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언더 더 씨”로 논란 겪는 호밀밭 출판사 ‘감정적으로 화가 났던 것 사실.. 여러 경로로 의견 청취할 것’
소설 “언더 더 씨”로 논란 겪는 호밀밭 출판사 ‘감정적으로 화가 났던 것 사실.. 여러 경로로 의견 청취할 것’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1.07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더 더 씨 책 표지
언더 더 씨 책 표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소설 “언더 더 씨”로 논란을 겪고 있는 호밀밭 출판사가 뉴스페이퍼와의 취재에서 처음의 입장문은 다소 경솔했으며, “작은 출판사로 이런 일이 처음이기도 해,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청취 후 고민하고 있다.”며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전했다.

소설 “언더 더 씨”는 18년 9월 호밀밭 출판사에서 출간된 강동수 소설가의 소설집이다. “언더 더 씨”가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일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소설의 구절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다.

소설의 화자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바다로 가라앉은 여고생인데, 소설의 도입부에서 “내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앞니를 박아 넣으면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큼하고 달콤한 즙액”이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이같은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10대 화자에 대한 이해가 없다’, ‘희생자가 명확한 사건에서 이러한 표현은 성희롱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 등이 제기됐다.

서울신문이 이 같은 논란을 최초보도하자 강동수 소설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부분이 “무구하고 생기발랄한 젊디젊은 여학생의 생을 상징하는 문학적 장치로서, 단단하고 탱탱한 자두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출판사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맥락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낙인찍기는 자칫하면 대중파시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젠더감수성을 높이는데 전혀 도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후퇴시킬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독자들로부터 비판이 잇따르자 호밀밭 출판사는 입장을 내린 후 조만간 다시 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호밀밭 출판사 관계자는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작은 출판사이기에 이런 일이 처음이라, 여러 분들에게 여쭙고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다시 입장을 밝히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올렸던 입장문에서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된 부분은 네티즌과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였으며, 언론사 및 기자를 상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입장문을 내린 이후에는 법적 대응 부분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밀밭 출판사 관계자는 “최초 보도된 서울신문 기사가 제목이 굉장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 감정적으로 화가 났던 것은 사실이다.”며 “기사의 파급력은 워낙 크기 때문에 한 작가, 한 출판사를 매장시킬 수 있는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출판사의 입장이나 작가의 입장을 듣고 보도했다면 좋았을 텐데, 저희들이 지역에 있는 작은 출판사다보니 무시당했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빠르게 대응하려다보니 경솔했던 점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관계자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여러 분야의 다양한 분들로부터 의견을 청취 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