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입장에서 본 전자책 출판, 전자책 월정액제 구독 서비스에 43.2%가 부정적 의견... 종이책출판사 vs 전자책출판사 계약방식, 인세율, 판매보고 등 격차 심해
창작자 입장에서 본 전자책 출판, 전자책 월정액제 구독 서비스에 43.2%가 부정적 의견... 종이책출판사 vs 전자책출판사 계약방식, 인세율, 판매보고 등 격차 심해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4.02 17:44
  • 댓글 0
  • 조회수 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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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전자책 출간 창작자 343명 대상 설문조사 실시
- 종이책 출간과 전자책 함께 출간한 경우 인세 못 받은 작가 47.2%, 보고 받지 못한 작가 53.3%
- 전자책 인세율 종이책 출판사 26.0%, 전자책 전문 출판사 49.6%로 응답해
- 4월 5일 오후 7시 청년공간 JU동교동(옛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봄 학술세미나 개최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겨울 세미나 현장. 사진 =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겨울 세미나 현장. 사진 제공 =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전자책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매달 일정 비용을 내면 수백에서 수천 권에 이르는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밀리의서재를 시작으로 리디북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에 이르기까지 전자책 서비스 업체들이 대거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전자책 월정액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콘텐츠를 직접 창작하는 작가들은 무제한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공병훈 협성대 교수)와 뉴스페이퍼(대표 이민우)가 전자책 출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자책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어느 정도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43.2%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답한 작가는 25.4%에 불과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창작자들은 ‘작가 수입 감소', '플랫폼 위주의 정책으로 창작자에게 희생 강요', '수익 배분 방식이 불투명하고 불공정'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긍정적이라고 답한 창작자들은 '스트리밍 방식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음', '홍보 차원에서 효과가 큼', '독자에게 읽힐 기회를 제공'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전자책 출간 경험이 있는 창작자 34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 조사는 3월 6일부터 20일까지 15일간 진행되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지회, 저작권 보호를 위한 작가단체연합(그림책협회, 레진불공정행위규탄연대,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창작자연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한국동시문학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K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등의 협조를 받았다.

조사 문항으로는 전자책 출판에 어느 정도 호감을 느끼고 있는가, 계약서는 어떠한 형태로 작성하였는가, 종이책 출간과 전자책 출간의 시기는 어떻게 다른가, 인세를 받은 적이 있는가, 정기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가 등이 포함됐다.

창작자들은 전자책을 출판하는 방식으로 종이책 출판사를 통해 전자책을 함께 출판하는 경우가 47.3%로 가장 많았으며, 전자책 전문 출판사를 통해 온리(only) 전자책을 출판하는 경우도 41.5%에 달하였다. 그러나, 창작자들이 전자책을 출판한 종이책 출판사와 전자책 전문 출판사에서 받게 되는 서비스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이책 출판사를 이용할 경우, 인세율은 26.0%로 전자책 전문 출판사보다 낮게 책정되었으나, 전체 창작자의 47.2%가 인세를 받지 못하였으며, 53.3%는 판매현황을 정기적으로 보고 받지 못하였고, 판매현황에 대해 출판사에 문의한 창작자는 19.6%에 불과하였다. 출판사에 판매현황에 대해 문의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창작자들은 ‘믿고 맡겼으므로’, ‘관례상’, ‘불편하고, 미안해서’, ‘연락이 어려움’ 등이라고 답했다. 

종이책 출판사와의 전자책 출간 시 계약이 어떻게 이루어졌냐는 질문에는 ‘종이책 출판계약의 부속계약 형태로 체결’이 62.5%, ‘종이책 계약과 별도로 전자책 계약 체결’이 1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의 출판계약은 대부분 부속계약의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전자책 출판 계약서를 별도로 쓰지 않은 경우도 14.2%에 달하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 전자책 전문 출판사의 경우 인세율은 49.6%로 종이책 전문 출판사보다 23.6%가 높았는데, 그 이유로는 종이책 출판사보다 제작비용이 적게 들며, 연재플랫폼에서 인기를 끄는 작가를 발굴하여 직접 컨택하는 방식으로 출판이 이루어지게 되므로 직접 수익으로 연결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자책 전문 출판사에서 전자책을 출간한 창작자들은 92.1%가 인세를 받았다고 답했으며 정기 보고를 받았다는 작가 또한 8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 월정액제 구독 서비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25.4%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는데, 창작자 역할 별로 동의 정도를 5점 척도로 환산하여 비교한 결과, 비문학저자 > 순수문학가> 장르문학가 > 어린이책 저자 > 만화가웹툰작가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르문학 작가, 만화가, 웹툰 작가가 전자책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정당한 분배를 하지 못하리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설문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봄 세미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봄 세미나는 4월 5일(금요일) 오후 7시 홍대입구역 청년공간 JU동교동(옛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봄 세미나에서는 창작자 대상 전자책 설문조사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을 앞둔 시기 플랫폼의 가치를 살펴보는 "모든 것으로서의 플랫폼"(윤동국 연구원), 웹툰 플랫폼의 역할을 살펴보는 "트랜스미디어 시대에서 웹툰 큐레이션의 의미"(박세현 만화이론가)의 발표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웹페이지(링크클릭)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는 문학, 문화, 예술,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등의 주제들을 융합적으로 연구하는 학회로서 현장성과 이론성을 포함하는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를 통해 연구자와 대중들 간의 틈을 줄이고 한국 문화예술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 유도를 위하여 활동하고 있다.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봄 학술 세미나 포스터. 사진 제공 =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봄 학술 세미나 포스터. 사진 제공 =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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