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숫자로 알아보는 2019년 신춘문예
[카드뉴스] 숫자로 알아보는 2019년 신춘문예
  • 한송희 에디터
  • 승인 2019.02.10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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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한송희 에디터] 2019년 신춘문예가 끝나고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한 작가들이 하나 둘 활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작품이 투고됐고 어떤 사람들이 당선됐을까요? 
뉴스페이퍼에서 알아보았습니다. 

2019년 신춘문예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전국 25개 언론사에서 실시 

데뷔한 작가의 수는 106명 
소설가 26명, 시인 23명, 수필가 5명, 평론가 10명 
동화작가 17명, 동시인 6명, 시조시인 10명 
희곡작가 7명, 시나리오 작가 2명 

투고된 작품의 총 편수 
64,951편 
(이 중 시는 44,237편) 

가장 많은 작품이 투고된 언론사는? 
조선일보(10,383편) 
(이 중 시는 7,146편) 

2019 신춘문예 등단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44명, 여성 62명 

2019년 신춘문예 등단자의 성별은 남성 44명(41.5%), 여성 62명(58.4%)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남성 33%, 여성 67%, 2018년 남성 28%, 여성 72%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남성 당선자 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선자의 평균연령과 각 부문 별 평균연령은? 
당선자들의 평균 연령은 예년과 비슷했습니다. 

남성의 평균 연령은 40.2세, 여성의 평균 연령은 42.2세로, 당선자들의 전체 평균 연령은 41.4세였습니다. 

각 부문 별 평균 연령은 소설 부문 38.9세(17년 39.4세, 18년 38세) 
시 부문 43.2세(17년 42.5세, 18년 41.5세)로 조사됐습니다.  

아동문학 분야에서 50세 이상의 등단자가 늘어난 한편 시조 부문에서는 40대 등단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작년과 달리 각각 46.3세(17년 38.1세, 18년 39.4세), 46.9세(17년 53.6세, 18년 54.6세)로 조사됐습니다. 

중앙지는 젊은 사람을 선호한다? 

언론사는 전국 규모로 발행을 하는 중앙지와 지방 거점을 중심으로 발행하는 지방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중앙지는 신춘문예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이는 사실일까요? 

신춘문예 언론사를 중앙지와 지방지로 나누고 지난 3년 동안의 당선자 평균 연령을 내보았습니다. 

2017년 중앙지는 39.8세, 지방지는 49.3세로 평균 연령이 10살 가까이 차이를 보였고, 2018년에도 4살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심사 과정에서 성별, 나이를 비공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젊은 사람을 우대하여 뽑는다기보다 젊은 층과 중장년 층의 문학적 지향이 다르기에 생겨난 결과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2019년 등단자 중 문예창작과, 국어국문과 출신은? 
2019년 등단자 106명 중 41명(38.6%)이 자신의 학력을 문예창작과 및 국어국문학과로 표기했습니다. 

문예창작과 재학생 및 졸업자는 23명, 국어국문학과 재학생 및 졸업자는 18명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예창작과 및 국어국문과 재학생 및 졸업생의 비율은 17년에 39%, 18년에 45.7%로, 매년 신춘문예마다 해당 학과 출신 문학도들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의 최고령, 최연소 당선자는? 

문학도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신춘문예는 1920년대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문학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습니다. 

신춘문예 시기면 적게는 중, 고등학생에서 많게는 8, 90세를 넘는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신춘문예에 응모합니다. 

등단자의 평균 연령은 40대 전후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갓 20살이 된 청년부터 팔순을 넘긴 노인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올해 최고령 등단자는 1953년 출생의 세 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상일보 시 부문 김길전 씨, 국제신문 시 부문 이규정 씨, 서울신문 동화 부문 김수은 씨로 확인됐습니다. 

최연소 등단자는 전북일보 소설 부문에 당선된 권준섭 씨로, 97년생인 권준섭 씨는 올해로 불과 23살 밖에 되지 않습니다. 

올해의 다관왕 달성자는? 

신춘문예는 같은 작품으로 다른 언론사에 투고하는 중복 투고는 금지하고 있지만, 다른 작품을 다른 곳에 투고하는 것은 따로 금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매년마다 여러 신문사에서 동시에 당선되는 작가들이 탄생하곤 하는데요. 

올해에는 강대선 씨가 동아일보 시조 부문과 광주일보 시 부문을 수상하며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당선작을 내지 못한 신춘문예 

투고작의 수준이 당선에 미치지 못하거나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당선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올해에는 세 신문사에서 당선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전북도민일보 시 부문 

- 재등단으로 인한 수상 취소  

세계일보 시 부문 

- 표절논란으로 수상 취소 

불교신문 평론 부문 

- 당선작 없음 

이런 당선소감 어떨까요?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한 신인 작가들은 각자가 고유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작가라는 것을 언론사로부터 인정받은 이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개성은 작품 뿐 아니라 당선소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당선소감을 소개해보겠습니다. 

경향신문 시 부문 성다영 씨 당선 소감 

물론 저도 미래를 걱정합니다. 20년 후에 임플란트 비용을 어떻게 낼 수 있을지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아있다는 감각은 깨끗하게 포장된 안전한 길 위에 있지 않습니다. 저는 길을 잃기 시작하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설렙니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낯선 것을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낯선 것은 변방에 있습니다. 

변방에는 소위 정상이라는 괴상한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변방에는 나이, 지역, 국적, 인종, 질병과 장애 여부, 학력, 가족 형태, 성적지향, 성정체성이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는 거기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시를 쓰겠습니다.


문화일보 평론 부문 김영삼 씨 당선소감 

문학을 사랑하는 아내는 ‘헉’과 ‘드디어’였다. ‘지금부터는’이었던 인문대 4층 ‘싸부님’의 손길은 따뜻했다. 한 선배는 ‘나도’였다. 아버지는 ‘맨날 읽어 쌌드니’라며 심드렁했으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서동댁(어머니)은 ‘그것이 뭔디?’ 그리고 ‘잘했다’였다. 이들과의 시간이 더 오래였으면…. 장모님은 ‘오메’였고, 먼저 가신 장인어른과는 한잔을 못해 아쉽다. 

딸 ‘은유’와 아들 ‘환유’는 이름이 무색하게 아직 그 의미를 모른다. 나는… 내내 덤덤했으나,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린 사내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불교신문 소설 부문 하복수 씨 당선소감 

세월호가 가라앉았다. 오랫동안 울었다.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도, 죄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지난밤 따뜻한 방 안에서 평범하게 잠을 잘 수 있었던 것은, 어느 꽃다운 청년이 밤새도록 전기를 일으키는 컨베이어벨트를 지켰기 때문이었다. 그 청년이 머리가 으깨져 죽어도, 또 다른 비정규직 누군가가 그 일을 대신 맡아 하므로, 우리는 여전히 평범한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당선 통지를 받고도, 나는 많이 우울하다. 내 가방에 매달린 세월호의 노란 리본, 그것은 내게 여전히 상장이다. 근현대사 속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민초들, 그들 대부분은 영문도 모르고 떼죽음을 당했다. 그 죽음들을 감당할 수 없어, 우리는 애써 평범한 척 살아간다.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억울한 죽음들이 되풀이되고 있다. 어쨌든 내가 쓰는 글은 호곡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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