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홍일 전 국회의원,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돼 ‘하늘에서도 민주주의의 등불 되어주시길...’
故 김홍일 전 국회의원,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돼 ‘하늘에서도 민주주의의 등불 되어주시길...’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9.06.0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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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께서는 고통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습니다. ‘나는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는다’라는 말씀처럼 하늘에서도 천천히 쉬지 않고 민주주의의 등불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김홍일 전 의원의 유골함이 이장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김홍일 전 의원의 유골함이 이장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국립5.18민주묘지 제2묘역에 신경순 관리소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영결식에 참여한 이들은 저마다 지난 4월 20일 세상을 떠난 김홍일 전 국회의원의 모습을 떠올렸다. 8일 오전 11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김홍일 전 의원의 영결식이 진행되었으며, 구 묘역에 묻혀있던 김 전 의원의 유골함이 민주묘지 제2묘역에 안장되었다.

김홍일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당시 중앙정부에 잡혀가 고문을 당한 전력이 있는 5.18 유공자이다. 그러나 지난 4월 20일 세상을 떠난 김 전 의원은 민주묘지가 아닌 구 묘역인 민족민주역사 묘역에 임시로 안장되어야 했다. 2006년 나라종금 사건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잃었던 과거 탓이다. 민주묘지로 이장이 결정된 것은 4월 25일 심의를 진행한 보훈처 안장대상심의위원회가 김홍일 전 의원의 유죄 전력이 국립묘지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 묘역에 모인 김홍일 전 의원의 유족 및 지인들. 사진 = 육준수 기자
구 묘역에 모인 김홍일 전 의원의 유족 및 지인들. 사진 = 육준수 기자
구 묘역에 모인 김홍일 전 의원의 유족 및 지인들. 사진 = 육준수 기자
구 묘역에 모인 김홍일 전 의원의 유족 및 지인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영결식이 진행되기에 앞서 구 묘역에서는 유족과 친지가 모여 함께 성가를 부르고 고인을 맞이했다. 또한 이들은 개묘 과정을 지켜봤으며 유골함을 제2묘역으로 옮겨왔다. 민주묘지 제2묘역에서는 영결식이 열려 조사와 헌화, 분향 등이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근조 깃발을 보내왔으며 고인의 유족은 물론 정동영 민주평화당 당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이용섭 광주시장 등이 참여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에 고인과 함께 감옥에 수감되었으며 이후로도 긴 인연을 이어간 신극정 이사장도 함께했다.

신경순 관리소장은 조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국가권력을 강점하려 했던 신군부의 반민족 정책에 맞선 위대한 일”이었다며 “이 승리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스스로 희생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홍일 전 의원 역시 군사정권에 맞서 스스로를 희생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1974년에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온갖 고초”를 겪었으며 1980년 5월에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을 조작하려 한 신군부로부터 모진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는 것이다. 고문의 후유증으로 인해 김 전 의원은 목 디스크와 파킨슨병을 얻어 평생 고생했다.

신경순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이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신경순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이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신경순 소장은 “고인은 고통 속에서도 평생을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독재와 맞서는 삶을 살았다.”며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한 고인의 희생과 정신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홍일 자전에세이 “나는 천천히 그러나 쉬지않는다”의 제목처럼 “하늘에서도 천천히 쉬지 않고 민주주의의 등불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그동안 당신을 짓눌렀던 근심과 걱정, 괴로움 그리고 이 땅에서 못 다한 꿈, 베풀지 못한 사랑 다 접으시고 민주성지인 이곳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과 함께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함세웅 신부의 장례 미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함세웅 신부의 장례 미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조사 이후에는 분향과 헌화가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39년 인연을 가진 함세웅 신부가 장례 미사를 보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의 유골함이 5.18국립묘지 제2묘역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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