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라 군포’ 철회 속 울상 짓는 작가들, 개관 8개월 만에 방향 전환되는 군포 책마을
‘책나라 군포’ 철회 속 울상 짓는 작가들, 개관 8개월 만에 방향 전환되는 군포 책마을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1.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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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군포 책마을’은 책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시설, 전시실과 워크숍 공간, 창작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이다. 18년 5월에 개관하여 불과 8개월이 지나지 않은 군포 책마을이 대대적인 방향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후조리원이 들어선다는 소문까지 들리며, 군포 지역 작가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포 시는 ‘책나라 군포’를 표방하며 ‘책나라 군포 독서대전’, ‘신인문학상’, ‘군포의 책 선포식’ 등 다양한 책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군포 책마을’ 또한 ‘책나라 군포’라는 커다란 슬로건 아래 추진된 사업 중 하나이다.  

2017 책나라 군포 독서대전 [사진 = 뉴스페이퍼]
2017 책나라 군포 독서대전 [사진 = 뉴스페이퍼]

그러나 2018 지방 선거 결과 김윤주 시장이 재선에 실패하고 한대희 시장이 군포 시장으로 취임하며 책 관련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한대희 시장은 취임 이후 책 관련 사업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비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책 관련 정책을 추진해온 ‘책 읽는 사업본부’가 사라지는 등 조직에 변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포 지역 작가들 사이에 ‘군포 책마을’이 없어지고 산후조리원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시장이 바뀌면서 책과 관련된 정책이 폐기되고 있고, 군포 책마을 또한 폐기 수순을 밟는다는 것이다. 

뉴스페이퍼의 취재 결과 이 같은 소문은 절반은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이 들어서는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군포 책마을의 방향이 크게 변경된다는 것이다. 

군포책마을 책마을운영본부 홍지영 본부장은 “시에서 추진하는 방향은 책마을을 1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시민을 위한 평생학습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책마을이 없어지기보다는 역할과 기능을 달리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올해는 명칭이 바뀔 것 같고, 책 테마관은 어린이문화예술교육공간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책을 테마로 해서 시민의 창작을 지원하는 게 가장 중요한 기능이었지만, 그것이 중심 기능에서 빠질 것 같다. 교육과 평생학습 쪽에 비중을 둬서 진행할 예정.”이며 “책 테마관을 어린이창의예술센터 용도로 변경이 확정될 예정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의견 수립 절차 거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군포 책마을의 예술 창작촌 또한 변화를 겪는다. 앞서 지난 6월 군포책마을은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분야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예술창작촌 입주자를 공개 모집했다. 숙식이 가능한 창작실과 작가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예술창작촌은 집필 공간이 없는 작가들에게 주요한 창작 공간을 제공했다. 그러나 2기 입주 작가부터는 아동을 위한 문학, 문화, 심리 교육 작가들을 대상으로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며, 아동과 부모를 위한 문학, 문화, 심리, 인성,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본관에서 실시하고,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작가들을 창작촌에 유치한다는 것으로, 아동과 관련이 적은 문학 작가들은 입주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군포 지역에 거주하는 한 작가는 “문화 정책은 길게 보고 가야할 문제인데 불과 수개월 만에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리면, 작가들이 어떻게 이것을 믿고 따라갈 수 있냐.”라며 “이제 아동 관련된 이들을 데려온다고 하는데, 이 방향 또한 불과 수개월 뒤집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정책이 대거 변경된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2018 군포의 책 선포식 [사진 = 뉴스페이퍼]
2018 군포의 책 선포식 [사진 = 뉴스페이퍼]

한편 군포시의 책 관련 타 사업에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군포시가 ‘책나라 군포 독서대전’, ‘신인문학상’, ‘군포의 책 선포식’ 등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군포독서대전은 지난 9월 무사히 진행되었으나, 연초에 진행되는 신인문학상과 군포의 책 선포식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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