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등 번역상 수상자 기자간담회 개최
한국문학번역원,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등 번역상 수상자 기자간담회 개최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12.1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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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한국문학 동향 살펴본 기자간담회
11일 오후 6시 30분 시상식 개최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상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상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사인)이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제6회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 제17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등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주관하는 번역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11일 오후 6시 30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시상식에 앞서 10일 오전 11시에는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어 본상 수상자 및 신인상 수상자들과 기자들이 대담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 번역의 발전을 위하여 번역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으며, 한 해 동안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서 중 가장 탁월한 번역 작품에 수여하는 ‘한국문학번역상’, 해외에 한국문학 보급과 전파에 기여한 인물 또는 기관에 시상하는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 신인 번역가를 발굴하는 ‘한국문학번역원 신인상’ 등이 있다.

올해 수상자로는 한국문학번역상 일본어권 오무라 마스오, 영어권 자넷 홍, 러시아어권 리디아 아자리나,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 독일 기자 카타리나 보르하르트, 한국문학번역원신인상 션 할버트, 이은정, 박지현, 베아트리즈 알론소 마씨아, 다리아 토도로바, 이정옥, 마츠붙이 유우코 등이 선정됐다.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인 일본어 오무라 마스오, 영어 자넷 홍, 러시아어 리디아 아자리나 등 3인과 신인상 수상자인 영어 션 할버트, 프랑스어 이은정, 독일어 박지현, 스페인어 베아트리즈 알론소 마씨아, 중국어권 이정옥, 일본어 마츠부치 유우코 등 6인이 자리했으며, 수상 소감이나 해외에서의 한국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윤동주 시인 묘소 처음 발굴한 오무라 마스오, 번역상 3관왕 수상한 션 할버트 등 눈길 끄는 수상자들

이번 번역상 및 번역신인상 수상자로는 1985년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와 한국문학번역신인상, GKL 문학번역상, 코리아 타임즈 주최 한국문학번역상 등 주요 번역상 3관왕을 수상한 션 할버트 등이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발언 중인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발언 중인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오무라 마스오 교수는 일본을 대표하는 한국문학 연구자로, 이번 수상작은 이기영의 “고향”(헤이본샤, 2017)이다. 이기영의 “고향”은 일본 헤이본샤 출판사가 한국문학번역원과 협업해 1998년부터 기획, 출간해온 “조선근대문학선집” 시리즈(총 8권)의 마지막 작품으로, 오무라 마스오 교수는 “조선근대문학선집이 원래 16권짜리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러 사정이 있어 8권으로 완결되게 됐다.”며 “4권인 ‘인간문제’와 8권인 ‘고향’을 번역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한국문학을 연구해온 오무라 교수이지만 한국에서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무라 교수는 “윤동주 관련하여 상을 주겠다는 일이 있었는데 받지 않았다. 연구대상인 나라에서 돈을 받는 게 어떤가 싶어 거절했다. 이번에는 기쁘고 내 나이도 많아 받기로 했다.”며 “제 글을 팔리기 위해 번역하는 건 아니다. 번역이 있으면 10년 후, 100년 후에는 그것을 기조로 연구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신념을 갖고 지금까지 해왔다.”고 밝혔다.

영어권 신인상 수상자 션 할버트 씨 [사진 = 김상훈 기자]
영어권 신인상 수상자 션 할버트 씨 [사진 = 김상훈 기자]

신인상 수상자로는 션 할버트 씨가 눈길을 끌었다. 션 할버트 씨는 올해 한국문학번역신인상, GKL 문학번역상, 코리아 타임즈 주최 한국문학번역상 등 주요 번역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한국어와 물리학을 공부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션 할버트 씨는 왜 번역상에 많이 응모를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하나도 수상하지 못할 줄 알았기 때문에 확률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세 개나 수상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소감문을 쓸 때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고민했다. 일단 기쁘고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 ‘한국문학 관심 높아져’ 한류 흐름 타고 한국문학 관심 높아지길

드라마, 영화, K-POP을 비롯한 한국문화가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학은 과연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을까?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외국인 번역가들이 대거 참석했기에 한국문학이 과연 그들 국가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번역가들은 과거에 비하면 사정이 낫지만 여전히 한국 문학 번역이 열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 자넷 홍 번역가 [사진 = 김상훈 기자]
마이크를 잡고 있는 자넷 홍 번역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자넷 홍은 한국문화에 대한 입지를 살펴볼 때 과거와 현재가 굉장히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자넷 홍은 한유주 작가의 “불가능한 동화(The Impossible Fairy Tale)”로 영어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로 선정된 전문 번역가다.

자넷 홍은 지난 해 출간했던 “불가능한 동화”가 처음으로 나온 자신의 장편 번역이라고 설명했다. 15년 이상을 번역가로 일했지만 장편 한국문학 작품을 번역하게 된 것은 “불가능한 동화”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자넷 홍은 “처음 번역 일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보면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며 “15년 전에는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었고, K-POP이라는 것은 한국인만 아는 그런 것이었다. 지금은 싸이부터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환경이 달라진 것 같다.”며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했다.

독일어 신인상 수상자 박지현 씨는 독일 바벨스베르크 영화대학교를 졸업 후 프리랜서 편집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지현 씨는 독일에서 한류는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문학 작품은 대부분 고전이 번역되어 있어 젊은 작가의 작품은 많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번역되고, 올해에도 김애란의 책이 번역되는 등 젊은 한국문학 작품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며 “독일에서 한국문화와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생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러시아어 신인상 수상자 다리아 토도로바 씨는 “아직 러시아에서 한국문학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아직도 책을 사랑하고 있다.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문학 전파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번역가들이 좀 더 노력해 한국문학을 많이 번역하면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문학을 접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천만 원과 상패가, 한국문학번역신인상 및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백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12월 11일 오후 6시 30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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