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신임 이사장과의 만남, 단체 이끌어갈 10대 공약에 대해 들어보다!
[인터뷰]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신임 이사장과의 만남, 단체 이끌어갈 10대 공약에 대해 들어보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2.05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신임 이사장과의 만남.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신임 이사장과의 만남.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1961년도에 처음 만들어진 한국문인협회는 국내의 주요 문학 단체 중 하나이다. 초대 이사장은 전영택 소설가였으며 이밖에도 박종화, 김동리, 조연현 등의 작가가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한국문인협회는 지난 1월 26일 제58차 정기총회에서 제27대 임원선거를 실시하고 7519표 중 4256표를 얻은 이광복 소설가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한국문인협회와 함께 국내 주요 문학단체로 손꼽히는 한국작가회의가 이사장을 간선제로 뽑는 것과 달리 매회 투표로 이사장을 뽑고 있는 것이다. 이광복 이사장 당선자(이하 이사장)는 과연 어떤 공약으로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뉴스페이퍼는 지난 1월 30일 이광복 이사장과 만나 취임 소감을 듣고 10대 공약에 대해 질문했다. 

이광복 이사장은 76년 현대문학 1회 추천 받고 77년 1월에 추천 완료하여 작가로 데뷔했으며 “황금의 후예”, “폭설”, “풍랑의 도시”, “목신의 마을”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문인협회에는 75년도에 월간문학 기자로 참여하며 가입했으며 지금까지 소설분과회장, 부이사장, 상임이사 등을 거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광복 이사장의 10대 공약은 ▲문협의 정통성, 대표성, 도덕성 강화 ▲정부 지원 예산 증액 요청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주도적으로 참여 ▲남북 문학교류에 능동적으로 대비 ▲“월간문학”과 “한국문학인”의 품격 향상 ▲주요 장르별 무크지 발행 ▲신입회원 입회비 일정금액을 해당지부에 할당 ▲지회장, 지부회장에게 각종 문학상 후보 추천권 부여 ▲평생교육원과 각종 위원회 지속적 활성화 ▲웹진 등 전자출판부와 전자도서관 설립 추진 등이었다. 

이날 이광복 이사장은 10대 공약을 통해 문인 협회의 위상을 확대하고, 단체를 내외로 다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이제 협회를 대표하는 최고 책임자가 되었으니 여태까지보다 더 낮은 자세로 조직 운영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10대 공약 중 이광복 이사장의 가장 큰 목표는 정부예산을 확보하여 문인협회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광복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살벌해지고 삭막해진 것이 철학적으로 접근하자면 인문학이 쇠퇴했기 때문”이며 자본화된 사회에서는 인문학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광복 이사장은 이런 시기일수록 더욱 인문학이 필요하다며 “인문학의 중심에는 문학이 있다. 때문에 문학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을 확보하여 문인의 처우를 개선하고 지금보다 나은 문학단체를 만들 수 있게끔 인문학의 기틀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광복 이사장은 “문인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전부 세금을 내고 산다.”며 지원을 해달라는 것은 “구걸이 아닌 당당히 지원 받을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 이야기했다. 문학 단체에 대한 지원은 농림축산부에서 농업이나 축산업 종사자를 지원하고, 국토교통부에서 관련 종사자를 지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광복 이사장은 문학단체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 비판했다. 

이광복 신임 이사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이광복 신임 이사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진행되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요청에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각종 문학상의 시상과 정기간행물 발행, 한국문학심포지엄, 세미나 등의 정례사업은 이전과 다르지 않게 진행된다.’고 답했다. 변화가 생기는 부분은 시대적, 사회적 이슈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는 ‘기획사업’이다. 이광복 이사장은 공약에서 밝혔던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며 더해 현재 소속 문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업은 지역의 활성화와 연관된 사업이다. 한국문인협회에는 총 18개 지회, 180개 지부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업의 경우 회원이 가장 많고 본부가 위치해 있는 서울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사실이다. 이광복 이사장은 지부 회원이 본부에 가입하며 낸 입회비를 일정 부분 지부로 돌려보내거나, 우수 지부와 지회를 선정하여 격려금을 지급하는 전국대표자 대회, 지회와 지부의 문학지 콘테스트를 열어 우수한 지회에 격려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지역 문인협회의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문인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십여 개 문학상의 추천권을 지회장, 지부장에게 주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문인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학상의 수상자는 대부분이 서울에서 나오고 있다. 이광복 이사장은 이것이 서울의 규모가 큰 탓도 있지만, 시 분과의 경우 회원이 무려 칠천 여 명에 육박하여 모든 작품을 검토하려 해도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 말했다. 그렇기에 이광복 이사장은 지부와 지회에 후보작을 올릴 권한을 주어 공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검토하는 이의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 

‘무크지 발간’ 사업은 회원의 발표 지면을 늘리겠다는 목적이 있다. 문인협회에서는 월간지 ‘월간문학’과 계간지 ‘한국문학인’을 운영 중이지만 많은 회원의 작품을 전부 소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이광복 이사장은 설명했다. 때문에 여러 회원의 작품을 고르게 소개할 수 있는 지면인 ‘분과별 무크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제작비와 원고료가 들기 때문에 임기 첫 해인 올해에 바로 시행은 어렵지만, 임기 4년 중에는 꼭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은평구로 부지가 확정된 국립한국문학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광복 이사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의 기존의 문학관처럼 박물관 같은 공간은 아니길 바란다.”며 국립한국문학관이 국가 단위의 사업이지만, 문인단체 차원에서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립한국문학관이 “심포지엄과 행사를 직접 진행하기도 하고 자료나 영상을 찾아볼 수 있는 복합적인 성격의 문학관, 궁극적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학관”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단체들에서 그 안의 컨텐츠를 무엇으로 채울까를 고민해야 한다. 문인협회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광복 이사장은 문인협회 웹진 제작, 남북문학교류에 대한 준비, 문학비 등 문학 기념물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최대 규모 문인 단체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광복 신임 이사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이광복 신임 이사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처럼 10대 공약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 이광복 이사장은 그동안 문인협회에서 “많은 직책을 거치며 지금까지 제 자신이 갑이 아닌 을로 살아왔다.”며 회장이 된 지금은 “이제야말로 더 많이 낮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부터는 갑과 을보다도 훨씬 낮은 ‘병’과 ‘정’의 마음으로 이사장직에 임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가장 낮은 위치에서 “저 자신이 세운 공약을 백 퍼센트 실천해내고 임기가 시작한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한시도 허투루 쓰지 않고 문협을 위해서, 즉 우리 회원들을 위해 작은 이익이라도 드린 그런 이사장이 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인터뷰를 끝마치며 이광복 이사장은 “문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제 인터뷰 기사 읽어주시는 뉴스페이퍼 독자분들, 문화예술계 종사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신년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해야 사람이 사람을 따라온다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문인협회를 운영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한국문인협회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대한민국예술인센터 지하 1층 로운아르띠움에서 제26, 27대 이사장 이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이사장 당선자인 이광복 소설가를 비롯해 부이사장 당선자와 분과회장 당선자들은 이날 이취임식을 통해 정식으로 직책을 부여받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