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 공병훈 교수와 뉴스페이퍼 이민우 대표, 독립 문예지 학문적으로 접근한 "독립 문예지 속성과 모델 연구" 논문 발표
협성대 공병훈 교수와 뉴스페이퍼 이민우 대표, 독립 문예지 학문적으로 접근한 "독립 문예지 속성과 모델 연구" 논문 발표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3.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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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지난 수년 사이 한국의 문학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독립문예지들이 대거 등장하여 한국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기도 했다. 페미니즘부터 젠트리피케이션, 지역 문화, 청년 문화, 장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문예지들은 문학계를 다채롭게 꾸몄다. 이들 중에는 자본적, 인적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종간을 맞이하거나 일정 부분 역할을 수행하고 퇴장한 문예지들도 있었다. 독립문예지는 한국 문학계에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숙제를 남겼으나, 한편으로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채 사라져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립 문예지들의 의의를 살펴보고 이들을 학문적으로 기록하는 최초의 논문이 발표됐다.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공병훈 교수와 뉴스페이퍼 이민우 대표는 공저자로 참여해 “독립 문예지 속성과 모델 연구 : 2018년 국내 독립 문예지 활동을 중심으로”를 한국출판학회 학회지인 한국출판학연구 제45권 제1호로 발표했다. 

이 논문은 문예지의 속성을 살펴보고 독립문예지의 활동을 확인한 후 이들의 속성을 살펴본다. 먼저 문예지는 “작품 발표의 장이자 창작에 뜻이 맞는 동인들이 모여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장”으로 기능하며, “1990년대 이후 국내 문예지들은 몇 개의 특집 꼭지, 소설, 시, 작가론, 문학평론, 인터뷰, 대담, 좌담, 서평, 촌평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정의되었다. 

독립 문예지들은 기획, 창작, 생산, 유통, 독자들과의 소통에서 독창적이거나 특별한 방법으로 문학 활동을 하는 문예지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논문에서는 9개의 문예지를 독립문예지 또는 독립문예지와 유사한 속성을 가진 매체라고 보고 이들을 사례 분석하였다. 논문에서 분석한 독립문예지는 거울, 문화다, 모티프, 베개, 세상의모든시집, 소녀문학, 영향력 젤리와만년필, 텍스트릿 등이다. 

논문의 공저자들은 독립문예지의 속성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하위문화의 특징을 지닌다는 것으로, 독자적 특질과 정체성을 지니지 못한다면 독립 문예지라 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두 번째는 창작자와 독자가 상호작용하고 참여하는 것으로, 이러한 특징에 더해 “출판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지닌다.”고 보았다. 

세 번째는 어느 정도 동인지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생산자 중심이 아니라 기존의 문학장에서 함께 하지 못한 독자와의 접점을 새롭게 만들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이는 독자를 단순히 책을 읽는 사람, 향유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생산자의 자리로 옮김으로써 폭을 확장시키며 새로운 문학 공론장을 재구성하려 한다고 보았다. 

마지막은 자본운영, 동인 커뮤니티 구성, 문예지 기획, 창작, 생산 과정, 유통에 있어서 실험적이거나 독특한 방식과 과정을 통해 활동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독특한 방식이나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독립문예지 출판은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적, 자본적 문제로 종간을 맞이하거나 창간호를 내고 2호를 내지 못하는 독립 문예지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립문예지들의 가치는 “출판 자본과 문학 권력이라고 설명되는 전통적 문예지 모델을 넘어서는 혁신성”을 보여주는데 있으며, 논문의 저자들은 이를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논문의 저자들은 “출판 산업의 장기적 침체와 디지털 퍼블리싱 기반 콘텐츠 플랫폼의 활성화는 출판 자본이 주도하는 문예지들과 신생 문예지, 독립 문예지들에 높은 복잡성을 안겨 주고 있다.”라며 “이 상황에서 2018년과 2019년에 독립 문예지 활동은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 생태계의 관점에서 독립 문예지에 대한 정책이 어떻게 필요한지에 대한 연구도 중요한 과제”라고 제시했다. 한편으로는 이 논문에 대해 “문학 커뮤니티와 문예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관점에서의 정의와 분석에 대한 연구 성과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독립문예지의 등장은 2019년에 들어 주춤한 것처럼 보이지만 2018년 8월 “청년들의 문학상회”, 9월 “토이박스”, 19년 1월 “그레네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잡지들이 잇따라 창간과 발간을 이어오고 있다. 독립문예지들의 활동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학문적 연구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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