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맞은 계간지 ‘시와경계’, 10주년 기념식 개최하여 시와경계의 의미 되짚고 문학상 시상식 진행해
창간 10주년 맞은 계간지 ‘시와경계’, 10주년 기념식 개최하여 시와경계의 의미 되짚고 문학상 시상식 진행해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1.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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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계간 문예지 ‘시와경계’가 지난 12일 창간 10주년을 맞이하여 대전 정동 태화장에서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시와경계 10주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시와경계 10주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시와경계는 2009년 1월 12일 대전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진 잡지로 2001년 창간되어 2008년까지 발행된 ‘시와상상’을 모태로 하고 있다. 시와상상은 박명용 시인과 김남규 시인(시와경계 발행인)이 좋은 잡지를 만들고자 창간한 잡지로 2008년 박명용 시인이 세상을 떠나며 폐간했다. 시와경계는 김남규 시인과 이전부터 실무를 담당해온 최광임 시인(편집인) 등이 모여 만들었으며 현재 2018년 겨울호(통권 39호)까지 발간되었다.

이날 기념식은 시와경계 관계자의 축사 및 인사말, 시낭송, 시와경계 문학상 시상식, 신인상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후에는 만찬이 이어졌다. 1부 사회는 장용자 시노래예술마당 대표가, 2부 사회는 천융희 편집장이 맡았다. 내빈으로는 시와경계의 김왕노 주간과 임동확, 이태관, 윤의섭 편집위원은 물론 나종영 한국문학예술위원회 위원과 최영욱 평사리문학관 관장, 박무웅 시와표현 대표, 박몽구 시와문화 대표,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문혜관 불교문예 대표, 우원호 웹진광장 대표 등 다양한 문학인과 참여 대신 축하 화한을 보낸 문예지도 있었다.

임동확 편집위원. 사진 = 육준수 기자
임동확 편집위원. 사진 = 육준수 기자

인사말을 맡은 임동확 시와경계 편집위원은 어떤 잡지를 보면 시인 위에 군림하려 하지만 “시와 경계는 군림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시 계간지를 표방했다.”며 “창작 정신에는 엄격한 경계를, 좋은 시를 쓰는 시인에게는 경계 없는 잡지를” 슬로건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시와경계’에는 “시인은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함과 기민함이라는 의미에서의 경계심을 갖고, 경계와 장애, 장벽을 넘어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임동확 편집위원은 지난해 50주기를 맞았던 김수영 시인의 산문 ‘시여 침을 뱉어라’를 인용했다. 임 편집위원은 김수영 시인이 “시인은 문화, 민족, 인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문화, 민족, 인류에 기여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기존의 문화, 민족, 인류라는 인위적 경계를 무한히 확장”시킬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와경계가 앞으로 “한국시단의 새로운 담론을 모색하고 경계를 확산시키는 데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자신도 편집위원 중 한 사람으로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를 낭송하는 함순례 시인(좌)과 이승철 시인(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시를 낭송하는 함순례 시인(좌)과 이승철 시인(우). 사진 = 육준수 기자

기념식의 1부에서는 시와경계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방문한 13명의 시인과 시와경계 독자 대표 1명이 시를 낭송했다.

- 시와경계 문학상과 신인상 시상식, 많은 문인들의 격려 속에 이뤄져

제2회 시와경계문학상 수상자 김효선 시인(가운데)과 관계자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제2회 시와경계문학상 수상자 김효선 시인(가운데)과 관계자들. 사진 = 육준수 기자 

2부에서는 제2회 시와경계 문학상과 제20회 신인상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문학상 수상자로는 김효선 시인이 선정됐으며 수상작은 시 ‘어느 악기의 고백’이다. 신인상 수상자로는 시 ‘순수한 타자’ 외 3편을 투고한 김영미 시인과 시 ‘유난히 반짝이는’ 외 3편을 투고한 남유정 시인이 공동으로 당선됐다.

시상식을 시작하며 김남규 시와경계 발행인은 무엇보다도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고 밝혔다. 신인상과 문학상의 심사에 자신이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문학상의 1회 수상자인 이성렬 시인을 심사위원장으로 섭외했다는 것이다. 김남규 발행인은 앞서 상을 수상한 사람이 위원을 맡으면 “자기 얼굴에 먹칠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했고 그 결과 “시가 탁월하여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남규 시와경계 발행인. 사진 = 육준수 기자
김남규 시와경계 발행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성렬 심사위원장은 수상작인 ‘어느 악기의 고백’은 “존재가 빛나는 순간을 고통 속에 포착하여 다른 존재로 거듭 승화시키는 안목이 탁월”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시에서 ‘너’라고 지칭되는 존재는 매미이다. 이성렬 심사위원장은 이 시가 “17년이라는 어둠 속 기다림 끝에 오는 삶이란 게 고작 사랑의 절정 2시간과 울음의 2주간이 다인 매미의 한 생”을 통해 사랑을 탐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효선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김효선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수상자인 김효선 시인은 “저로서는 생각도 못한 상이었다.”며 “제가 부족한데 뽑아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제 시를 읽어주셔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온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앞으로 시를 열심히 쓰겠다기보다는 놓지 않고 계속 쓰겠다.”고 다짐했다.

신인상 심사위원단의 김석준 문학평론가는 김영미, 남유정 두 시인의 “상상력과 풍요로움, 그리고 인간의 숙명에 관한 사유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태도”가 돋보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두 시인이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며 “두 분 모두 정진하여 더 좋은 시를 쓰는 훌륭한 인격의 시인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신인상 수상자인 김영미 시인(좌)과 남유정 시인(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신인상 수상자인 김영미 시인(좌)과 남유정 시인(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수상소감에서 김영미 시인은 “부모님이 주신 김영미라는 이름 앞에 시인이라는 두 글자를 앞세울 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으며, 남유정 시인은 “시인은 별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썼다. 앞으로 이 별이 빛날 수 있도록 자신을 증명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케이크 커팅식. 사진 = 육준수 기자
케이크 커팅식.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기념식은 이백여 명의 시인 및 문예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케이크 커팅식과 만찬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