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2019년도 신춘문예 당선자 3명 배출... 동아일보, 부산일보, 매일신문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2019년도 신춘문예 당선자 3명 배출... 동아일보, 부산일보, 매일신문 등
  • 송진아 기자
  • 승인 2019.01.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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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모습 [사진 = 한예종 제공]
당선자 모습 [사진 = 한예종 제공]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학한 문청(文靑) 3명이 2019년도 신춘문예 단편소설과 평론 부문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는 2019년도 신춘문예 당선자 확인 결과 연극원 장희원(26세, 극작과 서사창작전공 전문사) 씨가 동아일보 단편소설 당선자로, 영상원 이병현(26세, 영상이론과 1년) 씨는 부산일보 평론 당선자로 각각 뽑혔으며, 영상원 출신 김혜지(35세, 영화과 시나리오전공 졸업) 씨는 매일신문 단편소설 당선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연극원 장희원 씨는 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폐차>로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당선작  <폐차>를 심사한 오정희·성석제 소설가는 “<폐차>는 질척하고 차가운 눈밭 같은 세상 속에서 폐기되어 가고 있는 듯한 존재들을 조명한다. 폐차 직전의 고물차에 치여 트렁크에 실린 고라니가 우리 사회의 무고한 약자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동토의 한파 속에서 별빛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형제애와 부자의 결속, 서로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의 온기가 삭막한 이 시대의 희망처럼 읽힌다.”고 평했다.

당선자 장 씨는 “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무한한 심연과 타인을 이해한다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때로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고 있다. 언어라는 이 불완전한 것으로 한 사람의 마음을 잠깐이나마 둔중하게 울리는 일이 내가 가진 단 하나의 꿈이다.”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있다. 쓰는 일은 전적으로 혼자서 고독에 몸부림치는 일이라는 것을 안다. 진심으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오래도록 쓰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영상원 이병현 씨는 대중영화에서 영화사의 흔적을 읽어 낸 참신한 감각이 돋보이는 글 <0과 1이 된 링컨과 릴리언 기쉬>로 2019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에 당선됐다. 이씨의 평론은 폭넓은 시야로 이창동에 관한 기존 담론을 재검토하는 메타비평을 경유해 이창동 영화세계의 심장에 다가가려는 날카롭고 도전적인 글‘유리 너머 어렴풋이-이창동론’을 비롯 신인평론가의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대담하고 리드미컬한 문체로 경계 위에서 발화된 시어들의 곡절을 탐색하는 ‘접면의 시학-신용목론’과 이데아를 키워드로 시인 특유의 담담한 시어들의 아득한 이면을 성실하게 파고들어 설득력 있게 분석한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황인찬론’을 담고 있다.

당선자 이 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언제나 격렬하게 비를 뿌리던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가 떠오른다. 글을 쓰는 건 마라톤과 같아서, 마라토너가 앞이 아닌 바닥을 보고 뛰듯이 텅 빈 원고지를 고개 숙여 바라보며 매일 한 장씩 꼭꼭 눌러썼다던 구로자와 아키라. 세트장 바닥이 물로 흠뻑 젖는 것과 백지가 글로 빼곡해지는 것은 마라토너의 주행과 비슷한 유비 관계일지도 모른다.”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던 중 갑작스레 전해진 당선 소식에 그날 그때처럼 어리둥절하다. 조금 더 가까이 영화의 기압권에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께 감사드린다. 매일 한 장씩,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영상원 출신 김혜지 씨는 2019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에 <꽃>으로 당선됐다. 단편소설 본심 심사위원인 복거일·전경린 소설가는 당선작에 대해 “<꽃>은 학생들 사이의 폭력을 다루었다. 어느 사회에서나 나오고 결코 없앨 수 없는 이 심각한 문제를 정색하고 다룬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예술은 사회성이 짙은 활동이다. 그래서 사회적 문제들에 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그 본질을 밝히려 애쓰는 작가들이 문학을 이끈다. 작가가 보인 건강한 정신으로 정진해서 중요한 주제들을 진지하게 다루는 작가로 자라나기를 기대한다.”고 심사평을 적었다.

당선자 김혜지 씨는 “연일 참혹한 뉴스가 쏟아졌다. 서랍 속 오래 묵은 소설을 꺼내 한참 들여다보았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아팠다. 현실이 픽션보다 무참할 때, 픽션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오래 고민했다.”며 “이 소설은 20년 전 찢어진 책가방을 메고 절뚝이며 집으로 돌아가던 여자아이의 이야기이다. 어엿한 이름조차 붙여주지 못한 ‘나’에게, 20년 전 그 여자아이에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축축한 터널을 걷고 있을 이름 모를 소녀들과 소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