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의 민낯과 끔찍한 일상성에 대한 폭로’ 제37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시집 이소호 “캣콜링”, 민음사 통해 출간돼
‘성폭력의 민낯과 끔찍한 일상성에 대한 폭로’ 제37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시집 이소호 “캣콜링”, 민음사 통해 출간돼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12.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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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이소호의 시집 “캣콜링”이 지난 19일 민음의 시 253번으로 출간됐다. “캣콜링”은 오래 지속돼온 성폭력의 민낯과 끔찍한 일상성을 폭로한 시집이다. 시집에는 사적이고 보편적인 여성을 대변하는 화자 ‘경진’이 등장하여 지극히 사적인 영역까지 낱낱이 보여주며 가부장제와 폭력적인 일상을 조롱한다.

이소호 시인.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소호 시인.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소호 시인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4년 ‘현대시’ 신인상에 당선되어 데뷔했으며 시집 “캣콜링”으로 제37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에서 경진은 일기를 쓰듯 자신을 아프게 하는 것들을 써내려간다. 유년 시절의 작고 낡은 집과 그 안의 가족, 성인이 된 뒤 만난 남자들까지 가장 내밀한 시간과 공간들이 시에서 드러난다. 주변의 남자들은 사소하지만 명징하게 그녀의 삶을 침범하고 잠식해간다.

시 ‘복어국’에서 경진의 동생은 “내가 꼭 너보다 먼저 죽을 거야”라고 말하고, 시 ‘마시면 문득 그리운’에서 경진은 아무 사이도 아닌 남자에게 “여자들은 정말 이상하지. 멀쩡히 잘 만나다 꼭 이러더라. 됐어 기분 다 망쳤어.”라는 비난을 듣는다. 일상 속 크고 작은 폭력의 사슬들이 끊어 낼 수 없을 것처럼 주위를 맴도는 것이다.

경진의 작고 내밀한 세계는 거친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다. 시 ‘시진이네 - 죽은 돌의 집’에는 언니를 살코기만 발라 먹는 장면이, 시 ‘동거’에는 동생의 손목을 대신 그어 주는 장면이, 시 ‘경진이네 – 5월 8일’에는 가족의 손바닥을 제기 위에 두고 못을 박는 장면이 일상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경진이 있는 곳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지긋지긋한 관계 속이다. 경진이의 입을 통해 나오는 관계에는 제3자를 위한 자리가 없다. 오직 피해자가 아니면 가해자가 되는 ‘당사자의 세계’이다.

장은정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여성의 역사가 어째서 ‘폭력과 살해’의 방식으로만 직조되도록 현실에서 강제되는지에 대해 분노 어린 질문을 담아 읽는 자들에게 이소호는 시를 칼처럼 겨누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시를 통해 “여성들이 서로에게 폭력을 가할 때, 그것은 언제나 가족 제도 안에서의 사건이라는 뚜렷한 특수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호의 시는 현실을, 현실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소호 시집 "캣콜링." 사진 제공 = 민음사
이소호 시집 "캣콜링." 사진 제공 = 민음사

한편 제37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이소호 시집 “캣콜링”은 온라인 및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뉴스페이퍼, NEWS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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