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거리는 소리가 입맛을 돋우는 부천 맛집, 아홉가지 모듬전 자랑하는 ‘호호전집’
지글거리는 소리가 입맛을 돋우는 부천 맛집, 아홉가지 모듬전 자랑하는 ‘호호전집’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5.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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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가득한 공간 호호전집.
웃음이 가득한 공간 호호전집 [사진 제공 = 호호전집]

비 오는 날 가만히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세찬 빗줄기가 바닥을 때리는 소리는 달궈진 기름에 파전 반죽을 올려놓은 것처럼 들린다. 물론 비가 올 때만 전이 생각나느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땡볕이 내리쬐어 송골송골 땀이 맺힐 때에도 전의 고소한 기름 맛이 떠오른다. 뜨거운 전을 한 입에 욱여넣고 오물오물 씹다가 차가운 생 막걸리를 한 사발 마시면 입에 남은 기름기와 함께 더위가 가신다.

맛있는 전집에는 다양한 이유로 언제나 손님들이 가득하다. 비가 올 때는 비가 와서, 더울 때는 더워서, 추울 때는 추워서가 전집에 찾는 이유가 된다. 전은 우리에게 친근하고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다. 지난 4월 4일에 오픈한 부천 맛집 ‘호호전집’은 이런 친근함을 간직한 전 전문점이다. 음식의 맛은 물론이거니와 어린 시절에 봤던 애니메이션 캐릭터 ‘호호아줌마’처럼 포근한 미소를 가진 요리사가 기다리고 있어 더욱 정이 간다. ‘호호전집’은 오픈한지 이제 막 한 달 반 된 매장으로 부천 송내동에서 깔끔하고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호호전집에 들어가면 기름이 끓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음식의 맛과 공간의 특별함은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젓가락을 손에 놓지 않고 마음껏 수다를 떨며 전을 먹고 있는 이들은 ‘호호전집’ 음식의 맛과 포근함을 보장해준다.

호호전집의 모듬전 [사진 = 뉴스페이퍼]
호호전집의 모듬전 [사진 = 뉴스페이퍼]

호호전집의 대표 메뉴는 9가지 종류의 전이 한데 어우러진 모듬전이다. 깻잎전과 육전, 표고전, 꼬지, 호박전, 두부전, 동태전, 동그랑땡, 고추전 등 푸짐한 모듬전은 주문과 동시에 굽기 시작한다. 미리 구워놓는 일이 없어 기름이 뭉치거나 전이 식는 일도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동그랑땡과 고추전, 깻잎전에는 돼지고기와 야채가 풍부하게 들어가 씹을 때 감칠맛 넘치는 육즙이 흘러넘친다.

부추전과 해물파전. 녹두전 역시 인기 메뉴이다. 사투리로 ‘정구지전’이라고도 불리는 부추전에는 신선한 부추가 가득 담겨 있어 바삭한 반죽과 조화를 이룬다. 해물파전에는 두툼한 국내산 산동 오징어가 들어가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남다르다. 여성들이 주로 즐기는 녹두전에는 호호전집만의 맛 철학이 담겨 있다. 녹두를 직접 불리고 갈아 만든 녹두전에는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녹두의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호호전집의 해물파전은 계절을 타지 않는 인기 메뉴이다 [사진 = 뉴스페이퍼]
호호전집의 해물파전은 계절을 타지 않는 인기 메뉴이다 [사진 = 뉴스페이퍼]

 충분히 전을 먹고 나서 입가심 삼아 다른 메뉴가 먹고 싶어지면 오징어초무침이나 간재미찜을 주문해보자. 오징어초무침은 초여름이 되어 날이 많이 더워지면서부터 선보인 새로운 메뉴이다. 새큼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아주는데다 그 자체로도 술과 잘 어울리는 훌륭한 안주이다. 간재미찜 역시 매콤새콤한 맛이 매력적인 술안주이다. 다양한 야채와 함께 버무려진 간재미찜은 두툼한 살이 부드럽게 씹히며, 간재미 특유의 식감이 음식 먹는 재미를 더해준다.

두툼하게 살이 오른 호호전집의 간재미찜 [사진 = 뉴스페이퍼]
두툼하게 살이 오른 호호전집의 간재미찜 [사진 = 뉴스페이퍼]

밤에만 호호전집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해 호호전집은 낮 시간에도 운영을 하고 있다. 다만 낮에는 ‘호호전집’이 아닌 ‘호호집밥’으로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아 집밥처럼 담백한 백반, 매일 바뀌는 다양한 반찬 메뉴로 송내동 직장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부천 맛집 ‘호호전집’ 관계자는 ‘호호전집의 셰프인 호호아줌마는 음식의 맛과 질에 한 목숨 건다고 할 수 있다.’며 호호전집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호호전집 전경 [사진 제공 = 호호전집]
호호전집 전경 [사진 제공 = 호호전집]

오늘 밤,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를 막연한 허기가 찾아온다면 호호전집에 방문해보자. 맛있는  전은 물론 고향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당신의 공복 뿐 아니라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