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 박용규 교수, 김성동 소설가의 “국수”는 ‘우리말 보물창고’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 박용규 교수, 김성동 소설가의 “국수”는 ‘우리말 보물창고’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12.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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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의 제30차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의 제30차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학술단체인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회장 박용규)이 지난 12월 15일 오후 2시부터 숙명여대 과학관 607호에서 제30차 학술대회(말나눔잔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윤덕진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시조 운율에 대해 살폈으며, 박용규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김성동의 “국수”에 나타난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대해 살폈다.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은 외국어 사용이 많아지며 우리말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외국어로 사용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시기에, 우리말로 쓸 수 있는 용어는 우리말로 사용하며 학문을 해보자는 취지의 단체다. 2001년 창설되어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한다.

학술대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박용규 회장은 “우리 학술단체는 우리말로 학문해야함을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들어와 우리말 논문, 우리말 강의보다 영어 강의, 영어 논문을 우대하는 작태들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박용규 회장은 “우리 학술단체에서는 최근 대학에서 영어 강의, 영어 논문을 우대하는 부분을 일관되게 비판해왔다.”며 이러한 부분을 바로 잡도록 내년에는 다른 학술단체들과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발표는 윤덕진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맡아 “시조 운율에 대한 또 한 번의 살핌”이라는 주제로 시조 운율을 살펴보았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박용규 교수는 “김성동 <국수>에 나타난 우리말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김성동 소설가의 “국수”에서 우리말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 김성동 “국수”는 “우리말 보물창고”... 김성동 “국수” 살펴본 박용규 교수

김성동 소설가의 “국수”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시기를 거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날 때까지의 시기를 배경으로 민중의 모습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1991년 문화일보에 처음으로 연재되기 시작했으며, 1995년 솔 출판사에서 4권으로 발간된 바 있다. 연재 시작 27년 만인 2018년에는 5권으로 전면 개작하고 같은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김성동의 "국수"를 들고 소개 중인 박용규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김성동의 "국수"를 들고 소개 중인 박용규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박용규 교수는 “국수”를 가리켜 “우리말 보물창고”라고 표현했다. “국수”가 충청도 내포 지역의 언어를 잘 살려냄은 물론 잊힌 조선말을 복원해내는 작업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작가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제 나라 말을 사랑하는 모국어의 파수꾼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 박용규 교수는 “김성동 작가는 아름다운 조선말을 찾아내서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국수”는 찔레꽃머리(모내기철), 꽃두레(처녀), 글지(작가), 안해(아내) 등 수많은 조선말을 제시했으며, 특히 김성동 작가는 일본말과 우리말을 비교하며, 일본말을 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박용규 교수는 김성동 작가의 ‘말을 되살리지 않고서는 민족문화가 올바르게 설 수 없고, 민족문화가 올바르게 서지 못하면 민족의 얼 또는 민족의 삶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김성동은 많은 책과 소설을 통해 우리말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작가는 모국어의 파수꾼이어야 하고 김성동은 이 책무를 실천해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성동의 ‘국수’는 봉건 잔재와 계급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며 “현재의 양극화 문제와 인간 차별 문제 해결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