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 암 투병 사실 밝혀... “유언 같은 책을 완성하고 싶다.”
이어령 교수 암 투병 사실 밝혀... “유언 같은 책을 완성하고 싶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1.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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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유언 같은 책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령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어령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어령 교수는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암 투병을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세 달에서 여섯 달에 한 번 병원에 가서 건강 체크를 하고 있으며 별도의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는 받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의사로부터 ‘암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이 있었으나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이 교수의 딸 고 이민아 목사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이어령 교수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암 선고를 받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딸을 떠올리며 “딸에게는 죽음보다 더 높고 큰 비전이 있었다. 그런 비전이 암을, 죽음을 뛰어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죽기 직전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유언이다. 유언은 머리와 가슴에 묻어두었던 생각이다. 내게 남은 시간 동안 유언 같은 책을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령 교수는 1956년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여 작가로 데뷔했으며 저서로는 ‘지성에게 영성으로’,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차 한 잔의 시상’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석학으로 비평가, 칼럼니스트, 소설가, 시인, 교수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1990년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개폐회식 무대 기획을 맡아, 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