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작가회의와 대전문인협회, 소통하며 대전문학 발전시킨다! 제1회 공동심포지엄 성료
대전작가회의와 대전문인협회, 소통하며 대전문학 발전시킨다! 제1회 공동심포지엄 성료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2.2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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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대전 지역의 대표 문학단체인 대전작가회의와 대전문인협회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대전 문학의 발전을 모색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두 문학단체가 협력해 행사를 개최한 것은 공식적으로 처음 있는 일로, 2월 19일 오후 2시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1회 공동 심포지엄에는 두 단체의 문학인들과 대전 지역의 예술인들, 대전시 관계자, 시민 등이 자리하여 성황을 이뤘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시민, 작가, 서점, 주무기관이 함께하는 대전지역문학의 발전방안’으로, 문학의 생산, 전파, 향유의 주체들이 자리하여 각자가 대전 문학의 발전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했다.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행사에 앞서 내빈들의 축사 및 주최 단체의 인사말이 진행됐다.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대전이 낳은 시인 박용례의 시 ‘저녁눈’을 읽어보며 전원적 또는 향토적이라는 것이 과거의 가치만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글로벌 시대에 로컬, 지역이 갖고 있는 고유한 정취와 감수성을 어떻게 되살려야 할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어 단순히 화합단결이 아니라 서로가 소통하며, 풍성한 대전문학의 부흥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행사를 개회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는 함순례 대전작가회의 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행사를 개회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는 함순례 대전작가회의 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대전작가회의 함순례 회장은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대전작가회의에서 대전문인협회 측에 만남을 제안했고 대전문인협회에서 응하며 소통이 이뤄진 것이다. 상반기와 하반기 연 두 차례 소통할 것을 합의했으며 첫 행사는 대전작가회의가 실무를 준비하고, 하반기에는 대전문인협회가 실무를 준비하여 매회 합리적인 주제를 정하고 소통, 교류하기로 정했다. 함순례 회장은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다 보면 무궁무진한 대화가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 대전문인협회와 대전작가회의가 소통하는 첫 자리라는 것이 의미가 깊다.”며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공동 주최한 함순례 대전작가회의 회장, 손혁건 대전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 박진용 대전문학관 관장, 김종남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 권득용 백제문화원 이사장, 김영호 대전민예총 이사장, 박헌오 전 대전문학관장, 김정숙 문학평론가, 문용훈 대전시청 문화예술정책과장 등 지역예술인, 지자체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 대전 문학 관련 정책은 협치 부족... 관과의 협치와 작가들의 노력 중요

​발제를 맡은 김희정 시인(전 대전작가회의 회장)은 대전 문학의 3요소로 작가, 관, 독자를 꼽고 이중 작가와 관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김희정 시인은 인구 150만의 대전이 인구 85만 규모의 청주나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세종시에 비해 문화적인 노력이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어떻게 이용하고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논의하는 것이 중요한데, 관에서는 운동장이나 건물 등 외형적인 것에 천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희정 시인은 청주나 세종은 예술인이 관, 시민과 함께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대전의 지난 10년 간의 문화예술정책에서 문학은 참여하지 못했다.”며 “무언가를 만들 때 함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함께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러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협치가 부족하다는 예시로 든 것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경쟁이다. 정부에서 국립한국문학관의 건립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대전시는 공모에 참여했던 지자체 중 하나였다. 김희정 시인은 “국립한국문학관은 결국 은평구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대전시의 준비과정을 살펴봤을 때 대전시가 문학인들과 얼마나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적인 지점에서 “문학의 주체자인 작가와 함께 시민들을 어떻게 하면 문학 속에 스며들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이런 협업만이 대전을 문학의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관과의 협치뿐 아니라 작가들 개인이 시민들과 얼마나 만나려 노력하는가에 대한 부분도 지적됐다. 김희정 시인은 “작가와 관, 시민은 대전문학의 인프라이고 동시에 소프트웨어”라며 시민 및 관과 접촉하려는 “작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김희정 시인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상주작가 사업에 선정되어 계룡문고에서 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동네 서점을 방문하는 독자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김희정 시인은 작가들이 독자들과의 만남에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희정 시인은 “서점, 도서관 등 인프라를 활용해 작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전 대전작가회의 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김희정 전 대전작가회의 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토론자로는 권득용(시인, 백제문화원 이사장, 대전문인협회 운영자문위원장), 김영호(시인, 문학평론가, 대전민예총 이사장), 박헌오(시조시인, 전 대전문학관장, 대전문인협회 수석부회장), 김정숙(문학평론가, 충남대 교수, 대전작가회의 편집주간) 등이 참여했으며 각자가 대전문학이 발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에 대해 다각도에서 이야기했다. 문용훈 대전시청 문화예술정책과장은 대전 시의 문학관련 정책을 설명하고 관의 입장에서 문학인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 만고풍상 겪은 대전문학관, 입지와 좁은 공간 어떻게 해결할까

​토론의 자리에서 대전 지역의 문학 자원, 정책, 작가들의 노력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된 가운데 대전문학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거나 창조적인 문화공간에는 미흡하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주된 비판은 입지에 대한 것이다. 김희정 시인은 “대전문학관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작가들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공간에 지어져 있다.”라며 대전문학관의 입지와 역할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대전문학관 전경 [사진 = 김상훈 기자]
대전문학관 전경 [사진 = 김상훈 기자]

대전 지역의 대표 문학관이라 할 수 있는 대전문학관은 2008년 대전시 동구가 설립 계획을 수립하며 설립이 시작됐다. 대전시 동구는 2009년부터 총 31억 4800만 원을 들여 대전시 용전동에 대전문학관을 설립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운영비 확보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등 부침을 겪은 사연이 존재한다. 결국 대전시가 운영권을 맡게 되고 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2012년 12월 27일 비로소 개관에 이르게 된다. 이후 다년간의 노력 끝에 2018년에는 한국문학관협회로부터 전국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되는 등의 성취를 이루었으나, 위치로 인해 생긴 접근성 문제, 주차 공간 협소 문제 등은 해결되지 못했다.

​현재 대전문학관은 용전동 78-38에 위치하는데 한밭대로로부터 두 블록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대전복합버스터미널로부터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거리를 두고 있으나, 대로에서 떨어져 있어 발견이 어렵다는 점과 주차가 어렵다는 점 등이 문제 시 된다. 특히 주차와 관련해서는 대전문학관 내 주차공간이 굉장히 협소한 점, 토지 관련 문제로 확장이 어려운 점, 주변에 공장 시설이 있어 도로가 주차가 심해 통행이 어려운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토론회 도중 버스 한 대도 지나갈 수 없고 주차할 수도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대전문학관 좌우길 모습. 도로 양쪽으로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통행이 불편하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대전문학관 좌우길 모습. 도로 양쪽으로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통행이 불편하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실제로 대전문학관을 방문해보니 도로 좌우로 차량이 주차되어있어 버스가 오고 가기 어려울 정도로 도로가 좁았고, 주차장도 장애인 주차 공간을 포함해 불과 12대만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문학관의 주차 문제는 2012년 개관 당시에도 불거졌던 문제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것이다.

대전문학관 내 주차공간 [사진 = 김상훈 기자]
대전문학관 내 주차공간 [사진 = 김상훈 기자]

대전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이자 대전문학관의 관장을 맡기도 했던 박헌오 시조시인은 대전문학관에 미흡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대전문학관을 아끼고 발전시켜야 할 주체도 문학인들이라며 “불평불만을 앞세우면 현 단계에서는 자칫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헌오 시조시인은 “적은 인원은 앞으로 늘리고, 비좁은 공간은 확장하며, 프로그램은 계속 개발하여 활성화 시켜나갈 과제”라며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으리라 보았다. “전국적으로 대전문학관이 한국의 지역 문학관 우수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며 대전 문학인들이 먼저 대전문학관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점도 존재하지만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박헌오 시조시인 [사진 = 김상훈 기자]
박헌오 시조시인 [사진 = 김상훈 기자]

박헌오 시조시인은 “좁은 공간의 해결을 위해 지역별 분관이나 전자문학관 등도 고려할 수 있다.”며 “문학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기능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대전문학관의 입지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문인들이 ‘위치가 다른 곳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아 이야기하는데, 문제는 시민들에게는 이게 ‘대전문학관 위치가 틀렸다’는 식으로 들릴 수 있다.”며 “이렇게 이야기가 전도되면 우리 스스로 가치를 손상시키는 결과가 되어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문학관의 개선 방향에 대해 대전시청 문화예술정책과 문용훈 과장은 “세미나실 추가 확보나 접근성이 부족한 부분 등은 누차 건의를 하고 있는데 공간 확보가 어렵다.”며 “인근의 근린공원 개발 계획이 있어 함께 검토하고 있다.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역 문학 자산 보호부터 대전문학의 정체성 성립까지. 다양한 방안 제시

​권득용 시인(대전문인협회 운영자문위원장)은 정훈 시인 고택이 사라진 사건을 언급하며 지역 문학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훈 시인은 대전에 50년 이상 거주한 대전 지역 문인으로, 대흥동 50-7번지에는 정훈 시인의 고택이 존재했다. 그러나 정훈 시인 작고 후 고택이 매각됐고, 지역 문인들이 서명운동을 해보기도 전에 철거되버린 것이다. 권득용 시인은 당시 200여 점의 유품을 보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득용 시인은 “대전이 자랑하고, 대전이 간직해야 할 문화유산이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렸다.”라며 지역 문학 자산 보호에 미흡했던 관에 아쉬움을 표했다.

발표 중인 권득용 시인(왼쪽)과 김영호 시인(오른쪽) [사진 = 김상훈 기자]
발표 중인 권득용 시인(왼쪽)과 김영호 시인(오른쪽) [사진 = 김상훈 기자]

김영호 시인(문학평론가, 대전민예총 이사장)은 바뀐 출판 환경, 문학 환경 등을 통계 자료 등을 통해 제시했다. 환경이 열악하지만 “아픔을 위로해주고 대변해주는 문학은 자기 나름의 유연성을 갖춘다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화,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대전문학의 발전을 위해 작가들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이 시민과 문학인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문학인과 시민이 협력해 관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있다.”며 작가들이 주도적으로 정책에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발표 중인 김정숙 평론가 [사진 = 김상훈 기자]
발표 중인 김정숙 평론가 [사진 = 김상훈 기자]

김정숙 평론가(대전작가회의 편집주간)는 대전문학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제시했으며, 특히 대전문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후속세대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정체성 확립에 대해서는 “학술적인 차원에서 대전문학을 규정하는 이념이나 제도적 틀 등 대전문학의 정체성을 밝히는 구체적인 작업이 계속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후속세대 육성에 대해서는 “단체 내에서 40대 중반이 젊은 세대에 속한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포용하고 아울러야 한다.”고 보았다. “젊은 작가들이나 지망생들은 중앙문단으로 진출하거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개별적으로 창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대전의 후속 세대 창작자의 발굴 및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음 세대에게 해야 하는 역할이자 책임이라는 것이다.

행사 후 단체사진
행사 후 단체사진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약 3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대전 지역 문인, 예술인,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예정된 시간을 넘어서까지 이어질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행사 말미에 참여자들은 각각 1분씩 대전문학의 발전에 희망하는 바를 말하기도 했다. 이하는 토론 및 발표 참가자들의 말이다.

​문용훈(대전시청 문화예술정책과장) : 예술의 뿌리는 문학이라고 한다. 문학이 튼튼해야 예술이 튼튼하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박헌오(시조시인, 전 대전문학관장, 대전문인협회 수석부회장) : 대전 지역의 문학인을 발굴해 선양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진행됐으면 바란다.

​권득용(시인 백제문화원 이사장, 대전문인협회 운영자문위원장) : 각 구청 별로 야구장을 짓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런 예산이면 대전 예술계가 굉장히 발전할 수 있다. 우리 문인들이 뭉쳐 대전예술을 디자인하고 질문지와 답안지를 만들면 대전시에서도 적극적으로 행보를 보이지 않겠는가라는 기대를 가진다.

​김영호(시인, 문학평론가, 대전민예총 이사장) : 문인들이 결벽증, 순혈주의로 인해 정책에 참여하는데 거리낌이 있는데, 앞으로는 책임 있는 자리에 가서 책임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기관장 공모도 하시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

​김정숙(문학평론가, 충남대 교수, 대전작가회의 편집주간) : 문학을 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김희정(전 대전작가회의 회장) : 대전문인협회와 대전작가회의가 만나 처음으로 심포지엄을 해봤다. 2회를 할 때는 지금보다 발전되고 구체적인 안이 나와 대전 문학이 문화예술의 뿌리가 되면 좋겠다.

​손혁건(대전문인협회 회장) : 사마천의 사기에 士 爲知己者 死, 女 爲說己者 容 (사 위지기자 사, 여 위열기자 용)라는 말이 있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해서 꾸민다는 말이다. 우리 문인들은 나를 알아주는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고, 그런 글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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