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 위원이 전하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출판업계의 도전
[서울국제도서전]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 위원이 전하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출판업계의 도전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6.19 14:56
  • 댓글 0
  • 조회수 2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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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지현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첫날인 6월 19일 오후 1시, 코엑스 B홀 이벤트홀3에서는 글로벌 이슈 컨퍼런스 "책과 정치, 책으로 내는 목소리"가 진행됐다. 컨퍼런스는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이자 IPA 출판의자유위원회 위원 김명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행사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중남미 담당자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Marifé Boix García) 위원은 보편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앞으로 출판업계의 도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중남미 담당자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Marifé Boix García) 위원 [사진 = 김지현 기자]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중남미 담당자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Marifé Boix García) 위원 [사진 = 김지현 기자]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 위원은 이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억압받는 목소리와 주장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러한 세상에서 책을 출판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짚었다. 가르시아 위원에 따르면 출판은 '강력한 메카니즘으로 수세기동안 인간이 마음과 정보와 신념, 견해의 산물을 공유하는 것'이며, 표현의 자유는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고, 언론의 자유는 '인권의 기본'이다.

가르시아 위원은 현재 독일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20세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1933년 사회주의가 등장해 1961년부터 1989년 분단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자들은 많은 억압을 받았다. 나치 정권 시절은 빼놓을 수 없는 억압의 시대였다. ‘이러한 과거의 일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책임감 크다’며 가르시아 위원은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강조했다. 문학이 검열되고, 비판적 사고가 용인되지 않는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가르시아 위원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바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자유와 상호 존중을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인권, 교육에 대한 자유는 우리의 DNA’라 할 수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이에 대해 모범을 만들어서 다른 세상과 교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디지털 시대에 출판업계가 보편적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앞으로의 도전은 무엇일까?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 위원은 "전세계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통신 기기들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이제 누구든 원하는 것을 출판할 수 있고 뉴스도 수초 내 송출되고 있다"고 말하며, 그로 인해 민주주의의 법칙들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 기업이 민간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SNS나 거짓 뉴스 확산, 증오의 언급이 전 세계적으로 표현의 자유의 정체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에는 반민주주의, 국가주의자들뿐 아니라 종교적, 정치적 편향에 의한 위협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도 있는 가짜 뉴스와 미디어들의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다.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 위원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언어는 타인을 배제하는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판계는 책임을 가지고 “자유롭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출판 업계에서는 지금의 사고에 도전하고 우리 문화 역사를 보존하며 새로운 지식 비판에 도전하는 예술적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확인된 내용들을 출판하는 것이 출판계의 역할이라며 독자들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작가와 언론인, 예술가들은 전 세계에 지도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세계 작가들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침묵이 강요되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치적 실패에 대해서 글을 써야하며, 자유로운 사고를 확산하는 사람으로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야 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가 끝난 후 사회자 김명환 교수는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 위원에게 가짜 뉴스나 혐오 발언을 처벌해야 하는지, 그렇게 되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아닌지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가르시아 위원은 가짜 뉴스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가자는 자신이 대학생 시절 "도서관에 히틀러 전기가 꽂혀있었다."며 이런 책이 출판되는 것도 표현의 자유가 될 수 있는지, 독일의 상황은 어떤지 물었다. 이에 대해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 위원은 본인이 학교에 다닐 때 "몇 년에 걸쳐서 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배웠고 유태인 수용소에도 방문했었다."며 많은 학습의 기회가 있음을 밝혔다. 가르시아 위원은 교육적인 차원에서 배울 수 있다면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거라고 말하며, 현재의 독일인은 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 김명환 교수는 "한국 역사 교육은 주입식이나 독일 역사 교육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역사적 지식을 수동적으로 배우는게 아니라 여러 가지 책을 보고 다양한 견해를 보고 자기 스스로 어떻게 하는게 옳은것인가 생각하게 만든다."며 "그런 교육이 있어야만 가짜 뉴스에 넘어가는 시민이 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발표는 질의응답을 포함하여 50분간 진행 후 끝을 맺었다.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포용되며,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해 혐오 발언과 가짜 뉴스 같은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 업계 및 언론사는 물론이고 정부의 교육과 이를 위한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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