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설 플랫폼 브릿G 2주년 기념 인터뷰 ‘장르문학의 토양 다지는 중심에 서고 싶다’
[인터뷰] 소설 플랫폼 브릿G 2주년 기념 인터뷰 ‘장르문학의 토양 다지는 중심에 서고 싶다’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3.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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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황금가지 브랜드에서 만든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가 19년 2월부로 오픈 2주년을 맞이했다. 17년 2월 1일 오픈베타를 시작한 브릿G는 “종이 출판 시장과 웹소설 시장을 연결하는 구심점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 2년 동안 운영되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들이 대부분 장편 소설 위주인 반면 브릿G는 단편과 중편 위주의 환경을 마련했고, 다양한 문학상 운영과 리뷰 문화 육성, 편집자의 적극적 에디터쉽 등 독특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었다. 

지난 2년 동안 브릿G에 등록된 작품은 7천 편 이상으로, 이 중 장편 소설과 단편소설 50여 편은 출판 계약되고 일부는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짐승”,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창백한 말”, “묵호의 꽃”, “이계리 판타지아” 등이 장편 소설로 출간되었고, 단편소설들은 “7맛 7작”과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이라는 작품집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브릿G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리뷰 또한 2천여 건에 육박하는 글이 올라와 독자들의 활발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브릿G의 출간작들 표지
브릿G의 출간작들 표지

긴 호흡의 장편 연재소설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소설 시장에서 브릿G의 존재는 단편 및 중편을 쓰는 작가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뉴스페이퍼는 브릿G의 지난 2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방향을 들어보고자 황금가지 김준혁 편집주간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브릿G는? 단편 및 중편 위주의 인터넷 소설 플랫폼... 전체 작품 중 2/3는 중단편

인터넷 소설 플랫폼이 등장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도 장르문학 단편 및 중편 소설들은 게시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대부분의 소설 플랫폼들이 장편 연재소설 위주로 편성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이러한 풍토는 그로부터 20여 년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웹소설 및 인터넷 소설 플랫폼이 대부분 장편 연재소설 위주로 편성되어 중단편 소설을 쓰는 작가들에게는 마땅한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았다. 

2017년 문을 연 브릿G는 장편 연재 일변도의 형식을 벗어나 단편과 중편 창작을 하는 작가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두었다. 단편 및 중편소설도 응모할 수 있는 문학상, 편집자들의 적극적인 큐레이션 등을 통해 중단편 소설 작가들의 중심점이 되어주었다. 2017년 2월 오픈 이후 브릿G에 등록된 작품은 총 7천여 편으로, 이중 중단편 소설은 5천 편 가량이다. 전체 규모로 보면 전체의 2/3 정도다. 장편소설 위주로 진행되는 공모전도 브릿G에는 따로 중단편소설을 응모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뉴스페이퍼는 브릿G의 단편 및 중편소설 정책과 다양한 공모전들은 어떠한 이유에서 마련된 것인지 들어보았다. 

Q. 일반적으로 웹 플랫폼에서 장르문학 작품은 장편 위주이며 때문에 중단편은 플랫폼 측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브릿G에서는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출간을 돕고 중단편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의 정책을 진행해왔습니다. 타 플랫폼과의 차별점을 두었다는 점 이외에 장르문학 중단편 소설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A. 중단편소설은 장편소설에 비해 글쓰기를 할 때나 읽을 때나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를 꿈꾸는 분들이 장편소설로 시작하기보다는 엽편이나 짧은 단편소설로 첫발을 내딛는 분들이 많고, 일상의 아이디어만으로 글을 쓸 때에도 단편은 손쉽게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거든요. 또한 장르적 특성 때문에 처음 읽기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도 장르 단편은 쉬운 진입처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단편소설은 장편소설의 핵심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기의 제왕이라 일컫는 스티븐 킹이 단편소설을 현재까지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알만한 유명한 작가들은 대부분은 단편소설을 많이 쓰고, 또한 그 단편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장편소설로 개작한 작품을 내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들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개똥벌레」가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의 모태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지요. 이렇듯 중단편은 문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종이 출판이든 온라인 웹소설이든 여전히 소외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세계 어디에서든 말이죠. 스티븐 킹조차 늘 단편집을 출간할 때마다 ‘중단편집 출간의 어려움’을 서문에 구구절절 늘어놓을 정도죠. 중단편 소설은 실험적이고 짧기 때문에 완성도나 가치에 비해 충성 독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기 연재를 통해 끊임없이 대중 독자를 유입시키는 연재물, 혹은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어 책자로 출간되는 장편소설과 다른 특수성 때문이죠. 수많은 웹소설 플랫폼들이 중단편에 큰 투자를 안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자들이 만족할 만한 장르 문학의 토양을 다지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브릿G가 그 중심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릿G의 다양한 공모전 심볼
브릿G의 다양한 공모전 심볼

Q. 브릿G에서는 로맨스, 어반 판타지, 좀비 아포칼립스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상 공모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공모전을 통해 데뷔한 작가 및 수상 작가는 몇 명이 있을까요? 또 공모전 출판작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다 헤아리기 어렵긴 합니다. 장르문학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기 시작한 건 20년 가까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브릿G가 시작된 2년 동안 진행된 공모전만 확인해 보았을 때, 다섯 번의 작가프로젝트, 세 번의 테이스티 문학상, 두 번의 ZA 문학 공모전, 타임리프, 로맨스릴러, 어반판타지, YAH 등 14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짧은 기간 내인지라 이중 도서로 출간된 작품은 ZA문학공모전 6회 대상수상작 『창백한 말』,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 1-2회 수상작품집 『7맛 7작』, 2회 작가프로젝트 선정 작품이 수록된 『단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정도입니다. 수상작가 수는 각 문학상마다 수상 작가가 대상 외에 우수상 3~4인으로 보통 한 회당 5분 정도가 수상작가가 됩니다. 중복되는 작가분을 제외하면 브릿G 기간 내에만 4~50분 정도가 공모전 수상으로 출판 계약하였고, 이중 이미 상업출판으로 데뷔했던 분들을 빼면 십여 분 정도가 데뷔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 황금드래곤문학상 홈페이지. 현재 해당 주소로는 브릿G로 연결된다.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 황금드래곤문학상 홈페이지. 현재 해당 주소로는 브릿G로 연결된다.

Q. 공모전은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기성 작가에게는 작품 활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브릿G의 공모전이 작가와 장르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나요? 현재 하고 있는 공모전 이외에 다양한 장르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이나 의향이 있으신가요?  

A. 2000년 황금드래곤문학상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공모전을 개최하며,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자.' 사실 한국에서 장르문학 작가를 꿈꾸는 분들의 수요에 비해 이를 뒷받침해 줄 공모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더군다나 최근 그 몸집을 불리고 있는 대부분의 장르 관련 공모전은 웹소설 기반의 장편 연재물 위주이다보니, 누구나 쉽사리 도전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소규모 문학상은 여러 부분에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주최자 입장에서는 좀더 지원작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할 자유가 있으며, 개최 역시 큰 부담이 없습니다. 덕분에 그간 여러 공모전을 통해 많은 작가분들이 첫 출판의 경험을 얻을 수 있었고, 여러 출판사나 관련업체에서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컨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소규모 문학 공모전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공모전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다만 너무 종류를 많이 늘리기보단 가급적 기존의 공모전을 유지하는 선에서 새로운 공모전은 신중하게 고민할 예정이고, 작가프로젝트로 보완할 예정입니다. 

- ‘리뷰와 평론은 작가에게 별빛 같은 역할 해줄 것’ 리뷰 육성과 편집자들의 헌신 보여

온라인 소설 플랫폼에서 리뷰와 평론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초기에 독자의 감상 전달은 작품 하단의 댓글 기능 등을 통해 이뤄졌다. 독자의 주관이 강하게 들어간 리뷰로 인해 작가와 독자가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작가의 피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대형 웹소설 플랫폼은 리뷰와 평론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고, 비평 및 감상 게시판이 있으나 활성화되어 있지 않거나 짧은 감상을 적는 공간만이 남게 되었다. 

브릿G에서는 오픈과 동시에 이례적으로 양질의 리뷰 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힌다. 리뷰 공모, 리뷰 의뢰 등 브릿G만의 독특한 리뷰 체계를 구현해 이를 창작활동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브릿G에서는 매달 우수 리뷰어를 선정해 도서와 문화상품권을 증정하고 있으며, 우수 리뷰를 모아 따로 열람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작가는 우수 리뷰어에게 1:1로 리뷰를 의뢰하거나 회원들을 대상으로 작품 리뷰 공모를 운영할 수 있다. 

브릿G 오픈 2주년 기념 ‘리뷰 노트’ [사진 = 브릿G 제공]
브릿G 오픈 2주년 기념 ‘리뷰 노트’ [사진 = 브릿G 제공]

리뷰와 더불어 돋보이는 것이 편집부의 역할이다. 황금가지 편집부는 작품 큐레이션부터 공모전 운영 및 기획, 작가 출판 지원 등 브릿G에서 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편집부의 선택'과 '편집장의 시선'은 덜 주목받은 작품을 대상으로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정책으로, 인기 위주로 노출되는 타 플랫폼과는 차별점을 두며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뉴스페이퍼는 브릿G의 리뷰 시스템과 편집자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지난 수년 사이 장르문학 평론 및 비평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관련 커뮤니티가 등장하거나 작가들이 입을 모아 장르 평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브릿G는 리뷰 시스템을 갖추고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르문학 리뷰 및 평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글을 쓰는 일은 어두운 밤을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리뷰나 평론은 작가에게 별빛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별빛은 외로운 항해자들에게 항로를 제시해 주지요. 그 길이 꼭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 자신의 글이 어떠한지 타자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이러한 환경은 특히 합평 참여가 힘들거나 대중 출판 기회가 적은 작가분에게 값진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작가의 글쓰기는 더욱더 탄탄해지리라 생각합니다. 

편집부 작품 큐레이션
편집부 작품 큐레이션

Q. 지난 2년 동안 리뷰 시스템에 올라온 글은 약 2천 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리뷰 시스템이 만족스러운 혹은 생각한 만큼의 결과를 내놓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현재는 리뷰어를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향유자 지원 체제를 갖춘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후 전문 리뷰어, 평론가 등을 육성할 의향은 있으신가요. 

A. 브릿G의 리뷰 시스템은 걱정했던 것보다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흔들림 없이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일이지요. 그러나 말씀하신 장르 전문 리뷰어, 평론가를 육성하겠다는 원래 목적엔 아직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우수 리뷰어에게 다양한 출판 작품에 비평 의뢰를 하고 이를 통해 장르 전문 평론가로 등단시킬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게 많아 아직 실현시키지 못했습니다. 계속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라 언젠가는 시스템을 구현할 생각입니다.  

브릿G의 독특한 리뷰 공모 및 의뢰 시스템
브릿G의 독특한 리뷰 공모 및 의뢰 시스템

Q. 브릿G가 2년 동안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편집자들의 헌신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큐레이션, 출간 지원, 공모전 등 브릿G의 다양한 정책은 편집자의 힘이 없어서는 작동하지 않는데요. 한때 전자책이 대두되면 편집자들의 퇴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했으나, 그러한 우려를 종식하고 편집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획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웹 플랫폼 시대에서 편집자는 어떠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요? 

A. 얼마전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요, 국내에서 작가 에이전트의 가능성에 대한 조사인데, 작가 에이전트에게 요구되는 능력 범위가 '작품을 보는 능력, 유통망에 대한 이해, 상품화에 대한 경험, 계약에 대한 이해, 마케팅과 홍보 기술' 등 전방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한국 출판 편집자들은 이 모든 걸 혼자 해내곤 합니다. 아마도 일정 경력 이상의 출판 편집자는 종이 출판이 쇠퇴하더라도 오히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작가 1인이 집필부터 출판까지 가능한 시대에는 더욱더 말이죠. 

Q. 브릿G의 편집자들은 일반적인 종이책 출판 업무 이외에 어떠한 작업을 하고 있을까요. 또 큐레이션이나 작품을 바라보는 지점에서 어려움은 없으셨을까요. 

A. 현재 브릿G 운영팀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말씀하신 종이책 출판은 종이책 팀이 담당하고 있으며, 전자책 팀이 따로 있는데, 이들은 편집팀과 기술팀으로 나뉘어져 있고, 다양한 전자책 기획과 함께 올해 런칭 예정인 전자책 브랜드 프린G 등의 업무를 맡습니다. 이 외에도 2차 저작권 관련하여 외부 관련 제작사와 협력하는 일도 업무에 중요합니다. 세 번째 팀은 브릿G의 매력 중 하나인 다양한 굿즈와 여러 디자인 관련 상품이나 도서를 제작하는 디자인 팀입니다. 기본적으로 종이책과 전자책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지요. 마지막으로는 브릿G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웹 및 앱 개발과 운영을 이끌어오고 있는 비스킷프레스의 이태한 실장님이 계십니다. 

어려운 점을 떠올려 보면, 앞선 주축 인원들이 출판 업무와 함께 브릿G가 겸업이 되다보니, 아무래도 큐레이션이나 작품 선별에 많은 시간을 뺏기게 되는데요, 이 또한 점차 브릿G를 통해 여러 작품을 출판하거나 계약하다보니 자연스레 브릿G의 업무가 본업과 연결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현재는 예전보다는 어려움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오픈 첫해에는 다들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많이 힘들긴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았다고 봅니다.  

큐레이션 구성을 위해 내부 시스템을 최근에 조금씩 개선 중입니다. 좀 더 큐레이션을 수월하게 작성하기 위해 검토한 작품을 태그별로 편집자 간에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는 등. 다만 사시사철 반복되다보니 큐레이션 주제를 새롭게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사업'에 선정된 "묵호의 꽃"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사업'에 선정된 "묵호의 꽃"

Q. 작가를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각의 정책들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또 각 정책이 낳은 효과, 가시적 성과 등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출판 지원 정책이 가장 대표적이니 이에 관해 말씀드리면, 각 분기별로 장편소설이나 단편소설을 계약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소개드린 공모전과 별개로 브릿G에 올라온 작품 중에서 출판 계약을 합니다. 이를 통해 출판된 작품 중 <짐승>과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출판 후 영상화 판권이 팔렸습니다. <묵호의 꽃>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계약된 단편 작가분들도 여러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아 별도 출판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출판 지원 정책에 따라 실제 계약된 작품들은 아직 일부만 출판되었을 뿐이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작품들이 출판될 예정입니다.

타 플랫폼과 가장 큰 차이인 '편집부의 선택'과 '편집장의 시선' 등도 작가 지원 정책인데요, 대부분의 작가들은 작품을 올려놓고 '인기'에 따라 조명받곤 합니다. 하지만 브릿G에선 편집자가 직접 작품을 읽고 많은 독자들이 읽어야 한다고 판단된 작품은 메인에 노출시켜 많은 독자가 유입되도록 합니다. '편집장의 시선'은 주로 소개가 안 된 작가나 작품들을 소개하는데요, 이 또한 '편집부의 선택'처럼 작품들을 직접 모니터링하여 작품을 선별하고, 독자들을 유입토록 합니다. 

현재 런칭 예정으로 전자책 계약 중인 작품들에 대한 종이 출판 검토의 상시 회의도 고민 중이며, 비정기적이지만 브릿G에 올라온 여러 작품들의 온라인 광고를 진행해 주기도 합니다. 

- “브릿G, 문학의 큰 탑의 주춧돌로 기억되길”

브릿G는 얼마 전 2주년을 기념해 국내 장르문학 작가들로부터 받은 축전을 공개했다. 구병모, 김동식, 김보영, 김이환, 듀나, 김종일, 이영도, 전혜진, 정보라, 좌백, 진산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장르문학 작가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김이환 작가는 "단편 소설을, 특히 장르 단편 소설을 읽기도 발표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많은 좋은 단편을 읽을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작가와 독자를 잇는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으며, 김보영 작가는 “지난 1,2년 사이에 SF계에 그렇게 좋은 작가들이 많이 태어난 것에 브릿G의 역할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며 “작아도 빛나는 글들이 묻혀 사라지지 않도록, 명민한 눈으로 발굴해 내는 편집자의 힘이 장을 어떻게 바꾸는지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보여준 2년이었습니다. 브릿G가 만들어낸 이 사랑스러운 장이 영원하기를 빕니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작가들이 호평한 것은 브릿G의 독자적인 역할에 대한 것으로, 브릿G의 지난 2년은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뉴스페이퍼는 브릿G의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Q. 편집장 레터에서 브릿G는 아직 ‘오픈베타’ 단계임을 강조하셨는데요. 2년이나 지났고 어느 지점에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오픈베타’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정식서비스에서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A. 오픈베타를 떼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회의 때 가끔 나오는데, 아무래도 늘 처음 생각했던 만큼 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주저하게 됩니다. 아직 오픈되지 않은 두 개의 대형 기능 중 하나인 '프로젝트'가 올해 중에 오픈되면 아마도 용기내서 떼지 않을까 싶습니다.  

Q. 2019년에는 ‘프로젝트’ 메뉴가 활성화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 메뉴는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네, 최초 기획은 작가 미팅이라든가 작품 굿즈 제작, 출판 기획 등을 펀딩하고, 이를 브릿G에서 실체화해 주는 정도였으나, 현재 개발 중인 부분은 독자와 작가가 협동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부분까지 논의 중입니다. 좀더 자세한 건 2/4분기쯤이 되어야 공개할 수 있을 듯하네요. 

Q. 2019년에 진행할 예정인 유의미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언질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A. 기다리던 ZA 문학 공모전 7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와 함께 5-6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브릿G의 최고 인기장편소설들이 모두 대중 출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년 동안 계약된 단편들이 하나둘 작품집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Q. 브릿G의 앞으로의 방향과 마음가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브릿G라는 배를 출항시킬 때는, 앞길이 잘 보이지 않아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이대로 갈지도 의문 투성이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보면 목표했던 곳으로 항해하면서도 예상 못했던 새로운 곳을 매번 발견하여 놀라고 있습니다. 브릿G가 목표하던 곳으로 갈지 아니면 신대륙에 도착할지는 알 수 없지만, 브릿G는 시작부터 내부를 탄탄하게 다져 어떤 풍랑에서도 버텨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여행이 길어지면 도착지는 신대륙이겠고, 여행이 짧아지면 목표점에 도달했다는 소리이니 다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거겠죠. 그리하여 먼훗날, 한국의 장르문학이 다양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문학의 중심에 서는 큰 탑을 쌓아올린다면, 브릿G가 그 주춧돌 중 하나로 기억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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