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작가회의, 시인과 함께하는 동행 북 콘서트 개최... 22일 계룡문고에서
대전작가회의, 시인과 함께하는 동행 북 콘서트 개최... 22일 계룡문고에서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12.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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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대전작가회의의 중견 시인인 권덕하, 김명원, 정성균 시인이 새로이 시집을 펴내고 오는 22일(토) 4시에 계룡문고 책 갤러리에서 시를 사랑하는 시민詩民과 함께하는 동행 북 콘서트를 연다. 세 명의 시인 모두 이전 시집을 내고 새로운 시집을 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물론 그 공백은 그냥 흘러온 시간이 아니라 시인이 연장을 담금질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더욱 깊고 서늘하게 만들어온 시간일 것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자리이다. 행사는 대전작가회의가 주최하며 계룡문고가 후원한다.

권덕하 시인 시집 "오래" 표지
권덕하 시인 시집 "오래" 표지

권덕하 시인은 두 번째 시집 『오래』 (솔출판사)에서 시간의 너울 속에서 굳어진 언어의 다중적 측면에 주목하여 과거와 현재, 시간과 공간의 화해를 시도하며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지극한 연민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를테면 제목의 ‘오래’는 시간적으로 ‘길게’라는 뜻만이 아니라 거리에서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길 또는 ‘마을’이란 공간적 뜻까지 함께 갖고 있는 말이다. “둥구나무 그늘에 들마루 있고 이웃끼리 너울가지 좋게 웃음꽃 이야기꽃 피우던 오래”인 것이다. 시집 뒤편에 따로 엮은 낱말 사전은 오래의 언어적 회복을 꿈꾸는 시인의 바람이기도 하다.

김명원 시집 "오르골 정원" 표지
김명원 시집 "오르골 정원" 표지

김명원 시인은 네 번째 시집 『오르골 정원』 (천년의시작)에서 죽은 이들의 목록을 들여다봄으로써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우고 죽은 이들과의 연대를 모색한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어머니의 죽음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통해 타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존재론적인 물음이다. 우리 안에 이미 짙게 드리워져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붙들고 시인이 묻는다. 삶과 죽음이 분리될 수 없는 거라면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내면화할 수 있는가? 눈치 빠른 독자라면 죽음을 계승하겠다는 시인의 의도가 삶의 도저한 긍정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이미 알아챘을 것이다.

정성균 시집 "허수아비초상"
정성균 시집 "허수아비초상"

정성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허수아비 초상』 (다락서원)에는 시와 노래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이전 시집에서 장사익 가수가 이미 노랫말로 가져간 작품이 여럿이지만 이번 시집 또한 그럴 것이다. 그의 시가 노래와 잘 어울린다는 것은 관념의 산물이라기보다 생활에 밀착된 경험의 소산이라는 걸 뜻한다. 시인 스스로도 밝히듯이 시는 한 땀 한 땀 마음의 상처를 꿰매는 일이며 그 소신이 천연스러운 일이라야 상처의 치유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북 콘서트의 사회는 이강산 시인 ‧ 소설가가 맡는다. 자선시 낭독, 문인과 시민의 시낭독, 시민과 시인, 시인과 시인의 도란도란 대담, 나의 삶과 시, 시노래 공연 등의 다채로운 꼭지가 준비되어 있다. 시노래 공연은 정진채 가수가 출연한다. 앞으로도 대전작가회의는 출판기념회 형식을 이렇듯 작가와 문학을 사랑하는 일반 독자들이 한데 어울려서 허심탄회하게 문학과 삶과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만들려고 한다. 3시부터는 저자들의 사인회가 열린다.

한편 대전작가회의는 1998년에 대전·충남 민족문학인협의회와 <화요문학>, <충남교사문학회>, <젊은시> 등의 동인이 한데 모여 민족문학작가회의 대전·충남지회로 첫발을 내딛었다. 2009년부터는 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로 개편되어 현재 100여 명의 시인,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 극작가 등이 활동하고 있다. 해마다 기관지 《작가마당》과 시선집이나 비평집을 펴내고 있으며, <창작의 미래> 모임, 시노래 콘서트, 창작교실, 시화전, 문학 심포지엄 등 문학 창작 및 연구와 보급을 위한 여러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북콘서트 동행 포스터
북콘서트 동행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