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반시, 2018 송년문학제 및 신인상 시상식 많은 문인들 참여 속에서 마쳐
시와반시, 2018 송년문학제 및 신인상 시상식 많은 문인들 참여 속에서 마쳐
  • 김정하 객원기자
  • 승인 2018.12.1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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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시와반시 송년문학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신태윤 시인 
2018년 시와반시 송년문학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신태윤 시인 

[뉴스페이퍼 = 김정하 객원기자] 1992년에 창간된 대구 계간지 ‘시와반시’의 송년문학제가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대구 지성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김영근 시인의 진행으로 풍물 공연, 김개미 시인의 축시 낭송, 이하석 대구문학관 관장의 축사, ‘시와반시’ 강현국 주간의 여는 말을 시작으로 1부는 박형준 문학평론가의 특강, 2부는 신인상 시상 당선작 낭독, 3부는 김형술 시인과 진우의 시 노래, 무형문화재 유희연의 춤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하석 시인은 축사에서 “올 때마다 느낌이 가족적이고 오붓하고 치열한 느낌”이라며, “지역에서는 이런 자리가 대단히 드문 일이고, 특히 대구에서는 이런 독특한 자리가 많지 않아 의미가 있다. 그 점에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진우의 시 노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신태윤 시인 
진우의 시 노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신태윤 시인 

박형준 문학평론가의 특강은 ‘시적인 것의 역사와 과제’를 주제로 다뤘다. “우리는 대다수 ‘시는 어렵고, 죽었다’라고 말한다.”만, “그런데 의외로 시를 많이 읽는다.”고 박 평론가는 이야기했다. 우리는 초·중·고 12년 동안 의무 교육으로 시를 배우며 그만큼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 물론 “초·중·고 때 배운 시는 좋은 문법이고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하나의 물질화된 해석이나 정답으로만 시를 배우기 때문에 시가 가지고 있는 다층적 의미나 해석의 가능성들은 말살되어 버린다.”는 것은 단점이라고 박형준 평론가는 말했다.

이어 ‘시적이다’라고 말하지는 것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첫 번째는 ‘탈규범적’인 것이다. 박형준 평론가는 “규범적인 것은 시가 아니다. 사람들은 문법이 틀리면 시적허용이라고 생각한다.”만 “시라는 것은 그 커뮤니케이션의 문법을 파괴하고 자르고 단절하면서 새로운 규범의 세계로 나가는 것이 시이다. 그래서 시적허용이라는 것은 그 규범과 우리가 만들어놓은 이 질서와 규칙을 넘어서서 상상할 수 있는 힘과 정서와 에너지를 만들어준다.”고 전했다. 두 번째 특징은 ‘탈은폐성’이다.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은 시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만드는 게 시적인 것의 가치이다.”라고 말한 박형준 평론가는 “우리 사회의 취약하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느끼지 않는 삶의 존재와 목소리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 은폐된 그 삶의 진실을 개시시켜주는 것이 시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시와반시 신인상 수상자 (왼쪽부터) 신건영, 윤선, 박윤우 사진제공 = 신태윤 시인 
2018년 시와반시 신인상 수상자 (왼쪽부터) 신건영, 윤선, 박윤우 사진제공 = 신태윤 시인 

특강에 이어 ‘시와반시’ 당선작 낭독과 신인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변학수 문학평론가와 신상조 문학평론가가 심사평을 했으며, 신건영, 박윤우, 윤선 신인상 수상자가 소감을 말했다. 

신건영은 “어렸을 때부터 시를 어떻게 써야 될까, 시는 뭘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너무 얼렁뚱땅 사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이 자리에 많이 참석해주셔서 시와반시 여러분들이 저의 존재를 증명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윤우는 “제가 시와반시에 등단을 했다고 하니까 주변의 반응이 달라지더라. 누가 고속도로를 확실하게 놔줬구나. 나는 무료로 주행을 하면 되겠구나. 아니면 슬쩍 한 자리 끼워서 가면 되겠구나 싶었다. 돌아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찔리는 부분이 있더라. 제가 아는 게 있겠는가, 재주가 있겠는가.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배워야 되겠구나 싶었다. 앞으로 많이 가르쳐달라.”고 말했다. 

윤선은 “제가 20대 대학생활 때 시의 메카가 대구였다. 그래서 대구 사람들에 대한 주눅이 많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 제가 시인으로 등단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다. 선배님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읽고 쓰고 깊은 사유를 하겠다. 무엇보다 시인은 시로 말해야 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시와반시’ 송년문학제는 50여 명의 지역 문인은 물론, 타 지역 문인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