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시인 대필 관련 사과문 공개
김경주 시인 대필 관련 사과문 공개
  • 뉴스페이퍼
  • 승인 2019.06.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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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시인의 입장이 담긴 사과문을 뉴스페이퍼가 공개합니다. 김경주 시인은 3일 뉴스페이퍼에 사과문을 보내 왔으며 뉴스페이퍼는 김경주 시인의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사과문 전문을 게재합니다.

본 사과문은 뉴스페이퍼에서 보도된 "김경주 시인 비평문 대필 사실 인정... 차현지 소설가 ‘대필 제안 수락하는 후배, 신인 작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링크클릭) 기사에 대한 후속 처리입니다. 본 사과문은 언론사 뉴스페이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경주 시인 대필 관련 사과문 공개.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김경주 시인 대필 관련 사과문 공개.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사과문


사과드립니다.

최근 저는 대필사건으로 인해 독자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뿐만아니라 작가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불명예스러운 대필로 인해 동료 문인분들의 명예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와 이런 논란 속에 함께 있는 차현지 소설가에게도 사과드립니다. 

2016년 당시 세월호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로 글을 쓸 수 없을 때 흑표범님께 세월호를 주제로 한 전시도록 원고청탁을 받았습니다. 글을 쓰려고 했지만 제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글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도저히 글이 안 써졌고, 그러는 사이 마감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그 후 동료이자 후배소설가인 차현지 소설가와 협의후 고료를 지급하고 대필을 진행했습니다. 등단이후 저는 전업시인으로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일을 받았고, 매번 일을 펑크 낼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이번 원고 또한 펑크내는 것이 저는 너무 겁이 나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도서관 소식지 하나를 차현지 작가와 협의 후 고료를 지급하고 대필을 진행했습니다. 제 인생의 대필은 이렇게 두건 뿐임을 밝힙니다.

협의 하에 이루어지고 고료도 지급 된 일이었지만 원고를 펑크내는 한이 있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습니다. 어리숙한 판단으로 차현지 작가에게도 상처를 남겼고, 제 인생에도 뼈아픈 후회를 남겼습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제 자신을 죽이고 싶을 만큼 참담한 마음입니다. 매년 세월호 시기가 다가올때마다 괴롭고 두려웠습니다. 제 스스로 대필사실을 고백했지만 그럼에도 저는 겁쟁이 시인에 불과합니다. 흑표범님께 깊은 상처를 드렸고 뒤 늦게 사실을 고백한 비겁한 제 자신에 대해 뉘우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에 차현지 소설가의 마음을 좀 더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착취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배려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제 와서 듭니다. 친구처럼 지냈더라도 선배로서 올바른 선택으로 이끌었어야했는데, 차현지 소설가에게 미안합니다. 앞으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감수성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어리석은 제 잘못으로 인해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독자분들과 문우분들을 포함한 모든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살면서 이러한 일이 없도록 뼛속깊이 반성하겠습니다.

김경주 2019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