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의 입장을 고민하고 더욱 깊이 알아보는 '난붘(BOOK) 정상회담' 개최! 붘어(BOOKER) 서평단과 작가들 참여 속에서 열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의 입장을 고민하고 더욱 깊이 알아보는 '난붘(BOOK) 정상회담' 개최! 붘어(BOOKER) 서평단과 작가들 참여 속에서 열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4.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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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6일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KB 청춘마루 지하 1층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 및 주관하는 책 행사 ‘난붘(BOOK) 정상회담’이 열렸다. 난붘 정상회담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한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을 총망라하는 자리로, 서평단 ‘붘어’가 기획 및 진행했다.

‘붘어’는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에 선정된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서평을 SNS에 올리는 서평단이다. 거주지나 취향 모두 다양하지만 책을 읽고 소개하는 데에 열정을 가진 24명으로 구성됐다. 난붘정상회담은 SNS 등 인터넷에서 책의 입장을 대변하고 독자와의 매개 역할을 하던 붘어가 그 역할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자리라 할 수 있다.

난붘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난붘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번 난붘 정상회담에서는 공연 프로그램과 상시 진행하는 전시, 체험 프로그램 세 개의 영역에서 책의 입장을 전했다. 공연은 작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책에 대해 들어보는 ‘토킹 북’과 ‘드로잉 북’, ‘플레잉 북’ 순으로 진행됐다.

‘토킹 북’은 책의 입장을 이야기로 전하기 위한 자리로 문태준, 이원 시인이 참여했으며 조형준 붘어 서평단원이 사회를 맡았다. ‘플레잉 북’은 책의 입장을 낭독과 공연으로 전하는 자리로 이병률, 성기완 시인이 참여했으며 김다빈 붘어 서평단원이 사회를 봤다. 그림으로 책의 입장을 전하는 ‘드로잉북’에는 서미경 작가가 참여하고 조인정 붘어 서평단원이 진행을 맡았다.

- 토킹 북, 사랑에 대한 책의 이야기 알아볼까? 문태준, 이원 시인 함께한 북 콘서트

이원, 문태준 시인과의 대담.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원, 문태준 시인과의 대담. 사진 = 육준수 기자

‘토킹 북’에 참여한 문태준 시인과 이원 시인은 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와 “사랑은 탄생하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시인의 시집은 ‘사랑’이라는 같은 테마를 가지고 있었으며, 작가가 직접 ‘사랑’에 대한 생각을 밝힘으로써 책의 입장을 전했다.

두 시인은 이번 시집의 제목이 이전과 달라 낯설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문태준 시인은 “맨발”과 “가재미” 같은 단어로 된 제목을 주로 지어왔으며, 이원 시인은 사랑을 제목으로 과감하게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두 시인은 데뷔한지 시간이 상당히 지난 지금에서야 사랑에 대한 시를 쓰게 된 것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태준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문태준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문태준 시인은 “우리의 자아는 하나의 섬이라 생각한다.”며 “독립적이고 스스로 설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랑은 섬 안에서도 바다와 접해있는 해변인 듯하다고 부연했다. 해변과 바다가 끊임없이 서로를 주고받듯 “우리는 혼자 잘 살 수도 있지만 서로의 영향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입장관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문 시인은 과거 호숫가를 걸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나는 호수 주변에 있지만 호수의 중심을 보게 됐다. 그런 때 내가 도달하려는 곳에 사랑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가기 어려운 곳에 있을지라도 정신을 키워가듯 대상을 향하는 것이 사랑의 과정이라 느꼈다는 것이다.

이원 시인은 젊은 시절엔 “사랑이라는 말을 쓰려면 자기가 생각하는 사랑의 질량에 육박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잘 모르는 감정과 정서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집 “사랑은 탄생하라”를 쓰면서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삶을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원 시인은 “사랑은 알지 못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고 싶고, 나에게 이 능력이 있는 게 멋지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원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원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문태준 시인은 시 ‘우리는 서로에게’를, 이원 시인은 ‘우리는 지구에서 고독하다’를 낭독하며 ‘토킹 북’을 마무리 지었다. 행사를 마치며 이원 시인은 우리에게 두 손이 있는 이유는 “두 손은 어떤 한 사람이나 한 곳으로 향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가 어려울 때나 고통스러울 때 잡아주는 한 손이 있다면, 나머지 한 손은 다른 사람이 필요할 때 내어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시집 역시 다른 필요한 이에게 한 손을 내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 플레잉 북, 위안이 되는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다. 이병률, 성기완 시인의 낭독 및 공연 진행돼

'플레잉 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플레잉 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병률, 성기완 시인이 함께 한 ‘플레잉북’은 이병률 시인의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와 성기완 시인의 노랫말 평론집 “노래는 허공에 거는 덧없는 주문”이 가진 책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두 시인은 자신의 책에 담긴 입장을 ‘위안이 있는 문학’이라고 설명했다.

이병률 시인은 “저는 위안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한다. 글 쓰는 일도 저한테 위로를 주는 일이라서 글을 쓰려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으며, 성기완 시인 역시 “저도 비슷하다. 위로나 위안을 받기 위해 사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시인인 동시에 싱어송라이터인 성기완 시인은 “저 같은 경우에는 슬플 때 슬픈 노래를 만드는 것 자체가 나를 더 슬프게 하지 않고 슬픔을 잠재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성기완 시인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성기완 시인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병률 시인은 “바다는 잘 있습니다”에 수록된 시 ‘이 넉넉한 쓸쓸함’과 ‘무엇이 제일로’ 등 세 편을 낭독했으며, 성기완 시인은 낭독 이후 음악 공연을 진행했다. 마지막에는 시 낭독에 맞춰 반주를 곁들이기도 했다.

성기완 시인이 “깊어진다 계절이”를 부르고 나서 이병률 시인은 “어느 날 갑자기 만난 시간의 웅덩이”라는 노랫말이 와 닿았다고 이야기했다. 때때로 많은 사람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잘 피해서 해결될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병률 시인은 “정말 푹 담그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되는 문제도 있다.”며, 가벼운 위안을 찾다가는 오히려 진짜 위안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그리고 그럴 때에는 오히려 웅덩이에 흠뻑 빠져 여러 감정을 느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또 다시 웅덩이 같은 상황을 만날 때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병률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병률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밖에도 ‘드로잉 북’ 프로그램에서는 서미경 작가의 동화 “우리 할머니 김복자”를 중심으로 어린이 독자들이 상상한 동화 이후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청춘마루 곳곳에서는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작가의 한 문장’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청춘마루 한편에는 작가가 직접 선정한 ‘한 문장’을 엽서로 만든 전시존이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오은, 정지우, 김복희, 이현호 등 수많은 시인들이 직접 선정한 한 문장 엽서가 걸어두어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끔 해두었았다. 또한 체험프로그램으로는 현장에 책을 가져오면 문학나눔 선정도서로 교환해주는 ‘문학나눔x책교환’과 문학나눔 선정도서명이 담긴 엽서 책갈피를 만들어보는 ‘문학나눔x엽서책갈피’, 작가의 한 문장을 읽고 붘어가 상상한 문장 속 장면을 그려보는 ‘문학나눔x한 컷 그림책’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작가의 한 문장' 전시 프로그램(좌)과 '문학나눔x한 컷 그림책' 체험 프로그램(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작가의 한 문장' 전시 프로그램(좌)과 '문학나눔x한 컷 그림책' 체험 프로그램(우). 사진 = 육준수 기자

행사에 참여한 붘어 서평단원은 “오늘 행사에 참여해본 소감이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평단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이렇게 모여서 우리가 했던 활동을 돌이켜보니 뿌듯하다. 조금이나마 책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붘어 활동이 책을 더 잘 이해하고 소개하는 밑거름이 됐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