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동도서관마을, 주민에 의해 만들어진 과정 담은 만화책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북콘서트 열어
구산동도서관마을, 주민에 의해 만들어진 과정 담은 만화책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북콘서트 열어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2.03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지역 주민이 힘을 모아 만든 도서관이다. 아이들이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의 장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 놀이공간인 동시에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인 이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가장 애쓴 이들은 다름 아닌 구산동의 주민들이다. 구산동 주민들은 도서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명운동을 벌여 은평구에 끊임없이 도서관을 요청했고, 노력 끝에 연립주택 세 개를 엮은 독특한 모양의 ‘구산동도서관마을’이 탄생했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 할 수 있는 공동체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장소로, 이곳에서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강연과 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여러 지자체에서는 구산동도서관마을의 사업 모델을 참조하고자 방문한 바 있으며, 작년 9월 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구산동도서관마을에 방문하여 ‘지역 주민이 주도하고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하는 주민참여와 협치의 대표 모델’이라 말하기도 했다.

구산동도서관마을 청소년힐링캠프에서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 = 육준수 기자
구산동도서관마을 청소년힐링캠프에서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 = 육준수 기자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지난 1월 30일 3층 청소년힐링캠프에서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는 은평구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구산동도서관마을’에 대한 만화책이다. 유승하 작가가 그렸으며 창비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는 서울시 은평구에서 2015년에 개관한 구산동도서관마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이 작품은 제대로 된 도서관이 없어 주민들이 멀리 떨어진 도서관에 다녀야 했던 200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주민들이 서명을 모으고 협동조합을 만들어가고, 실질적인 도서관의 형태를 잡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2부에서는 17살 소녀였던 ‘민지’가 성장하여 사서가 되고, 다른 사서들과 함께 도서관을 꾸려가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구산동도서관마을이 단순히 관에서 세운 도서관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협력하고 의견을 모아 만들어진 문화적 소통의 창구임을 강조한다.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일부. 사진 = 육준수 기자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일부.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행사에는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이연옥 은평구의회 의장, 강용운, 박세은, 신봉규, 양기열, 정남형, 신윤경 등의 은평구의회 의원과 구산동도서관마을을 만들기 위해 애쓴 많은 주민들, 도서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행사는 인사말과 축사, 작가와의 만남, 주민과의 인터뷰, 음악공연, 영상물시청 등으로 꾸며졌다.

신남희 구산동도서관마을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도서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인터넷 서점에도 올라와 있고 시중에 판매되기도 하는 상황이 됐다.”고 감격을 표하며 “이걸 계기로 우리 도서관 마을이 만들어진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고 더욱 많은 도서관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사진 = 육준수 기자
김미경 은평구청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축사를 맡은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저는 이 공간이 오롯이 여러분의 것이고, 여러분이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이 공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구산동도서관마을처럼 주민 협치로 만들어진 공간이 “앞으로 우리(은평구)의 미래 먹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연옥 은평구의회 회장 역시 구산동도서관마을을 치하하고 도서 제작에 축하를 보냈다.

만화를 그린 유승하 작가는 “제가 여기서 1년간 작업을 했다. 그 1년이 제게는 너무 소중했고 여러 선생님들께 많은 것을 배우는 자리였다.”고 이야기했다. 도서관마을을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하고 함께 울고 웃는 과정에서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했으며 만화가로서도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유 작가는 도서관에서 일들을 보다 세심하게 풀고자 1부에는 “마을 어머니들이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작은도서관운동”을 그렸으며 2부에는 “도서관을 개관한 다음 사서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밝혔다. 또한 도서관마을의 17년사를 공감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구산동에서 성장한 인물이 마을 사서가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유승하 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유승하 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유승하 작가는 “그림을 그리려고 사서 분들 인터뷰를 많이 했다.”며 구산동도서관마을의 특징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스킨십’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도서관과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사서들이 방문객과 소통하고 외로워하는 이의 손을 잡아주며,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는 ‘사람 사는 도서관’임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작품에서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인물 중 하나인 ‘연이 엄마’의 모델이 된 이미경씨는 “2천년부터 (도서관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함께한 사람들이 현재도 도서관을 이어나가고 상상한다.”며 만화책의 제목인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가 무척 적합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왜 도서관을 상상했나”를 돌이켜보면 “육아나 마을설계를 할 때에 친구가 필요했고 책을 매개로 생각을 소통하는 게 필요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도서관마을을 만들어본 경험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저는 도서관에서 큰 선물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의 모델이 된 이미경씨(좌)와 유승하 작가(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작품의 모델이 된 이미경씨(좌)와 유승하 작가(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밖에 작품의 모델이 된 다른 주민들도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뜻 깊었으며, 앞으로도 구산동도서관마을이 발전해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북콘서트는 구산동도서관마을을 만들기 위해 애써온 많은 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끝을 맺었다. 또한 행사에서는 구산동도서관마을 초기부터 함께 해온 ‘서율 밴드’와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율 밴드의 축하공연. 사진 = 육준수 기자
서율 밴드의 축하공연. 사진 = 육준수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