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최고 작품상 수상한 "크리스탈 로드" 표절 논란
웹소설 최고 작품상 수상한 "크리스탈 로드" 표절 논란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6.06.11 18:22
  • 댓글 0
  • 조회수 2007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5년 웹소설 분야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던 마술사D(필명)의 소설 "크리스탈 로드"가 해냄 출판사에서 출판된 수잔 그리핀의 "코르티잔, 매혹의 여인들"을 표절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소설 사이트에서 연재됐던 크리스탈 로드(조아라 홈페이지)

"크리스탈 로드"는 현대의 패턴아트 작가였다가 이세계로 이동되어 힘든 삶을 살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판타지 소설이다.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에서 연재되어 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1천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2015년 가장 사랑받은 웹소설을 뽑는 '제3회 조아라 어워드'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20만 명이 구독하고 디앤씨미디어를 통해 종이책이 3권까지 발매되는 등 인기몰이가 이어졌다.

한편 '코르티잔, 매혹의 여인들'은 코르티잔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인문학 서적이다. 코르티잔은 계몽주의 시대 상류사회 남성의 사교계 모임에 동반하며 정부 역할을 하던 여성을 말한다. 저자인 수잔 그리핀은 예술가의 뮤즈이자 유럽의 지성들을 살롱으로 불러모았던 코르티잔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전한다.

지난 6월 9일 인터넷 연재 사이트에 한 독자가 "마술사D 님의 크리스탈 로드가 코르티잔, 매혹의 여인들을 베낀 정황을 정리한 글(링크)"을 올리며 표절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명사와 문단 순서만 바꾼 것을 여러 번 사용했다"며 "동명의 인물 및 지명을 많이 발견했다. 더 찾아보면 겹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표절 의혹이 제시된 부분 (조아라 브릴란테 글)

이에 대해 작가인 마술사D는 해당 인터넷 연재 사이트에서 "사료집으로 참조한 자료를 스토리에 조합하여 진행하면서 해당 책의 내용을 넣게 됐다. 문구 자체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도용의 행위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표절의 범위 등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명백히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독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조아라 사과문

종이책을 출간한 디앤씨미디어는 "번역저작권을 가진 해냄 출판사 측에 연락했으며, 이를 인지한 해냄 출판사도 원저작권자 측에 연락한 상태"라며 "출판사 내부 및 작가님과도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해냄 출판사 및 원저작권자의 요구 조건을 전적으로 받아들여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 판매 중단 (카카오페이지 캡처)

또한 '크리스탈 로드'의 종이책을 판매 중지하고 시중에 풀린 재고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디앤씨미디어는 종이책 판권만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북 등에 관해서는 해당 저작권을 보유한 회사에 문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지는 "크리스탈 로드가 수잔 그리핀의 코르티잔, 매혹의 여인들의 저작권을 침해한 바, 관련 작품 서비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전했으며, 인터넷 소설 사이트 조아라에도 공지사항이 올라와 사과를 전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독자들은 "문장과 문단을 통째로 붙여넣고 표절인 줄 몰랐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 "표절 소설인 줄 알았다면 구입하지도 않았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몇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웹소설 시장이지만 인기 소설이 표절작임이 밝혀짐에 따라 질적 성장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