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인의 시인이 기록한 제주 4.3... 시집 “검은 돌 숨비소리” 세종도서 선정돼
91인의 시인이 기록한 제주 4.3... 시집 “검은 돌 숨비소리” 세종도서 선정돼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12.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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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 숨비소리" 표지. 사진 제공 = 제주작가회의
"검은 돌 숨비소리" 표지. 사진 제공 = 제주작가회의

91인의 시인이 참여하여 제주 4.3을 기록하고 죽은 이들을 위로한 시집 “검은 돌 숨비소리”가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세종도서는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학술, 교양, 문학 분야의 우수한 출판 콘텐츠를 선정하여 국민에게 널리 보급하는 정책이다.

“검은 돌 숨비소리”는 제주 4·3의 고통스런 역사와 정신 등을 소재로 한 시 91편을 엮은 시집이다. 이종형. 김수열, 강덕환, 김경훈, 강봉수, 홍경희, 현택훈 등 제주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들은 물론 한국시단의 원로 신경림, 이시영과 안현미, 김성규, 장이지 등 젊은 시인들까지 참여했다. 시인들은 “검은 돌 숨비소리”에서 저마다의 목소리로 4.3의 아픔을 노래했다. 시집은 4.3 영령을 위무하고 지금껏 역사에서 외면당한 4.3을 작품을 통해 소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제주작가회의가 제작에 앞장섰다.

2018년은 제주4.3이 70주년을 맞이했으며 역사적 인식이 달라진 해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하여 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완전한 4.3 해결을 약속했다. 서울 광화문에서는 4.3 문화제가 열리는 등 국내외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열려 4.3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졌고, 올해 4.3 국가추념일이 지방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지난 십 년간 중단됐던 4.3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4.3 희생자와 유족 심사도 올해 재개됐다.

제주작가회의는 제주4·3을 기억하고자 발간한 시모음집이 더 널리, 많은 곳의 독자들을 찾아가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4.3 70주년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무척 고무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물론 4·3의 완전한 해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적어도 4·3의 진실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2018년을 보내는 소회가 남다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