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문학관, 제29회 편운문학상 시상식 성료. 수상자는 이승하, 박준 시인
조병화문학관, 제29회 편운문학상 시상식 성료. 수상자는 이승하, 박준 시인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5.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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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제29회 편운문학상 수상자로 이승하 시인과 박준 시인이 선정됐으며, 5월 11일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조병화문학관에서 편운문학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5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열린 '제16회 조병화 시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수상자인 두 시인은 시상식에 참여해 수상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병화문학관에서 편운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경기대 권성훈 교수, 허영자 심사위원장, 수상자 이승하, 박준 시인, 심사위원 장석주 시인. 사진 제공 = 이승하 시인
조병화문학관에서 편운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경기대 권성훈 교수, 허영자 심사위원장, 수상자 이승하, 박준 시인, 심사위원 장석주 시인. 사진 제공 = 이승하 시인

편운문학상은 조병화 시인이 문학계에 입은 은혜를 보답하고 후배들을 격려하고자 1990년에 제정한 문학상이다. 시와 평론 분야에서 활동한 조병화 시인을 기리고자 매해 시 부문과 평론 부문에서 1명씩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러나 올해에는 평론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적다는 판단으로 시 부문에서 공동수상자 2인을 선정했다.

시상식에는 편운문학상 운영위원장인 박이도 시인과 심사위원장 허영자 시인, 조병화문학관 조진형 관장 등 편운문학상 관계자들과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한 선후배 문인 등이 참여했다. 종로문협의 여서완, 채인숙, 김주현, 안성문협의 장지선 등은 시 낭송과 축하공연을 선보여 행사에 즐거움을 더했다.

수상자인 이승하 시인은 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으며 현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는 "생명에서 물건으로"와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등과 "욕망의 이데아" 등 다수의 평론집을 펴냈다. 박준 시인은 2008년 실천문학을 통해 데뷔했으며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를 출간했다.

이승하 시인의 수상 시집 "나무 앞에서의 기도"에는 시인이 15년 동안 쓴 생태환경에 대한 시가 담겨 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연민과 애정의 시선을 아낌없이 보내고 있다. 박준 시인의 수상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는 박준 시인이 포착한 현실을 섬세한 언어로 표현한다. 심사위원단(허영자, 장석주, 오형엽)의 허영자 시인은 이날 심사평에서 "시집 '나무 앞에서의 기도'가 보여주는 진솔한 시성과 실천적 체험,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가 보여주는 섬세한 마음과 잔잔한 감성의 언어"는 "우리 시대의 한국 서정시가 지향하는 두 방향"처럼 느껴져 두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이승하 시인은 자신이 생명과 생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생명과 생태에 대한 이승하 시인의 관심은 20년 전 아이의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시작됐다. 아이의 피부염 치료를 위해 좋은 환경을 전전하는 과정에서 이승하 시인은 “우리가 신나게 상품을 소비할 때 세상의 한쪽에는 플라스틱과 깡통이 쌓인다.”는 사실과 ‘가전제품의 납과 카드뮴이 땅으로 스미어’ 풍경을 바꾸게 된다는 사실을 절절하게 알게 됐다. 인간의 욕망 때문에 자연이 파괴되고 있음을 실감한 것이다.

"저는 나무가 좋습니다. 한 자리에서 한 생을 사는 나무는 성자 같습니다." 이승하 시인은 자연의 상징과도 같은 ‘나무’는 바람이 불면 우리에게 "세상의 뭇 동물과 우리, 식물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며, “인간은 왜 생명체를 학대하고 학살하는지 항의”한다고 이야기했다. 표제작인 "나무 앞에서의 기도"는 나무 아래 아내의 뼛가루를 묻는 수목장을 상상하며 쓴 시로, 나무에게 자연으로 돌아갈 아내를 잘 부탁한다고 기도하는 마음이 한 편의 시가 되고 나아가 한 권의 시집이 되었다.

이승하 시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무 앞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며 "나무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끔 열심히 생명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시상식장을 찾아준 이들에게 다짐했다.

이승하 시인과 공동으로 편운문학상을 수상한 박준 시인 역시 수상소감을 통해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의 수상이 기쁘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기념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으며 2부에서는 조병화 시인의 시편을 만나볼 수 있는 ‘조병화 시비 展’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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