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시인의 문학적 감성 담은 '시인의 악기상점' EP 앨범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발매
정현우 시인의 문학적 감성 담은 '시인의 악기상점' EP 앨범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발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5.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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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앨범 자켓 사진. 사진 제공 = 정현우 시인
앨범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앨범 자켓 사진. 사진 제공 = 정현우 시인

문학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현우 시인이 '시인의 악기상점'이라는 활동명으로 EP 앨범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을 17일 발매했다. 앨범에는 문학적 감성을 담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부른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빛의 호위", "날개비" 등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정현우 시인은 음악계와 문학계 양쪽 모두에서 활동하여 주목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음악인으로서는 2007년 데뷔 앨범 디지털 싱글 "바람에 너를"(활동명 라임)을 발매하여 독보적인 미성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활동 당시에는 아름다운 목소리 때문에 여성일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얼굴 없는 가수'로 불리면서도 대형 가수들 가운데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공백 기간 동안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하면서 탁월한 언어 감각을 입증했다. 이후로도 음악과 문학 양쪽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EP앨범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은 정현우 시인이 12년 만에 낸 앨범이다. 앨범에는 정현우 시인이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세 곡의 음악이 담겨 있다. 세 곡의 음악은 독특한 창법과 만나 매력을 뽐내는데, 정현우 씨는 ‘팔세토’ 창법과 두성을 사용해 본인만의 미성으로 창법을 다듬었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성인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변성기가 오지 않은 듯 아름다운 목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냘프게 떨리는 정현우 시인의 목소리는 과거 BMK로부터 "중성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목소리"이며 "이소라와 조관우를 섞어놓은 듯한데 너무 다르기도 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김연우로부터 "한국에서 찾기 힘든 몽환적인 목소리"라는 감상을 들은 바 있다.

첫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은 거침없는 시어와 독보적 상상력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김민정 시인의 시에서 따왔다. 주운 돌 하나를 두고 그 쓰임에 대해 고민한 김민정 시인의 시처럼 이 곡은 잊혀져가는 슬픔이 당연한 것인지, 살아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의 쓰임에 대해 묻는다. 정현우 시인은 과거 김민정 시인의 인터뷰에서 읽은 "피었다 지는 일이 아름다운데, 참 쓸모없다"는 글귀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은 섬세하면서도 편안한 멜로디가 특징으로, 잔잔한 음률이 정현우 시인의 목소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두 번째 곡인 "빛의 호위"는 조해진 소설가가 쓴 동명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조해진 소설 "빛의 호위"는 타인을 살리기 위한 행동이 타인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점과 그 의지가 빛의 집합체처럼 모이는 순간의 감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정현우 시인의 노래는 '그대'라는 한 대상을 빛으로 여기고 있는 인물을 매개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곡은 고급스러운 세션과 멜로디로 가요와 클래식, 대중가요와 성가의 경계에 있는 듯한 크로스오버 풍의 느낌을 준다.

세 번째 곡 "날개비"는 정현우 시인 본인의 시에서 제목을 가져온 노래이다. 이 노래는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픔을 담고 있는 추모곡이다. 새가 되어버린 아이의 입장에서 읊조리는 듯한 가사가 애잔하고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렇듯 수록곡 모두가 시와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EP앨범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은 문학작품과 음악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뤄 대중들에게 보다 진솔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문학작품에서 읽어낼 수 있는 감정선과 음악으로의 표현이 바로 '시인의 악기상점'이 가진 음악적 정체성이다. 앞으로도 ‘시인의 악기상점’은 문학작품을 노래로 표현하여 문학적인 음악, 음악 속의 문학성을 추구하여 자신만의 음악을 해나가려 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문학작품으로 만들어진 수십 곡의 작품들을 하나씩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EP 앨범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음반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들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