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2018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 신인상 등 시상식 성료
한국문학번역원, 2018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 신인상 등 시상식 성료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12.12 21:57
  • 댓글 0
  • 조회수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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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한국문학은 남과 북의 문학, 해외 한인문학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시상식이 열린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사진 = 김상훈 기자]
시상식이 열린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사인, 이하 번역원)이 12월 11일 오후 6시 30분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번역원이 주관하는 번역상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 한 해 해외에 출간됐던 한국문학 번역 작품 중 최고의 작품에게 수여하는 한국문학번역상을 비롯해 세 부문의 번역상이 시상되었다.

- 김사인 번역원장, ‘한국문학, 한반도 남과 북, 해외 한인문학까지 아울러야’

김사인 번역원장은 인사말에서 먼저 “번역가들의 노고에 힘입어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사이의 담장을 낮출 수 있게 되었다. 해외 서점과 국제문학축제에서 한국작품, 한국작가를 만나는 건 드문 일이 아니게 되었다.”고 전했다. 국제적인 도서전을 비롯해 한국 작가들이 해외를 나가 현지의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늘어났고, 해외의 문학상을 한국 작가들이 받는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사인 번역원장은 “이제는 서구문학의 추세를 따라만 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문학의 새 길을 앞장서서 열어가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한국문학과 한국 작가들에게 요구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전망했다.

인사말을 전하는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사진 = 김상훈 기자]
인사말을 전하는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사진 = 김상훈 기자]

아울러 한국문학이 파편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사인 번역원장은 “오늘의 한국문학의 윤곽을 한반도의 남과 북, 해외의 한인문학까지 아우르는 총체로서 세계의 독자들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서로 다른 경로를 살아와야했던 남과 북의 험난한 현대사의 경험, 만주, 일본, 미주 등지의 민족 이산의 체험, 이러한 행간 행간에 서려있는 휴먼드라마들까지 아울러지는 하나로서의 한국문학, 한국문학의 전체적인 모습이 온전하게 복원되어야 각 부분 문학의 의미도 온당하게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사인 번역원장은 한국문학이 온전하게 전체로 복원됐을 때 세계 현대문학의 자신도 훨씬 풍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 현대사의 통절한 경험이 한반도 주민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근대 이전의 한국문학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사인 원장은 “예컨대 K-POP의 성공을 단지 서양 유행사조를 빨리 흉내 낸 덕분이라 보는 것은 단견이라 본다.”며 “그 배후에는 한반도의 오랜 음악적 전통, 연행적 전통이 있는 것처럼, 오늘의 한국문학의 활기 저변에는 한국어 글말, 입말의 긴 전통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사인 번역원장은 한국문학의 총체적 복원, 한국문학의 세계화, 근대 이전의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 모두에 “번역원도 장차 노력하겠다.”며 “여러 번역자분들께서 도와주시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번역상 시상식 성료.. 오무라 마스오 “이번 수상이 남북 양쪽 이해하려는 지적 계기의 하나가 될 수 있길”

번역원이 주관하는 번역상으로는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제6회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 제17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등이 있다.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은 국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서 중 뛰어난 성취를 보인 작품을 선정하여, 번역자의 노고와 열의를 치하하고자 제정됐다. 올해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는 일본어권의 오무라 마스오(이기영의 ‘고향’), 러시아어권의 리디아 아자리나(한창훈의 ‘나는 여기가 좋다’), 영어권의 자넷 홍(한유주의 ‘불가능한 동화) 등 3인이다.

오무라 마스오 교수에게 한국문학번역상이 수여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오무라 마스오 교수에게 한국문학번역상이 수여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특히 올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신설되었으며, 이기영의 “고향”을 번역한 일본의 오무라 마스오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무라 교수는 자신이 받은 상이 “‘고향’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며 “조선근대문학선집”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선근대문학선집은 일본인 한국문학연구자 9명이 공동으로 기획 편집한 것으로, 이번에 번역상을 받은 “고향”은 “조선근대문학선집”의 제 8권에 해당한다. 오무라 교수는 “이기영의 ‘고향’은 ‘조선근대문학선집’ 전16권의 일부로서 번역됐다.”며 “여러 우여곡절이 있어 결국 8권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오무라 교수는 “선집의 목적은 한국을 남한과 북한 전체의 입장, 한국문학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었다.”며 “남한과 북한을 등거리 연구하는 것을 지향한 것이고, 그것을 목적으로 지금까지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일본에서는 아직 남한과 북한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이번의 수상이 남북 양쪽을 동시에 종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지적 계기의 하나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오무라 마스오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오무라 마스오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은 국외에서 한국문학의 보급, 전파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공로상 수상자 및 단체로는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와 독일 기자 카타리나 보르하르트 등이 선정됐다.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는 1986년 설립된 아시아학 전문 출판사로, 1992년부터 꾸준히 한국문학 번역서를 출간하여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카타리나 보르하르트 기자는 독일 문화전문 라디오 방송, NZZ 취리히 신문, taz 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문학 작품을 홍보해왔다.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할 신진 번역가를 발굴하기 위한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은 올해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 각 언어권 별로 수상자를 내보냈다. 지정 작품은 김금희의 “오직 한 사람의 차지”였으며, 각 부문 별 수상자는 션 할버트(영어), 이은정(프랑스어), 박지현(독일어), 베아트리즈 알론소 마씨아(스페인어), 다리아 토도로바(러시아어), 중국어(이정옥), 일본어(마츠부치 유우코) 등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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