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대 소설가 ‘여성 성추행한 적 없다... 공지영 소설가 및 네티즌들 책임을 물게 할 것’
심상대 소설가 ‘여성 성추행한 적 없다... 공지영 소설가 및 네티즌들 책임을 물게 할 것’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12.03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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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돼지 표지
힘내라 돼지 표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심상대 소설가가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공지영 작가에 대해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으니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붙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며 공지영 소설가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자신을 비난했던 네티즌들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상대 소설가는 앞서 출간했던 소설 “힘내라 돼지”와 관련하여 ‘작가의 윤리적 일탈을 포장하는 작업’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실형을 살다 나온 작가가 감옥을 배경으로 죄를 지은 인물들을 묘사하고, 이들을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주된 비판의 내용이었다. 소설의 서평을 작성한 기사들이 독자들의 항의를 받고 내려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논란을 지켜본 공지영 소설가는 지난 11월 28일 심상대 소설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공지영 소설가는 자신의 SNS 계정에 “내 평생 단 한번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그때 술집에 여러명이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밑으로 손이 들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와 관련하여 심상대 소설가는 “이번 일은 분명히 저의 경망한 처신과 부주의로 발생한 저의 불찰이 빌미를 제공했으므로, 공지영 씨를 비롯해 추악한 소문을 여기저기 퍼뜨린 분들에 대해 저는 심정적으로는 원망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으려 애쓰고 있다.”라며 “그러나 이 문제는 이미 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번졌고, 그러므로 최소한의 사회적 규범에 따라 분별하고 처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도덕군자의 삶을 바라지도 않았고 무수한 잘못과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며 살아온 흠결 많은 사람”이지만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으니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붙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며 공지영 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며, 법률검토가 끝나는 대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인에게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으며, 익명 뒤에 숨어 마치 자신이 언론과 법치를 뛰어넘는 존재인 양 사회적 폭력을 서슴지 않은 일부 네티즌에게도 그 행위의 대가를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출간한 『힘내라 돼지』는 많은 오해와 억측으로 이루어진 추문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제 입장을 밝힐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은 ‘전과자일뿐더러 한심하기 그지없고 지탄받아 마땅한 놈’이지만 자신의 소설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창조적 예술품은 대중의 위력으로도, 그 어떠한 이데올로기의 영향력으로도 침범할 수 없는 고결한 가치를 가진다"고 강조한 심상대 소설가는 “『힘내라 돼지』를 자신의 범죄행위를 변명하고 자기사면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세간의 논평에 대해서는 극구 항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 직업과 제 소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창조자와 향수자의 권리간극을 훼손하지 않은 한도에서 『힘내라 돼지』 창작과정의 기교를 해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하는 심상대 소설가의 입장문 전문이다.

  심상대입니다

  우선 추잡한 소문의 당사자로서 석고대죄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지난 주 발생한 동료 소설가 공지영 씨가 저에게 당했다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적어도 문학인 여러분께는 간단하고 명료한 저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여겨 이 글을 씁니다.

  지금 저의 정체는 소설가, 전과자, 은둔자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을뿐더러 소설 쓰는 시간 이외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간간이 나다니고, 몇 사람만 연락하고 지내므로 세속으로부터 떨어진 듯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가라는 직업인이기에 완전한 은둔이 불가능하고, 세속에 널어놓은 업이 많아 이렇게 세속의 호출에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오후, 출판사에서 저의 추문이 공개된 기사를 카카오톡으로 보내면서 그 내용을 일러줬을 때,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고, 어이없다는 생각에 당황하고 분했으나, 제 처지가 처지인지라 그만한 일은 침묵으로 감당하고 지나가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소설만 쓸 수 있다면 전과자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은둔자의 삶을 살기로 했기에 가능한 세속의 이전투구에 끼어들지 않는 편이 바른 처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인터넷을 열어보지 않고 있습니다만, 소문이 퍼진 다음날인 지난 주 목요일 오후 지인의 권유로 한 가지 인터넷 신문기사를 카카오톡으로 읽게 됐고, 그 기사 서두에서 공지영 씨가 저에 대해 첫 번째로 언급한 페이스북의 짧은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글에 관한 저의 분간과 함께, 이번 소요사태에 대한 저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왠가 하면 그 글에는 사실관계의 왜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 목요일 밤 저는 제 심경을 글로 적었으나 입장표명의 방법을 결정하느라 또 며칠을 보냈습니다.

  이번 일은 분명히 저의 경망한 처신과 부주의로 발생한 저의 불찰이 빌미를 제공했으므로, 공지영 씨를 비롯해 추악한 소문을 여기저기 퍼뜨린 분들에 대해 저는 심정적으로는 원망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미 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번졌고, 그러므로 최소한의 사회적 규범에 따라 분별하고 처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저는 도덕군자의 삶을 바라지도 않았고 무수한 잘못과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며 살아온 흠결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으니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붙이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공지영 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및 실명과 사진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며 법률검토가 끝나는 대로 실행하겠습니다. 아울러 제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인에게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으며, 익명 뒤에 숨어 마치 자신이 언론과 법치를 뛰어넘는 존재인 양 사회적 폭력을 서슴지 않은 일부 네티즌에게도 그 행위의 대가를 요구하겠습니다.

  저는 폭행범으로 징벌의 생활을 마치고 세상으로 돌아온 2017년 1월 이후 세 권의 책을 마무리하거나 썼고, 그중 두 권의 장편소설을 펴냈습니다. 작년에 출간한 『앙기아리 전투』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 출간한 『힘내라 돼지』는 많은 오해와 억측으로 이루어진 추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저는 기회가 닿는 대로 제 입장을 밝힐 작정입니다. 서둘러 한 가지 밝히자면, 저는 전과자일뿐더러 한심하기 그지없고 지탄받아 마땅한 놈입니다만 제 소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힘내라 돼지』를 제가 자신의 범죄행위를 변명하고 자기사면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세간의 논평에 대해서는 극구 항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창조적 예술품은 대중의 위력으로도, 그 어떠한 이데올로기의 영향력으로도 침범할 수 없는 고결한 가치를 가집니다. 저는 제 직업과 제 소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창조자와 향수자의 권리간극을 훼손하지 않은 한도에서 『힘내라 돼지』 창작과정의 기교를 해설할 생각입니다.

  몇몇 사람은 저를 폭력전과 3범이라 칭하는데, 이전 두 번의 벌금형은 우울증 치료를 받던 시절 취중에 택시기사와 다투다 생긴 사소한 벌금형 전과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파렴치한 전과자는 문단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어느 네티즌의 말씀에 대해서도 저의 생각을 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염치없습니다만 그 참에 소설가라는 예술가의 격조와 사회적 효용성에 관한 저의 생각을 말할 기회 또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리 없지만 만약 제가 소설쓰기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 뒤 노후대책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생활의 내막에 대해서도 털어놓을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러한 고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추잡하고 파렴치한 소설가이자 전과자이자 은둔자인 제가 문학인 동료 여러분께 올리는 진정한 사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젠가 그러한 기회를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그치겠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2018년 12월 3일, 심상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