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로보텀의 『산산이 부서진 남자』 출간
마이클 로보텀의 『산산이 부서진 남자』 출간
  • 성슬기 기자
  • 승인 2015.10.29 10:54
  • 댓글 0
  • 조회수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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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성슬기 기자] 2015년 영국범죄소설가협회(CWA) 골드 대거 상 수상 작가 마이클 로보텀의 『산산이 부서진 남자』가 출간됐다.

『산산이 부서진 남자』는 사람의 마음을 허물고 정신을 부서뜨리는 살인마를 다룬 심리 스릴러로, ‘피터 도넬리’라는 남자가 수백 명의 여성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조종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2005년 한국에 출간된 『용의자』를 시작으로 주인공 조 올로클린이 나오는 세 번째 시리즈이다. 로보텀은 이 작품으로 네드 켈리 상을 수상했고, CWA 스틸 대거 상 후보에 올랐다.

『용의자』는 로보텀이 고스트라이터로 활동하던 시기에 유명 범죄 심리학자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처음 써낸 자기 자신의 글이다. 데뷔작이자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2003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하루 만에 21개국에 판권이 팔리며 화제작이 되었다. 명석한 두뇌와 무너져가는 몸이라는 아이러니를 품고 있는 이 심리학자에 독자들은 열광했고, 조 올로클린 시리즈는 10년이 넘도록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산산이 부서진 남자』의 배경은 폭풍우 치는 11월의 영국 서머싯이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은 현수교에서 투신자살하려는 여자를 설득해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다. 우연히 가게 된 현장에서 알몸에 빨간 하이힐만 신고 위태위태하게 서 있던 여자를 설득하지만, 여자는 “당신은 이해 못해”라는 말만 남긴 채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고 만다. 범인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주인공을 비웃고, 주인공에게는 죽은 여자의 어린 딸이 찾아와 엄마는 고소공포증이 있기 때문에 다리에서 자살할 리가 없다고 말한다. 주인공 올로클린은 죄책감에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곧 두 번째 여성 역시 알몸으로 자살한 채 발견되는데⋯⋯

저자 마이클 로보텀은 현재 호주 제1의 범죄소설가로 꼽힌다. ‘호주의 에드거 상’으로 불리는 네드 켈리 상과 CWA 골드 대거 상을 수상했고, 배리 상, UN 스릴러 문학상, 남아프리카공화국 뵈커 상, 영국 ITV 스릴러 상 등 수많은 문학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로보텀의 작품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700만 부가 넘게 팔렸으며, 스티븐 킹, 리 차일드, 피터 제임스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로 그를 꼽았다.

왜 범죄소설인가? 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마이클 로보텀은 “나는 왜 내가 범죄소설을 쓰는지 안다. 심지어는 그 씨앗이 내 속에 심긴 정확한 날짜까지 집어낼 수 있다”며, 그 시기가 1980년 4월 2일, 레이먼드 존 데닝이 그래프턴 형무소를 탈옥한 날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로보텀은 데닝과 친구과 되어 그의 행각을 전화 통화로 들으며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해갔다. 그러다 연락이 끊기고 데닝이 붙잡혀 재판이 열렸을 때, 로보텀은 그를 처음 보았다. 로보텀의 눈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그가 지극히 평범하다는 사실이었다.

「데닝은 나보다 고작 몇 살 많았다. 나는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다르게 만들었는지를 자문해보았다. 왜 나는 증인석에, 그는 피고석에 앉아 있는 걸까? 어떤 선택이, 실수가, 혹은 운명의 장난이 우리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을까?

이것이 내가 범죄소설을 쓰는 이유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이 나를 매혹시켰다. 일찍이 수 그래프턴이 이렇게 훌륭히 정리했듯이. “미스터리는 소설 그 이상이다. 운명의 장난에 붙들린 사람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 이상이다. 미스터리는 우리로 하여금 유죄와 무죄, 폭력과 정의, 그리고 범죄에 관한 복잡다단한 질문들을 대리체험하게 해준다.”」

호주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로보텀은 1979년 시드니 《선》의 인턴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기에 우연히 악명 높은 탈옥수 레이먼드 데닝과 친구가 된 로보텀은 그의 행각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에 매혹되었다. 그 외에도 연쇄살인마, 은행 강도, 아동 유괴범 등을 뒤쫓으며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쓰던 경험은 후에 로보텀이 범죄자의 심리를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하는 작가로 인정받는 밑거름이 되었다.

북로드 펴냄. 김지현 옮김. 656쪽.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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