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방 어때요? 책 통해 사람들과 만나는 동네책방 “핏어팻”
이런 책방 어때요? 책 통해 사람들과 만나는 동네책방 “핏어팻”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1.05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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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책과 만나는 것은 두근거리는 경험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 해의 소비 흐름을 짚고 다음 해의 흐름을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 2019”는 2018년 소비 트렌드를 회고하며 "소확행", "워라밸" 같은 키워드를 제시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 같은 말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2018년 한 해 동안 사람들은 해외여행이나 명품 소비가 아니라, 일과가 끝난 후 작은 모임을 꾸리며 행복감을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문학출판계의 소비 트렌드 또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수백 명이 모여 일방적으로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강연회보다는, 참가자 각자가 육성으로 글을 읽고 소소하게 근황을 이야기하는 소규모 낭독회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트레바리를 시작으로 한 다양한 독서 공동체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혜화동 로터리 인근에 위치한 동네책방 “핏어팻”은 “소확행”, “워라밸” 시대에 책을 통해 사람들과 삶을 공유하고, 각자가 느끼는 결핍감을 충족시킬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다양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가 핏어팻을 방문한 날에는 시인과 독자가 작게 모인 낭독회가 진행되고 있었고, 벽에 걸린 칠판에는 그 달의 독서모임 일정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뉴스페이퍼에서는 동네책방 “핏어팻”을 방문하여 “핏어팻”이 어떠한 공간이고,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나갈지를 들어보았다.

​Q. 핏어팻이라는 공간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어떤 뜻인가요? 주요 방문자들의 성향도 궁금합니다.

​A. 'pit a pat'은 두근두근 이라는 뜻입니다. 책을 떠올렸을 때 동심이 떠올랐기 때문에 두근두근이라고 책방이름을 정했습니다. 사실 책은 정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주로 조용하신 분들이 책방을 많이 이용하시지만 모임을 같이 운영 중이라 동적인 활동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듣기 위해 이용 중이십니다.

​Q. 핏어팻은 어떠한 공간이 되기를 지향하시나요? 핏어팻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각자가 가진 인생에 대한 의문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개인이 본인 문제, 가족 문제, 사회 문제 등 어떤 부분 때문에 고민한다고 보는데 이런 결핍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삶에 대해 고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한 가지 방법이 독서인데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 함께 공유하고 나누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중에는 많은 동네서점들이 생겨나 각자의 동네마다 사랑방 같은 공간이 많이 생기길 희망합니다.

계단 위에서 내려다본 핏어팻 모습 [사진 = 김상훈 기자]
계단 위에서 내려다본 핏어팻 모습 [사진 = 김상훈 기자]

Q. 독서 모임을 여러 차례를 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고 몇 차례 진행하셨을까요?

​A. 독서모임은 현재 테마별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독서모임, 작가파헤치기모임, 명작모임, 연애사랑모임, 치유독서모임, 사회과학독서모임 등 모임주제에 맞게 책을 선정 후 진행합니다. 모임은 4회를 필참으로 모집하며 5~6명 선착순으로 받아 격주로 2주에 한 번씩 모여서 2시간가량 진행합니다. 진행횟수는 대략 150회 정도 진행했습니다.

​Q. 독서모임 진행에 관해서 특별한 에피소드나 기억나시는 일화가 있으실까요?

​A. 독서모임 참가자 중에서 작가분이 계셨습니다. 다른 참가자분이 평소 그 작가님 개인SNS을 통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고민상담을 했었죠. 서로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로 독서모임을 하던 중 각자가 겪었던 이야기를 하다, 그 당사자가 서로인걸 알았던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Q. 독서모임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A. 대체적으로 참여자분들이 좋은 분들이 많아 많이들 만족하고 가셨습니다. 독서모임이란 것 자체가 크게 실망할 수 없는 콘텐츠라 참가자분들이 최대한 많은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그리고 한 사람만이 발언을 많이 할 수 있지 않게끔 진행을 해주면 모든 분들이 만족을 해주셨습니다.

핏어팻 2층에서 배수연 시인 낭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핏어팻 2층에서 배수연 시인 낭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Q. 최근에 양안다, 김현 시인이 함께한 낭독회를 진행하신 일이 있습니다. 낭독회는 어떠한 경위로 열게 되셨을까요?

A. 그 전에 알고 지낸 작가 분들도 있고 개인적으로 친해져서 소개받은 작가들도 있고 경로는 사실 다양합니다. 양안다 시인과 김현 시인 같은 경우에는 평소 책방에 자주 오시는 작가분과 친해져, 그 분께서 작가모임을 저에게 권유해 모임을 참여하던 도중에 김현 시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 낭독회를 제안했었고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Q. 동네에 위치한 작은 독립서점이 어떠한 공간으로 꾸려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독립서점 혹은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한 사람이 전국에 있는 독서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책과 사람이 친해지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알맞게 소개해주는 것이 맞지만 책에 대한 인식이 워낙 다양각색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함께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책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따로 놀지 않게 책과 사람이 함께 공존해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을 주어야 오래 깊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동네마다 작은 공간이라도 여러 개의 서점이 생겨, 어떤 연유가 되었건 작게나마 자신이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핏어팻 1층, 계단을 통해 복층 구조의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핏어팻 1층, 계단을 통해 복층 구조의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Q. 현재 준비 중이시거나 향후 진행될 행사 또는 모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원래 서점을 통해 기획하고 나중에 실현하고 싶은 건 책에 국한되지 않고 모임을 활성화 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다양한 테마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 나눌 수 있는 모임을 더욱 계획 중입니다. 글쓰기 수업과 비평세미나, 드로잉, 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모임을 모집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