 나아가 평화를 위한 연대의 출발점이 될 것임을 희망하고 믿는다. 나아가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통해 광주가 문학적 연대의 노력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아시아 각국은 서로 다른 형식과 전통의 문학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의 문학과 문화가 가진 이러한 다양성은 충분하고도 공정하게 받아들여지지 못 하였다. 세계의 양식 있는 시민들이 공정무역을 추구하는 것처럼 아시아의 문학 및 문화에도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갱신하게 해 주는 공정한 교류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도전이요 임무이기도 하다. 

우리 작가들은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려는 현재의 과정을 지지한다. 나아가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의 기운이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으로 발신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2016년 겨울에 한국에서 시작되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촛불혁명을 소중히 생각한다. 문학도 일종의 촛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작가들은 이 문학의 촛불이 우리가 스스로를 더욱 정직하게 돌아보고 타인들은 더욱 포용력 있게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등대가 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더욱 평화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은 커다란 도전이다. 이 일에는 상상력과 혁신의 정신, 꿈을 현실로 전환시키기 위한 열정, 그리고 지적, 정서적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우리는 창조적인 연대를 위한 본질적인 두 요소, 즉 문학적 교류와 상호작용을 위한 노력을 계속 확장하고 강화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마음을 열고 우리 안의 모든 다양성을 존중할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 평화로운 세상과 문학적 연대를 향한 이러한 공동의 노력이야말로 우리가 부르는 평화의 노래가 될 것이다. 

2018. 11. 9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참여작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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