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표절 의혹 제기... 심사위원 ‘과학적 사실 기반으로 창작한 것이므로 표절로 볼 수 없다’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표절 의혹 제기... 심사위원 ‘과학적 사실 기반으로 창작한 것이므로 표절로 볼 수 없다’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1.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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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당선작
신춘문예 당선작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신춘문예 당선작이 1월 2일 기점으로 대부분 공개된 가운데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에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은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라는 제목의 산문시로, 한 네티즌의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과학적 내용의 산문과 제목을 포함하여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표절 의혹은 지난 1월 3일 신춘문예 응모자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닉네임 ‘하늘방랑자’는 당선작이 “'고든'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블로그의 우주 이야기를 약간 변용해서 만든 작품”이며 “제목부터 똑같고 내용 또한 많은 부분을 그대로 발췌했다. 응모자도 문제지만, 포털 사이트에서 제목만 검색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을 발표 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심사위원이나 세계일보의 안이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선작(https://www.segye.com/newsView/20181231002629)과 블로그 게시글(https://m.blog.naver.com/jjy0501/221050365462)을 비교해보면 상당 부분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목인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부터 같으며, 시어와 산문의 문장이 똑같이 사용된 경우 또한 있었다.

당선작 블로그 게시글
제목 :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제목 :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지금까지 발견된 별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별을 발견했습니다. 그 크기는 목성보다 작고 토성보다 약간 큰 정도로 지금까지 발견된 별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별을 발견했습니다. 그 크기는 목성보다 작고 토성보다 약간 큰 정도로
이런 작고 조밀한 별이 있을 수 있다니 이런 작고 조밀한 별이 있을 수 있다는 것
핵융합 반응 속도가 매우 낮아서 표면은 극히 어둡다고 합니다 핵융합 반응 속도가 매우 낮아서 표면이 극히 어두운 대신 상당히
별의 부피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입니다 별의 부피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지만
여기 옥탑에서는 중력이 약해서 몸의 상당부분이 기체로 존재해요 중력이 약해 밀도가 낮아져 수소와 헬륨의 상당 부분이 기체 상태로 존재하므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표절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닉네임 'rivet767'은 "과학적 팩트라고 해도 이런 경우 반드시 각주를 달아야 한다."며 "한 구절을 얻으려고 정말 힘들게 밤도 지새우며 쓴 최종심 탈락자들을 위해서라도 문제제기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닉네임 '사진광'은 "100% 표절"이라며 "이를 두고 표절이 아니라고 하면 문학계는 부조리로 타락한 게 맞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측은 뉴스페이퍼의 취재에 “당선자로부터 문제가 제기됐다는 연락을 받았고, 심사위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며 “문학작품을 인용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을 가지고 와서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창작한 작품이기에 표절로 볼 수 없다. 아쉬운 것은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표절이라 할 수는 없다.”는 심사위원들의 입장을 밝혔다. 심사에는 천양희, 최동호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