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콘텐츠의 미래' 살펴본 2019년 1월 겨울세미나 성료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콘텐츠의 미래' 살펴본 2019년 1월 겨울세미나 성료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1.08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자, 현장 기술자, 언론인 등 각계각층 70여 명 참석
봄 세미나, 4월 첫째 주 금요일 예정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2019년 1월 겨울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2019년 1월 겨울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2019년 1월 겨울세미나가 지난 1월 4일 금요일 오후 7시 청년공간 JU동교동 바실리오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콘텐츠의 미래”였으며 인공지능을 이용한 콘텐츠 창작부터 웹과 애니메이션의 결합, 문학 매체의 변화, BTS 팬덤의 한국어 노래 가사에 대한 인식 등 다양한 콘텐츠의 환경을 살펴보는 발표가 이뤄졌다.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는 2018년 9월 설립되었으며 문학, 문화, 예술,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등의 주제를 융합적으로 연구하는 학회다. 현장성과 이론성을 포함하는 주제를 다루어 연구자와 대중의 간극을 줄이고, 한국 문화예술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 유도를 위하여 활동하고 있다. 매 계절마다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겨울 세미나는 지식콘텐측기업협회, 단아코퍼레이션, 스토리프로, 스토리미디어랩이 후원했다.

겨울세미나 발표에는 윤동국(한양대 에리카 산학연구단 초빙연구원), 김광회(달고나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이민우(뉴스페이퍼 대표), 노병성(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등이 참가했다.

- ‘기술 이해 있어야 좋은 콘텐츠 만들 수 있어’

첫 발표는 윤동국 연구원(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산학연구단)이 맡아 시즈닝 리포트 발표를 진행했다. 한양대 한재권 교수 연구소에서 인공지능 로봇과 소프트웨어 총괄을 맡고 있는 윤동국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각종 매체와 언론에서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진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향후 시즈닝리포트를 통해 기술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동국 연구원이 자신이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윤동국 연구원이 자신이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윤동국 연구원은 먼저 기계학습의 세 가지 분야인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 비지도학습(Unsupervised Learning),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제시하고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했다. 

지도학습이란 제공된 데이터를 통해 학습을 하고,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값을 도출해내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고양이 사진을 무수히 많이 보여주며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면 사진 속 동물이 고양이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윤동국 연구원은 “고양이 하나만 가르치는데 진보되어 있는 인공지능 모델로도 10만 장의 사진이 필요하다.”며 너무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강화학습은 행동에 따른 보상으로 직접 인공지능이 발달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윤동국 연구원은 “최대한 상점을 많이 받도록 설계하는 게 강화학습인데 시스템을 만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며 기준을 잘못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언급했다. 빠른 속도로 전진하는 생명체 모델을 만들었더니 키를 키워 넘어지는 형태로 발전하거나, 상자를 뒤집어 밑면을 보도록 학습시킨 모델을 만들었더니 상자를 들어 밑을 보게 되는 식으로 발전하는 등이다. 윤동국 연구원은 “강화학습은 어려운 분야고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나 시뮬레이터 안에서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지도학습은 데이터가 가지고 있는 특징점을 추출해 군집화시키는 방식이다. 비지도학습은 데이터가 적더라도 충분히 학습이 가능하며, 이날 세미나는 비지도학습의 일종인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의 원리와 실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설명했다.

GAN은 위조지폐범과 이를 잡는 경찰의 관계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위조지폐범은 계속 정교한 위조지폐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경찰은 어떤 위조지폐가 들어와도 찾으려한다. 윤동국 연구원은 “상호보완적으로 가짜를 가려내는 능력과 진짜처럼 보이려는 능력이 발달한다.”며 “GAN이 나오고 4년밖에 안됐는데 연구자들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AN을 통해 만들어낸 오바마 얼굴>

GAN을 이용한 다양한 개발 사례들이 이뤄지고 있으며, 사진 데이터를 통해 가상의 사람의 얼굴을 정교하게 만든다거나 저해상도의 이미지를 복원하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의 기술로는 네이버랩스의 TTS(Text to Speech)가 대표적으로 특정 사람의 음성을 4시간, 100단어 정도만 녹음하면 인공지능이 똑같은 음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윤동국 연구원은 “우리는 기술기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을 모른다면 더 나아갈 수 없다.”며 “기술에 이해가 있어야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웹 애니메이션 시장과 문학 매체 살펴본 김광회 PD와 이민우 대표

김광희 PD(달고나 엔터테인먼트 부사장)는 “웹 애니메이션을 통한 애니메이션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담론”이라는 주제로 웹 플랫폼 아래서 개인 및 팀 창작자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발표 중인 김광회 PD [사진 = 뉴스페이퍼]
종합토론에 참여한 김광회 PD [사진 = 뉴스페이퍼]

김광회 PD가 언급한 사례 대상은 우경민 감독의 ‘비스킷 TV & 달콤한 인생’, 한지원 감독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 청강대학교의 유튜브 채널, 뽕빵뀨 작가의 ‘과호흡’ 등이다. 김광회 PD는 이러한 사례를 살펴보고 웹 애니메이션을 통해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찾아가는 것이 손쉬워졌다.”고 전했다. 특히 “우경민의 ‘달콤한 인생’과 한지원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기존 대중들의 취향에 검증받은 스토리를 제공했다.”며 웹 애니메이션을 통해 확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

한편으로는 청강대학교 유튜브 채널과 ‘과호흡’에서 일어났던 저작권 문제를 언급하며 “웹이라는 공간이 개인 창작자를 보호하는 부분이 미흡하고 저작권과 관련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뉴스페이퍼 대표가 종합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이민우 뉴스페이퍼 대표가 종합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이민우 대표(뉴스페이퍼)는 문예지를 문학 플렛폼이라 정의했으며 2015년 정부의 지원기금이 끊기자 폐간과 종간을 겪기 시작한 문예지 생태계를 지적하고 새로이 등장한 문예지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이민우 대표는 지금의 문예지 생태계를 가리켜 특정 문인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락했으며, 매체 환경적 변화를 문예지가 따라잡지 못해 독자와의 연결성마저도 잃어버렸다고 보았다. 현 세대의 작가와 독자들은 플랫폼경험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이런 경험성의 차이가 창작 향유자들로 하여금 독립 문예지와 리뉴얼 문예지를 만들도록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이 등장한 문예지들의 성질을 크게 반 권위적 창작 향유자 중심, 정체성 지향, 웹 매체와의 융합으로 구분한 이민우 대표는 새로운 문예지들이 설령 폐간에 이르게 될지라도 이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게 만든 "문학플랫폼에 대한 욕망"과 독립문예지가 창간부터 종간까지의 빠른 사이클을 통해 보인 종이문예지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유념해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에 대해 “공급자와 수요자 등 복수 그룹이 참여해 각 그룹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 공정한 거래를 통해 교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이라는 정의를 언급한 이민우 대표는 “문학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너무 거창하지만 문예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문예지는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플랫폼의 성질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 방탄소년단 해외 팬들 84.85%, “한국어 가사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 발표는 노병성 협성대 교수가 맡아 방탄소년단(BTS) 팬덤인 아미(A.R.M.Y)의 한국어 인식을 살펴보았다. 노병성 교수는 발표에 앞서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참가자들에게 상영했다. “1985년 이전 세대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가 들리지 않으실 것이지만, 전 세계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노래 가사 중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까지 알아듣는다.”며 방탄소년단의 트랜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어떻게 발생했는가에 관심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노병성 교수는 먼저 방탄소년단의 노래 ‘IDOL’에 나타난 한국어와 영어의 사용 방법을 살펴보았으며, 일반적으로 글로벌과 로컬,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으로 대중음악의 개념을 이해하려 하지만 BTS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았다. 노병성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 성공을 초연결(Hyperconnectivity)에서 찾아보았으며 이를 확인하고자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한 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노병성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노병성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먼저 가사에 대해서는 한국어 가사가 노래를 듣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한국어에 대한 좋은 인식을 전달해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어 가사가 노래를 듣는데 어느 정도 방해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4.85%가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노래 'IDOL'의 한국어 가사의 의미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한 비율은 4.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가 팝송의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따라 부르는 것과 유사하다.

노래 ‘IDOL'을 듣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느낌이 들었는가라는 질문에 68.94%가 “매우 그렇다”, 15.15%가 “약간 그렇다”라고 답해 응답자의 총 84.09%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어를 배워 본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70.68%가 “예”라고 답했다.

방탄소년단과 한국어와 접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것은 유튜브와 인터넷이었다. 방탄소년단을 알게 된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94%가 인터넷, SNS,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답했으며, 40.13%는 친지와 가족 등 대인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답했다.

한국어 가사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40.91%가 유튜브, 29.55%가 인터넷, 10.61%가 SNS라 답했다. 책이나 교실, 친구 등은 10%도 되지 않는 낮은 수치로 나타났으며, 노병성 교수는 “이들은 C세대로서 늘 온라인 상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책과 교실 친구들로부터 배우는 것은 거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았다.

노병성 교수는 “초연결 사회에서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다른 나라 언어의 의미를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오토 더빙’과 같은 장치, 동시통역 기기들의 일상화를 통해 더욱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콘텐츠 영역에서 킬러 언어로서 영어의 위상도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다.”며 “콘텐츠 생산에 있어 주변적인 것보다는 콘텐츠 본질 그 자체에 보다 충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회장을 맡고 있는 공병훈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학회장을 맡고 있는 공병훈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이날 세미나는 약 70여 명의 참가자들이 방문하여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학회장을 맡고 있는 공병훈 교수는 “문예커뮤니케이션 학회는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 현실과 맞닿은 고민 등을 함께 토의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계절별로 세미나를 열고 학회지를 준비하고 있다. 열린 공부 모임을 지향하기 때문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봄 세미나는 오는 4월 첫째 주 금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