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산 시인, 우주문학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 출간
김영산 시인, 우주문학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 출간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1.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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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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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지구문학을 넘어서는 '우주문학'을 주장해온 김영산 시인이 우주시론집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를 펴냈다.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는 김영산 시인이 주창한 우주문학론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으로, 3편의 평론과 1편의 시론, 3편의 산문, 논문 2편과 대담 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영산 시인은 전남 나주에서 출생했으며 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90년 “창작과 비평” 겨울 호로 데뷔했으며 저서로 시집 “평일”, “벽화”, “게임광”, “하얀 별” 등과 산문집 “시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를 집필했다.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에서 김영산 시인은 우주문학을 설명하지만 역설적으로 “나는 우주문학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는 우주문학의 배경이 되는 우주론이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려우며 “가장 큰 것을 통해 가장 작은 것을 배우는 ‘겸손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김영산 시인의 우주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과학적인 지식과 문학적 상상력을 함께 요구하며, 우주문학이라는 이론이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전달한다.

기형도 문학관을 방문한 김영산 시인 [사진 = 뉴스페이퍼]
기형도 문학관을 방문한 김영산 시인 [사진 = 뉴스페이퍼]

구태여 정의하자면 우주문학론은 우주과학을 기반으로 우주적 사유와 우주적 형식으로 이뤄진 문학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세계는 시의 우주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우주문학이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를 초월하여 삶과 죽음이 하나로 연결되는 초월적 세계의 지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김영산 시인은 이를 우주적 사유라고 설명한다.

우주적 형식이란 형식이나 내용에 의존하지 않으며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뻗어가는 것이라고 설명될 수 있다. 각각의 장르가 포월(抱越)하고 갈라지며 나타나며, 마치 “물질과 반물질의 이론인 ‘디랙 방정식’처럼 상호작용으로서 저항이며 포용”인 셈이다. 

우주적 사유와 우주적 형식으로 형성된 우주문학은 거시와 미시, 삶과 죽음, 이성과 광기 등 극단적인 것들이 교차하고 순환하며, 이러한 교차와 순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다.

1부와 2부에서 김영산 시인은 시론과 시평을 통해 우주문학이 가능한가의 여부를 살펴본다. 또한 김언, 이제니, 김행숙, 김사인의 작품에서 나타난 우주문학론의 징후를 살펴본다. 3부는 김영산 시에 나타난 우주문학의 구조와 시적 인물의 역학 관계를 연구한 이현정 박사의 글이 수록됐다. 4부는 “나는 우주문학을 말하지 않았다”는 역설적 제목으로 우주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5부는 황인찬 시인과의 대담과 한일 시인 우주시 대담이 수록되어 있다.

김영산 시인이 주창하는 우주문학은 현실에 어떻게 표상되어야 할까? 김영산 시인은 황인찬 시인과의 대담에서 “우주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현실성”이라고 짚었다. 현실성이란 언제나 바뀔 수 있는 것이며 “우주로 표상되는 현실의 확장”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산 시인은 “지구의, 한국국문학의 현실성은, 차원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우주의 현실성과 하나라는 인식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