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휴먼시대의 아동 미술교육의 방향성 
포스트 휴먼시대의 아동 미술교육의 방향성 
  • 정근우 기자
  • 승인 2019.05.2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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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수업은 아이들로 하여금 창의력과 사고력, 호기심 등 다양한 사고를 키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더 나아가 안정된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사교육이 중시되는 교육시스템 속에서 아이들은 무분별한 압박 속에 놓이기 쉽다. 이러한 아동 미술교육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사상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최근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교육과정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동탄 아동미술 에꼴드에땅의 성지은 아동미술교육 전문가는 포스트 휴먼시대, 아동 미술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결과 위주의 기존 교육시스템을 뛰어넘어 ‘과정’을 중요시하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녀를 만나봤다.

[사진 : 동탄2미술학원 '에꼴드에땅' 성지은 원장]
[사진 : 동탄2미술학원 '에꼴드에땅' 성지은 원장]

 *현재 동탄2 미술 성지은 원장 교육의 시작은 어떤 계기셨나요? 

아주 특별한 계기는 아니에요. 디자인 현업에서 일을 하던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아동미술교육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미술시간이 제일 기다려졌고 즐거웠어요. 초등학교를 다닐 시절 4학년 때 미술선생님이 서구 교육청에서 하는 미술대회 전람회가 있는데 학교대표로 디자인 구성 작품을 준비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지금도 생각이 나요. 도자기 모양을 활용해서 포스터 물감으로 밤새가며 준비했던 적이 있었죠. 그 기쁨과 즐거움을 평생 잊을 수 없었던 거죠. 그땐 미술 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팍 들어오던 시기였어요.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도 엄청 노력했죠. 칭찬에 대한 기대와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컸었던 것 같아요.

*한국 미술교육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씀은?

음. 글쎄요. 조심스럽네요.  아이들의 본성을 중요시 여기기보단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역량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해요. 개개인의 개성에 맞추어 환경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제도권에서 아이들의 본성을 가두고 어른의 틀 대로 따라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크게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다면 적극 찬성이고 제가 앞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일이죠!

*아동미술에서도 특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너무 빨라요... 뭐든지... 현재는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컨텐츠를 접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인간과 첨단과학이 함께하고, 인문학적 사고도 중요하며 시대에 부흥되는 빠른 적응력도 필요한 시기죠. 예술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점차 가속화되는 발전 속에서 기계가 대신하여 사라지는 직업도 많아질 것이며 변호사도 의사도 AI 가 대체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하죠.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AI가 예술을 하는 건 잘 상상이 안되네요. 여러 논문을 통해 나와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미술활동을 통해서 스스로의 예술적 발현을 하는 시기가 언제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아요. 아이들의 각 성장 단계별의 어떠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지에 대한 학자들의 노력들은 계속되고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 예술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인지를 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이 많이 필요해요. 아이들이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시고 자신의 예술적 몰입에 대한 자부심과 기쁨을 느끼게 말이죠.

*과정 중심의 프로세스가 중요한 미술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미술강국인 프랑스에서는 재미있는 수업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아이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거예요. 단편적인 이야기 이긴 하지만 붓으로 선하나 긋고도 1시간이던 2시간이던 자신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하죠. 정말 자유로운 환경이죠.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10년 전 즘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갔었어요. 조별 디자인 프로젝트 수업이었는데 거리 디자인 개선안에 대해 연구하는 거였었죠. 이미 아이데이션은 다 나왔고 결과만 이쁘게 제출하려고 하고 90프로는 다 완성이라며 자신만만했죠. 근데 거기서 부터가 시작이었던 거예요. 프로트 타입을 제작하는데까지 3개월이 걸렸는데 그 동안 정말 발표만 여러 번 했던 기억이 나요. 한국에선 중간발표는 그렇게 길지 않아요. 결과에 더 충실하죠. 프랑스 교수님 두 분이 계셨는데 디벨롭 과정의 발표 하나하나 정말 진지하게 코멘트 해주셨어요. 스스로가 자신의 아이디어에 힘을 실어 넣고 논리적으로도 탄탄하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자부심을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죠.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가르침을 부여한다는 입장에 서는 것 보다는 아이들이 미술활동을 통해서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디벨롭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존중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아동미술 교육 중 어떤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시나요?

미술은 예술의 학문이에요. 예술로서의 가치가 주는 부분을 아이가 인지할 수 있도록 아이의 생각과 느낌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동미술교육에 자유로움과 자발성을 존중하는 환경의 중요성은 해외논문이나 저널을 통해 이미 선진국에서는 많이 입증된 부분이에요. 선입견을 갖지 말고 프레임을 하나씩 빼 나가는 역할을 지도자가 해야 한다고 봅니다. 드로잉에 대한 구성적 완벽함만을 성장시키기에는 아동이 누릴 수 있는 미술활동 시기는 굉장히 짧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죠. 그 자유로움을 표현할 수 있는 시기에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동미술 전문가가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스티브 잡스가 조나단 아이브를 영입하여 애플의 디자인경영에 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기존 미술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는 이야기에요. 

*성지은 원장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아동미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계속 연구 중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디자인공예학과 박사과정 중이 있으며 미술교육학회 활동을 통해 아동미술교육에 관한 논문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어른의 프레임을 걷으면 아이들의 나름의 이유가 보여요. 그걸 일단 소통하는 것이 미술교육의 첫 시작이라고 봅니다. 어른들의 프레임을 걷어내고 아이들의 미술이란 예술적 활동이란 인지를 할 수 있도록 판을 펼쳐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