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주작가 박소란 시인과 함께하는 노원구 문화플랫폼 ‘더숲’, ‘시와 소설 등 문학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공간’
[인터뷰] 상주작가 박소란 시인과 함께하는 노원구 문화플랫폼 ‘더숲’, ‘시와 소설 등 문학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공간’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1.2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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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란 시인.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박소란 시인.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노원문고는 1994년 노원구에서 문을 열고 25년가량 운영되어 온 지역 서점으로, 오랜 시간 노원구민과 함께하며 거주민에게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보장하는 공간이었다. 노원문고의 탁무권 대표는 노원문고를 꾸준하게 운영하는 한편 노원구민에게 더욱 문화적 충격과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지난 2016년 말 문화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더숲’을 개관했다.

더숲은 서점을 기반으로 한 잔의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그림전시가 진행되는 도서관 작은 크기의 영화관을 하나로 합친 공간이다. 더숲은 개관 이후 문학 작가를 초청하여 작품을 낭독하는 ‘더숲낭독회’나 밤새 한 가지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잠들지 않는 더숲’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구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더해 더숲은 작년 11월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하는 ‘2018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박소란 시인을 상주작가로 선정하고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박소란 시인이 함께하는 노원 더숲은 어떠한 공간으로 꾸며질까? 지난 11일 뉴스페이퍼와 인터뷰를 진행한 더숲의 상주작가 박소란 시인은 ‘더숲’이 시와 소설을 포함한 문화 일반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 상주작가 박소란과 함께하는 더숲, 문학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더숲 그림 전시(좌)와 아트시네마(우). 사진 = 육준수 기자
더숲 그림 전시(좌)와 아트시네마(우). 사진 = 육준수 기자

박소란 시인은 상주작가로 선정되기 전 두어 차례 ‘더숲’에 방문해보았으며 “집 주변에 이런 공간이 있으면 매일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고 커피 한 잔과 함께 문학작품을 읽거나 집필할 수 있는 장소는 더러 있다. 그러나 지쳤을 때 한 번쯤 돌아보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그림 전시, 내부에 마련된 아트시네마에서의 영화 상영을 진행하는 공간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박소란 시인은 상주작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더숲에 방문했다가 그대로 단골이 된 이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두 달 반 동안 더숲 상주작가로 머물며 박소란 시인은 시 창작 강좌 ‘더 쓰는 일’과 고민을 들어주는 ‘문학 상담실’, ‘책과의 저녁식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더 쓰는 일’은 7주 과정 문학 강좌로 함께 모여 기성 문인의 글을 읽고 공부하거나 수강생이 가져온 시를 합평하는 자리이고, ‘문학상담실’은 박소란 시인이 상담사로 나서 글 쓰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책과의 저녁식사’는 빵과 음료를 먹으며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책을 그 자리에서 함께 읽는 게릴라성 모임이다.

박소란 시인이 진행하는 시 창작 강좌 프로그램. 사진 = 육준수 기자
박소란 시인이 진행하는 시 창작 강좌 프로그램. 사진 = 육준수 기자

일련의 프로그램에는 지역 거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온 문학 독자들까지 참여하여 크게 놀랐다고 박소란 시인은 전했다. 이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뿐 인프라가 마련되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즐길 이들은 얼마든지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박소란 시인은 상담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문학 독자가 더숲에 재방문하여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한 학생은 대학 문예창작과 실기에 대한 걱정을 진솔하게 상담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박소란 시인은 문화적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소란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박소란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그렇다면 상주작가로서 더숲이 어떤 성격의 공간이 되길 바라시나요?”

기자의 질문에 박소란 시인은 더숲이 ‘책이나 문학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더숲은 ‘문화플랫폼’이기도 하지만 서점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에 서점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고 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것이다. 박소란 시인은 음악이나 미술, 영화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한 문화플랫폼도 무척 좋지만 상주작가인 자신의 역할은 “여기에 오시는 독자, 일반 시민 분들이 문학이 결코 고루하거나 마이너한 장르가 아닌 친근한 장르이며 우리가 향유할 만한 재밌는 문화의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숲을 운영하고 있는 탁무권 대표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탁무권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대화에서 ‘더숲’이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복합적인 문화 공간이 되길 바라지만 모든 사업이 ‘서점’이라는 공간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노원 더숲. 사진 = 육준수 기자
노원 더숲. 사진 = 육준수 기자

앞으로 더숲과 박소란 시인은 약 5개월 남은 상주작가 기간 동안 더욱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전 문학을 기반으로 한 독서모임과 두 번째 창작 강좌가 예정되어 있으며 더숲에서 기존부터 진행해왔던 더숲낭독회도 꾸준하게 열린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소란 시인은 “글을 쓰는 사람들은 독자라는 분들을 대면하기가 쉽지 않다.”며 상주작가를 하며 더숲에서 만나는 많은 문학 독자와의 인연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자신의 시집을 읽었다고 말하는 사람,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음이 값지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박 시인은 남은 상주작가 기간을 뜻 깊게 마무리하고 서점의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노원 더숲 내부 모습. 사진 = 육준수 기자
노원 더숲 내부 모습. 사진 = 육준수 기자

노원의 문화 공간으로서 기능해온 ‘더숲’이 박소란 시인과 만나 문학을 알아갈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상주작가 사업을 통해 노원 지역 거주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하나라도 더 늘어난다는 것은 무척이나 뜻 깊다. 앞으로 더숲이 지금보다 더 동네에 활기를 더하고 주민들의 문화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장소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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