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만드는지식, 1920-30년대 수필 엄선해 재번역한 "춘풍천리" 출간
지식을만드는지식, 1920-30년대 수필 엄선해 재번역한 "춘풍천리" 출간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9.05.17 23:25
  • 댓글 0
  • 조회수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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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풍천리 앞표지
춘풍천리 앞표지

1938년에 당대 최고의 수필을 모아 국내 최초로 수필 선집 형태로 간행한 "현대조선문학 전집-수필 기행집"에 수록된 41편의글 중 27편을 이민희가 번역, 주해한 춘풍천리가 "지식을만드는지식" 수필선을 통해 출간됐다. 원본에는 총 열여섯 명의 작가에 총 41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열네 명의 작가가 쓴 총 27편의 작품을 선별, 수록했다. 제외된 작가는 김동인과 노자영이다.

"춘풍천리"의 특징이라면, 첫째, 원문 표기를 최대한 살리고 원문이 주는 글의 묘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가능한 한 현대어로 쉽고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시 쓰기를 시도했다는 점, 둘째, 난해하거나 생경한 어휘와 표현에 대한 주석을 성실히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그동안 여러 편의 수필들이 원문 표기 그대로 소개된 바 있지만 독자들이 구체적으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다. 1920∼1930년대에 쓰인 작품이라지만, 이미 80∼90년이란 시간적 상거(相距)가 있을 뿐더러 오늘날 거의 사용하지 않는 어휘와 고사(故事), 그리고 어색한 표현들이 적지 않아 오늘날 독자들이 쉽게 독서하기 어렵다는 점이 크나큰 아쉬움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비록 고전 텍스트는 아니지만, 시대적 차이에 따른 미적, 문학적, 수사적 풍미(風味)를 가급적 살리면서 가독성을 높이는 데 신경을 썼다. 고전문학을 전공한 역주자가 1920∼1930년대 수필을 소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필을 번역, 주해한 이민희 씨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전공,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폴란드 바르샤바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파란·폴란드·뽈스까!−100여 년 전 한국과 폴란드의 만남, 그 의미의 지평을 찾아서≫(소명출판, 2005), ≪16∼19세기 서적 중개상과 소설·서적 유통관계 연구≫(역락, 2007), ≪조선의 베스트셀러≫(프로네시스, 2007),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글항아리, 2008), ≪역사영웅서사문학의 세계≫(서울대출판부, 2009), ≪마지막 서적 중개상 송신용 연구≫(보고사, 2009) 등이 있고, 국문 고소설 번역서인 ≪여용국전·어득강전·조충의전≫(지만지, 2010)과 대하 장편소설 번역서인 ≪낙천등운≫(공역, 한국학중앙연구원,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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