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인문대 신입생 글쓰기 평균점 '66점', '정답 찾는 교육 벗어나야...'
서울대학교 인문대 신입생 글쓰기 평균점 '66점', '정답 찾는 교육 벗어나야...'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5.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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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매일경제는 2일 서울대 기초교육원 평가자료를 입수하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신입생들의 글쓰기 능력 평균 점수가 66점임을 단독으로 보도하고, 대학 입시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 분석자료를 입수한 매일경제는 기초교육원이 올해 2월 서울대학교 인문대 신입생 160명을 대상으로 글쓰기 능력 평가를 한 결과 평균 점수가 66.16점이었다고 2일 밝혔다. 60점 이하 학생은 51명으로 3.19%에 해당했다. 이는 서울대 인문대 신입생 약 1/3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낙제점 수준임을 의미한다. 심지어 작년의 자연계열 신입생 글쓰기 능력 평가 평균 점수인 67.26점보다도 평균점이 1점 가량 낮았다.

서울대 글쓰기 평가의 배점 사항은 기본 조건이 10점, 내용이 40점, 구성이 30점, 표현이 20점이다. 기본 조건은 제목 표기와 분량 등의 기본적인 것들을 말하며, 표현은 맞춤법이나 어휘 사용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서울대 신입생들은 이 두 개 항목에서 각각 9.46, 15.20의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판적 사고력을 볼 수 있는 '내용'과 논리적인 구성을 볼 수 있는 '구성' 면에서는 평균점 21.16점과 20.42점을 기록했다. 정해진 답이 있는 항목에서는 점수가 높은 데에 반해, 자유롭게 사고하는 항목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국내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는 서울대학교 인문대생들의 낮은 글쓰기 성적은 입시 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유재준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은 "작문의 기본 형식이나 맞춤법, 어휘 사용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글쓰기의 핵심인 논리 전개와 근거 제시 능력이 상당히 취약했다"며 "대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제대로 배양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매일경제는 서울대 기초교육원 관계자가 대학 입시를 거친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이나 사교육계에서 제시하는 '물고기' 받기만 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라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는 입시 위주의 공부만을 한 고등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기보다는 대입을 목표로 정답만 찾아 외웠기 때문에, 스스로 사고해야 하는 글쓰기 능력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진단이다.

서울대학교는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3학점 강의인 '글쓰기의 기초' 강좌를 2학점 교과인 '대학 글쓰기 1'과 '대학 글쓰기 2'로 분리했다. 두 개 교과는 졸업을 위해 수강해야 하는 필수 과목으로, 모든 학생들이 수강해야 한다. 이밖에도 서울대학교는 대학생들이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학부 교육을 바꿔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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